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창 전주시 덕진구청장
/최현창 전주시 덕진구청장

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가 다가온다.

“백여 폭 병풍으로 산들이/ 들러리 서고 꽹과리 장구의/ 신명난 굿패 장단에 웃음꽃/ 피우며 손들을 잡았다/ 한가위 만월을 감나무 가지에/ 걸어 놓고 일상 등짐을 벗고서/ 놀았던 춤사위, 신명 난 어깨춤으로/ 더덩실 춤을 춘다”

이승복 시인의 ‘한가위엔 연어가 된다’는 시가 우리 민족이 기려온 한가위의 풍경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열양세시기(冽陽歲時記)」에 따르면, 가위란 명칭은 신라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만물이 다 성숙하고 결실을 맺는 이때를 민간에서는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아무리 가난한 벽촌의 집안에서도 예에 따라 모두 쌀로 술을 빚고 닭을 잡아 찬도 만들며, 또 온갖 과일을 풍성하게 차려놓았다.

그래서 우리 민족은 종종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만 같기를 바란다’ 라고 덕담했던 것이다.

 먹거리가 넘치는 시대라지만, 한 해의 가을걷이가 없고서는 땅의 풍요로움도 없을 것이다.

또한 연초에 계획하고 땀흘렸던 일들이 무르익는 시기로서, 가을의 풍요를 감사하는 마음은 과거와 다름이 없다.

 특히, 지역, 직장, 결혼 등 다양한 이유로 흩어진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서로를 격려하고 감사하며 맛있는 음식을 나눌 수 있는 날이기에, 큰 의미와 기쁨이 있다.

올해는 기나긴 코로나19의 거리두기를 지나 오랜만에 가족들이 함께하는 명절이라는 점에서 그 뜻과 의미가 더욱 깊다.

일상 속에서 아무리 힘들고 상처입더라도, 다시 힘을 내어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바로 그 소박한 행복에 있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이렇게 우리의 마음이 풍족할 때,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는 이웃들이 많다.

코로나19로 더욱 어려워진 소외계층과 여름철 각종 재난재해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 등 한가위에 더 쓸쓸한 이웃들과 따뜻한 마음을 나눌 수 있을 때, 우리 공동체의 아름다운 가치를 지킬 수 있을 것이다.

 덕진구는 시민과 기관, 단체 등과 함께 성금과 생필품 등을 저소득 취약계층 및 사회복지시설에 전달하고, 홀로 어르신과 장애인, 한부모 자녀를 위한 추석맞이 명절 음식을 나눈다.

작은 마음들이 모여 큰 사랑이 된다는 믿음으로 함께 해주신 기부자와 자원봉사자들의 정성이 있기에 그 마음이 더욱 따뜻하다.

또한 연휴기간 동안 결식우려가 있는 저소득가정 아동들을 파악, 안전하게 급식을 지원할 예정으로 빈틈없는 복지대책에도 만전을 다했다.

 아울러 태풍으로 인한 피해지역을 꼼꼼히 점검하고 포트홀 등 파손 구역 정비, 지하보차도, 터널 등 주요시설물 점검 및 보수, 도심하천 시설물 정비, 하수도 시설 점검 및 파손 보수 등 지역내 안전관리에도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시민들의 편안한 연휴를 위한 대책도 추진한다.

전통시장 및 다중이용시설 주변 가로환경을 정비하고 교통특별대책을 추진, 민원발생 및 교통혼잡을 사전예방할 계획이다.

특히 연휴기간 중에는 가로·교통대책반, 광고물대책반, 도로·재난대책반 등 긴급한 민원 해결을 위한 종합상황실을 운영, 시민과 귀성객들이 편안하고 안전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코로나19, 경기불황 등 어려움이 많은 시대다.

민선8기 전주시는 강한 경제를 바탕으로 전주의 완전한 대변혁을 위해 경제, 문화, 복지를 아우르는 혁신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하루하루 달라질 전주의 힘찬 미래를 그리며, 가족과 이웃들이 함께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희망의 한가위가 되기를 소망한다.

/최현창  전주시 덕진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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