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미술관서울관 26일
'그어진적 없는 선' 진행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은 26일까지 ‘JMA 서울 스페이스 기획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도립미술관 학예사 인턴들과 함께 진행한다.

‘그어진 적 없는 선’이라는 주제로 미술관 소장품 29점을 중앙에 선보인다.

작가는 김광진(1946~2001) 조각, 하수경(1950~) 한국화, 손아유(1942~2002) 회화, 전국광(1945~1990) 조각, 임상진(1935~2013) 회화, 윤재우(1917~2005) 회화로 구성돼 한국과, 회화, 조각 등 다양한 작품을 새로운 시선으로 보여주고자 한다.

‘그어진 적 없는 선’은 “왜 작품은 이 높이에만 걸릴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기존 디스플레이 방식을 ‘특권적 시선’을 가진 계층에게 짜 맞추어진 관례라고 주장하고, 이러한 전제하에 꾸려진 전시다.

낮은 눈높이를 가진 사람들이 수없이 겪어왔을 온전한 전시 감상이 불가능했던 경험을 전시장 내에 재현함으로써 반성적 상상력을 고취하고자 한다.

이어서 그러한 반성의 불씨에서 기인할 수 있는 대안적 전시 디스플레이에 대한 담론의 장을 열어젖히고자 한다.

높게 설치된 작품은 관람자의 신체적 한계에 의해 고개를 젖히고 불완전한 위치에서만 감상할 수 있다.

낮게 설치된 작품은 관람자가 작품의 온전한 평면성을 감상하기 힘들다는 점에서는 유사하지만, 무릎과 허리를 굽히는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한다면 ‘완전한’ 감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일종의 대안적 디스플레이 방식을 제안한다.

물론 이것이 완벽한 대안이라 말할 수는 없겠지만, 관람자로 하여금 기존의 관례가 아닌 새로운 방식을 상상할 수 있게 한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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