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미래학교의 미래는?

1. 혁신학교와 미래학교
민주적 소통-학교 자율성 존중
자기주도형 학습능력 배양 시도
2030년 이후 학생 미래역량강화
창의-협업-예술감수성 등 키워

2. 준비단계는
TF팀-준비위원회 구성
미래학교 준비학교 지정
설문조사-공청-토론회 실시
전북미래학교 조례제정 예정

3. 불안한 출발
혁신학교공모 일반적 중단 반발
"민주적 학교문화 되돌리는 퇴행"
서거석 "12년성과-한계평가
참학력을 학력지원으로 전환"

4. 타 시도는
서울-경기-세종-대구-충북
미래사회 창의융합형인재양성
미래학교 연구-전환 진행 중

‘지워져 가는 혁신 학교, 부상하는 미래교육.’

한 언론사 기사 제목이다.

지난 교육감 선거에서 보수 교육감이 당선되면서 혁신학교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혁신학교 축소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으며 전북도 미래학교로 나아가는 발걸음을 본격 시작했다.

경기도교육청은 혁신학교 대신 미래학교로 교육청의 조직과 가능을 개편했고, 강원교육청은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부산교육청은 지원예산을 일반 학교 수준으로 낮추고, 서울시교육청은 혁신학교를 유지하되 미래교육요소를 추가하기로 했다.

이처럼 혁신학교 감소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지만 미래학교에 대한 앞날이 밝은 것만은 아니다.

마치 유행처럼 미래학교를 외치고 있지만 미래교육에 대한 개념조차 모호한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전북교육청 역시 미래학교에 대한 운영방안이나 개념설립 등의 움직임이 전개되고 있지만 아직은 속시원하게 미래교육 또는 미래학교에 대해 정의를 내릴 수 있는 단계가 아니어서 미래학교에 대한 미래에 궁금증이 제기되고 있다.

   

▲ 혁신학교와 미래학교

혁신학교는 교육주체간 민주적 소통과 자발적 참여를 바탕으로 공교육 내실화에 기여하고, 미래사회의 민주시민을 길러내는 것을 목적으로 교육의 본질을 추구하고 학교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학교를 의미한다.

지난 2009년 경기도교육청 교육감이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등장했다.

이후 진보계열 교육감들이 대거 당선이 되면서 전국적 현상으로 퍼지게 됐고, 전국 13개 시도교육청에서 운영하고 있다.

각각 이름은 다르지만 각 교육청마다 운영지원 조례를 만들어 혁신학교를 운영했으며, 학생의 자율적이고 자기주도형 학습능력 배양, 일방향 지식제공 교육 탈피 등을 시도해왔다.

전북의 경우 올해초 22개 혁신학교를 신규 지정했다.

유치원 3교, 초등학교 11교, 중학교 6교, 고등학교 2교 등이며 이들을 합하면 전체 85개교다.

2022년 지정 혁신학교는 3월 1일부터 2025년 2월 29일까지 3년간 운영된다.

당시 전북교육청은 새로운 학교의 모델을 만들기보다는 일상적인 혁신의 노력을 통해 자연스럽게 성장하는 전북혁신교육을 추진할 예정이며, 혁신정책의 실천을 우선하는 학교로 혁신학교, 지역거점 및 혁신교육과정 개발 등의 역할을 하는 혁신학교로 구분하여 운영하게 된다.

올해 신규 혁신학교 중 혁신+학교는 14개교이다.

이에 반해 미래학교는 미래교육을 근저로 한다. 

미래교육은 2030년 이후 미래사회를 살아갈 학생들을 위해 미래역량을 길러주는 교육이다.

기초학력 위에 창의력, 소통능력, 협업능력, 비판적 사고력, 인문학적 소양, 예술적 감수성을 키우는 교육 등이며, 미래학교가 이를 담당하게 될 예정이다. 

즉 인간다움과 미래다움의 조화 속에 지속가능한 미래사회를 이끄는 시민을 길러내는 것을 목적으로 미래사회의 변화와 시대적 요구를 반영한 미래교육을 통해 미래사회가 지향하는 가치를 추구하는 미래역량을 키워주는 학교이다.

기초기본 학력의 토대위에 미래교육환경을 갖추고 교육과정 운영의 다양화를 통해 미래혁신형, 생태전환형, 디지털배움형, 마을연계형, 학생맞춤형, 초중 연계형 등 다양한 미래학교 유형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 준비단계는 

현재 전북교육청은 전북 미래학교 추진을 위해 미래학교 방향 정립을 위한 TF팀과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또 전북 미래학교 준비학교를 지정해 운영할 예정이며, 이들 학교는 자기주도성, 비판적 사고력, 소통 능력, 협업능력, 창의력, 인문학적 소양, 예술적 감수성 등 기초 기본학력을 바탕으로 한 가치와 미래역량을 키우고 전북 미래학교 교육과정을 개발해 적용하고, 미래교육환경 기반 학생 맞춤형 학습체계를 추구하게 된다.

또 유형별 전북미래학교를 지정해 운영하게 되는데 전북미래학교의 교육과정을 개발, 적용, 일반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전북의 미래학교 운영기반 구축을 위해선 교육주체별 설문조사, 공청회, 토론회 등을 실시하고 전북미래학교 조례 제정이 예정돼 있다. 

전북에서 미래학교가 본격 추진되면 학생중심의 미래교육이 실현되고, 기초기본학력 신장과 미래형 교육과정 운영으로 자기주도적이고 포용적인 시민으로 육성하게 된다는 게 전북교육청의 입장이다. 


