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로 문화예술 전문기획자
/이경로 문화예술 전문기획자

개그 프로그램들이 전격적으로 방송사에서 폐지하면서 좀처럼 웃을 일이 없어졌었다. 그 많던 개그맨들은 왜 개그 프로그램이 폐지되었는지 알고는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요즈음 정치하는 행위를 보면 개그 프로그램이 폐지될만 하다는 농담이 나오곤 한다. 특히 윤석열 정부의 지금 여당인 국민의힘에서 벌어지는 각종 현상이 정말 코미디 같은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 민주주의 정당이 들어서면서 해방 이후 정당사를 보면 지금처럼 국민이 볼 때 재미있는 정당사를 본 일이 별로 없다. 대통령을 배출시킨 정당의 대표가 속았다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양두구육이라는 표현을 해대는 것을 보면 그렇게 보인다.

거기에다 아직 판결이 확정되지도 않고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하여 여당 대표를 징계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순항하는 듯하더니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제출한 대표의 의견이 일부 받아들여지면서 뒤죽박죽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도 20%를 유지하면서 집권 100일 내외에 이렇게 떨어진 것도 이명박 대통령 시절의 쇠고기 파동이 아닌 일반적인 정치 행위를 보고 지지율이 추락하는 예도 거의 없었다.

이런 시점에 여당 내의 분열이 있게 되고 당 대표가 자신의 당에 대하여 법원의 법리적 판단에 의해 정치 행위가 중단되게 하는 것 또한 정치 코미디가 아닐 수 없다. 

개그맨들이 소재로 삼는 정치적 발언 등의 언어가 아닌 정치집단에서의 각종 현상이 오늘날 개그맨들의 일자리를 잃게 했는지도 모른다. 국민은 이렇게 정말 재미있는 정치 코미디를 보면서 웃음이 아닌 비웃음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런데 정말 확실한 정치 코미디는 바로 국민의힘 비대위가 위원장의 직무 정지가 그가 임명했던 다른 비대위원들의 구성이 맞지 않기 때문에 비대위 구성 예전의 최고위원회로 돌아가면서 어쩌면 여당의 분란 사태에 대한 빌미를 제공했던 권성동 원내대표가 다시 당 대표 직무대행으로 앉게 되었으니 진정한 정치 코미디의 본말을 보는 것 같다.

지금의 우리나라는 아직도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으면서 과학방역이라는 말로 예전 정부의 방역을 폄하하면서 그들만의 방역을 자화자찬하고 있다. 

이런 현상에서 지난번 중부지방의 집중호우로 인해 큰 피해를 본 것을 알면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정부·여당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그런데 국민을 위하기보다는 자신들의 집권 잔치에 아직도 올인하는 것처럼 보인다.

정치가 희화화되어 코미디라고 불릴 때 진정 정치인들은 눈물을 흘려야 한다. 이런 코미디 같지 않은 코미디가 과연 어디에 있는가? 그런데도 국민의힘은 거의 국민의 열망과 느낌을 애써 부인하는 것 같다.

일부 국회의원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성찰의 시간을 가지면서 현 국민의힘 집행부의 사퇴와 함께 새로운 집행부의 구성을 제안하고 있지만 기득권을 가진 상층부의 권력자들은 절대로 내려놓지 않는다.

많은 언론이 문제를 제기하고 이제는 정당 내부의 다툼이 아닌 민생에 대하여 다투는 모습을 보고 싶은데 아직도 그렇지 않은가 보다. 지금도 한번 잡은 권력뿐만 아니라 그 권력의 중심부에 있는 것 있는데 어찌 발을 뺄 수 있겠는가 라는 생각이 있는 것 같다.

정치는 생물이다. 언제든지 변할 수 있고 누구든지 생각이 다를 수 있다. 민주주의의 거대산맥인 행정부와 입법부의 조화 그리고 사법부의 적절한 판단이 오늘의 민주사회를 이끌어 가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입법부, 특히 여당의 분란이 가져다주는 좋지 않은 행위가 결국은 국민을 외면하는 것일 수밖에 없다.

차제에 국민의힘은 자신들의 정당에 들어 있는 ‘국민’이라는 말을 되새기면서 버릴 것 버리고 취할 것은 취하면서 조화와 균형을 통해 국민에게 헌신하고 봉사하는 정당이 되어 더 이상 정치 코미디라는 오명을 듣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경로 문화예술 전문기획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