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배원 전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
/서배원 전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

국악 분야 최고의 등용문인 ‘2022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가 8월 21일 전주 천양정에서 궁도부를 시작으로 9월 5일까지 전주대사습청과 국립무형유산원 등 시내 곳곳에서 전주를 축제의 한마당으로 채워가고 있다.

전주대사습놀이는 전국의 예비 명인·명창들이 모여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마음껏 펼치는 무대이다.

올해로 48회째를 맞는 전국대회는 판소리명창, 무용명인, 농악, 궁도, 판소리일반, 고법일반, 시조일반, 판소리신인부 등 15개 분야로 치러지며, 40회째인 학생전국대회는 초등판소리, 판소리, 현악, 관악, 무용, 민요, 가야금병창 등 10개 분야로 나뉘어 치러진다.

전주대사습놀이의 유래는 조선 숙종 말∼영조 초(추정)에 관아와 한량들에 의해 생겨난 판소리 모임으로 시작되었고, 동짓날에 통인청에서 우수한 광대를 초청하여 판소리를 듣던 것이 전주부 소속의 본부 통인청과 전라감영의 영문 통인청간에 경연으로 발전한데서 유래되었다.

경연을 통해 광대의 기예는 해를 거듭할수록 향상되었고, 그렇게 전주대사습놀이 경연은 전국 명창들의 총집합장이 되었다.

당시 전주대사습놀이 마당에 선다는 것은 당대의 내로라하는 명창들에게 큰 명예로 여겨졌다고 한다.

그 후 전주대사습놀이는 일제강점기 때 잠시 중단되었다가 1975년에 복원되었고, 1985년 문화공보부가(문화체육관광부의 전신) 지방예술의 발전과 대중보급 및 전통예술의 향상을 위해 건립한 '전주대사습놀이 전수관'을 통해 판소리 외에도 기악·민요·시조·전통무용·농악 등 분야를 넓혀 매년 각 분야에서 300여명 이상의 후진을 배출해왔다.

전주시는 대사습놀이의 역사를 계승하고 전통예술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지난해 11월 전주대사습청을 개관하여, 대사습놀이의 역사, 유래 등의 보존을 위한 아카이빙 작업과 함께 무형문화재 등재 추진을 위한 학술연구 및 문화콘텐츠 발굴을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아울러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에는 상설공연을 통해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전통예술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전주대사습놀이 초창기부터 매년 후원해주신 대상문화재단과 2015년부터 전주대사습놀이의 품격과 자긍심이 높아지도록 거액의 기부를 해주신 기부천사를 위해 대사습청 내에 기적비를 세워 공적을 기릴 예정이다.

프로그램을 보면 고법 일반부를 새로 신설하고 명인․명창부 장원, 일반부 장원의 상금을 늘려 실력있는 국악인의 도전과 경쟁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특히 판소리 명창부의 예선을 40분으로 확대하는 등 국악 저변 확대와 공정한 평가로 명창 중의 명창을 선정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외국인 전공자들의 판소리·민요 공연과 함께 전주대사습의 각 부분별 젊은 장원자들의 공연, 국악계 명인·명창들의 흥겨운 무대로 국악 축제로서의 면모도 한층 강화시켜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새롭게 다가서고 있다.

시상금도 판소리 명창부 장원의 경우 대통령상과 함께 국내 시상금 중 최고액인 7,0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되며, 농악부는 500만 원 늘어난 1,500만 원을, 그리고 나머지 장르는 각각 100만 원씩 상금을 증액시켰다.

모두 전주대사습놀이의 성공과 발전을 바라는 익명의 기부천사 덕분이다.

전주대사습놀이는 국내 대표적인 국악제로 앞으로도 전통문화유산의 원형과 시대적 가치를 반영하여 발전시켜나가 해외에서도 사랑받는 글로벌 문화축제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을 기대해 본다.

/서배원 전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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