/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신재경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신재경

금년 8월 19일 코로나19로 3년 만에 돌아온 전주모래내시장 치맥가맥 축제가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코로나19 재확산세로 조심스러운 상황이었지만 오랜만에 돌아온 축제에 반가워하는 사람들과 그동안 방역조치를 준수하느라 힘들었을 상인들의 미소로 모처럼 시장에 활기가 돌았다.

우리나라 최초의 시장은 490년 신라 소지왕 때 설치된 경시로 이후 시장은 오랜 시간 동안 서민 경제의 근간이자 소중한 전통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하였다.

이렇듯, 전통시장은 우리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소중한 자산이다.

뉴욕 첼시마켓, 런던 버러우 마켓 등 외국의 사례를 보더라도 로컬마켓은 그 지역의 주요 관광지로 손꼽히며 지역의 음식과 특산품 등 고유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이다.

그러나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시장에서 상인들의 고령화, 시설노후화 등으로 새로운 소비층인 MZ세대의 관심을 끌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며, 대형 유통기업들과의 경쟁에 있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렇다면 전통시장이 살아남기 위해서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저서 「미래충격」에서 21세기에는 평준화되고 보편적인 기능성 제품이나 서비스가 아닌, 고객이 계획하고 원하는 체험을 제공하는 산업이야말로 혁신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온라인으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구매한 제품을 하루면 집 앞에서 받아볼 수 있는 초경쟁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수한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뿐만 아니라 시장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전통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중소벤처기업부에서는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콘텐츠의 개발을 위해 2008년부터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는 지역의 고유한 역사와 문화를 연계하여 인근 주민뿐만 아니라 타지역의 고객까지도 시장을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사업이다.

2008년부터 ‘21년까지 전북의 21개 시장이 선정되어 총 258억원의 예산이 지원되었으며, 올해도 진안고원시장, 김제전통시장 등 4개 시장이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서두에 언급한 전주 모래내시장의 치맥가맥축제도 전주지역의 특수한 문화인 가맥문화를 접목하여 시장의 대표 행사로 발전시켰으며, 무주 반딧불시장도 장날마다 체험행사와 지역의 신선한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는 특화장터를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김제전통시장 프리마켓 및 체험행사, 진안고원시장 농산물 직거래장터 등 전통시장의 매력을 보여줄 여러 가지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다.

만약 시장을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온누리상품권을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추석을 맞아 9월1일부터 9월31일까지 온누리상품권 할인구매 한도를 기존 월 50~70만원에서 월 70~100만원으로 확대하며 지류형은 5%, 충전식 카드형과 모바일은 1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아울러, 9월1일부터 7일까지 진행되는 ’7일간의 동행축제‘ 기간동안 앞선 네 곳의 문화관광형시장에서는 다채로운 할인행사와 영수증 경품추천 이벤트 등이 마련되어있으며, 동행축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9월1일 라이브쇼핑 플랫폼 그립(Grip)에서 진행되는 전북 전통시장·소상공인 라이브커머스와 9월2일~9월3일 이틀간 전북도청 서문광장 일원에서 진행하는 ’전북 우수 중소기업·소상공인 특별판매전‘도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시장에서는 지금 손님 맞을 준비가 한창이다.

아무쪼록 다가오는 추석 명절에는 오랜만에 고향을 방문한 친지들과 전통시장에 가서 장바구니에 질 좋고 맛 좋은 상품과 함께 추억까지 가득 담아가길 기대해본다.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신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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