 

▲ 불안한 출발

전북혁신학교연대는 지난 7월 성명서를 통해 혁신학교 공모를 일방적으로 중단한 전북교육청을 규탄했다.

이들은 노력하고 있는 교육공동체에 실망감을 줬다며 공문 한 장으로 반민주적 행정의 전형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12년 동안 혁신교육은 학교를 학교답게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혁신학교 공모 중단은 혁신교육의 수명이 다했음을 선포하는 것이자 학교를 학교답게 만들기 위한 노력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꼴이다”며 “전북형 미래학교는 어떤 가치를 담아내려 하기에 혁신학교 간단을 내리려 하는지 안타깝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장의 목소리를 듣지도 않고 의미나 취지도 설명하지 않은 채 달랑 공문 한 장으로 지침을 내리꽂는 것은 반민주적 행정의 전형이다”며 “12년간 이어온 혁신학교 목소리를 듣지 않고 교육감이 바뀌었으니 ‘받아들여라’는 통보형 공문에 학교현장은 엄청난 상실감에 휩싸여 있다.

애써 만든 민주적 학교문화를 되돌리는 퇴행이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거석 전북교육감은 새로운 정책을 추진하면서 학교 현장 의견수렴 등 절차상 소홀했던 점을 사과했다.

서 교육감은 8일 입장문을 통해 “혁신을 넘어서 미래교육으로, 참학력을 넘어서 학력을 증진하라는 것은 지난 선거에서 표출된 도민의 열망이자 서거석 교육대전환의 핵심 내용”이라고 전제하고 “혁신학교는 지난 12년의 성과와 한계를 평가해서 성과는 확산하고 미흡한 점은 보완해 나갈 것이다.

혁신은 계속하되 혁신에 미래를 더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참학력과 학력에 대한 쟁점의 마침표를 찍을 것도 강조했다.

참학력은 점수 위주 성적이나 경쟁 위주에서 반성적 차원에서 만들어진 삶과 직결된 학력을 의미한다.

서 교육감은 이를 인정하되 오히려 참학력이 학생들의 기초 기본학력을 소홀히 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 교육감은 " 2022교육과정을 보면 참학력이 충분히 반영이 됐고, 이제는 보편화된 게 현실이다" 며 " 공약인 미래교육의 미래역량과 비슷한 개념이다.

더 이상 참이란 단어를 쓸 필요가 없어 보인다" 고 밝혔다.

이어 서 교육감은“기초 기본학력의 토대를 탄탄히 하고 그 위에서 비판적사고력, 창의력, 소통능력, 협업능력, 인문학적 소양, 예술적 감수성, 자기주도성 등 미래역량을 길러야 한다”고 설명한 뒤 “다만 혁신에 미래를 더하고, 참학력을 학력 지원으로 전환하는 과정과 자유학기제 기간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학교현장의 의견수렴이 부족했다. 이 과정에서 학교 현장의 혼란을 초래하고, 교육가족에게 심려를 끼쳐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러한 문제를 가감없이 지적하며 학교자치의 존중을 촉구한 전교조, 교사노조 등 교원단체에게 감사한다”며 “학교 현장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정책 실행에 앞서 반드시 법령의 근거를 명시하고 절차와 취지의 적합성을 확인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서 교육감은 “학생중심 미래교육, 전북교육 희망의 대전환을 실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더불어, 미래를 여는 전북교육’ 실현에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 타 시도는

타시도는 이미 몇년 전부터 미래학교 연구와 전환이 이뤄지고 있어 전북 미래학교와 직접적 연관성은 없다.

하지만 이들 사례들에 대해선 충분히 검토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평이다.

서울시교육청은 ‘학생의 미래’, ‘배움의 미래’, ‘학교의 미래’, ‘미래를 위한 행정’이란 타이틀 아래 서울형 미래교육을 약속하고 있다.

주도성, 자율성, 개방성을 운영 원리로 삼아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학생참여수업 등을 운영한다.

경기교육청은 창의적 스마트 학습공간과 민주적 교육공동체 협력과정을 기반으로 학생주도 학습을 실천하며 배움과 삶의 행복한 성장을 이루는 학교를 지향한다.

이를 위해 유초중고 통합운영학교 모델, 생태중심 숲학교 모델, 특성화 등 자유학교 모델, 다문화국제학교 형식인 국제학교 모델, 지역대학과 연계한 직업학교모델, 고교과정과 대학프로그램을 연계한 스마트학교 모델, 청소년 지역사회 자치학교인 마을학교 모델, 창업 및 성인 교육인 평생교육 모델 등으로 구성된다.

세종특별시교육청은 ‘새로운 학교, 행복한 아이들’이란 비전 아래 학생 중심의 미래학교 실현, 지속가능한 교육혁신 추진, 교육특별자치시 기반 조성 등을 지향한다.

대구광역시교육청은 4차 산업혁명의 시대적 상황과 학교, 지역사회의 여건을 반영한 미래형 교육과정 운영으로 미래사회 창의융합형 인재양성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학생참여수업 운영, 소통과 참여의 민주적 학교문화 조성, 학생 잠재력을 키우는 맞춤형 교육활동 지원 등으로 구성된다.

충북교육청은 행복씨앗학교의 성과를 기반으로 지역화, 특성화 학교교육과정은 운영하고 미래 사회의 변화와 시대적 요구를 반영하는 미래교육을 제시하는 게 목적이다.

2020 개정교육과정의 교육과정 다양화를 모색하기 위한 미래학교 운영, 지역성을 살린 학교교육과정 운영 자율권 확대 모델 창출, 학생들 기초 기본 학력 및 미래학력까지 책임있게 지도하며 미래인재 양성 등을 추진한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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