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공연 '백년의 서사' 문열어
포르투갈 등 5개국 76회 공연
명소공연 채석강 등 3곳 펼쳐져

2022 전주세계소리축제가 16일 개막공연 ‘백년의 서사’를 시작으로 열흘 간의 화려한 소리 여정에 나선다.

올해 축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온라인 상영과 제한된 관객으로 아쉬움을 남겼던 지난 시간을 뒤로하고 보다 풍성하고 밀도 있는 구성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포르투갈, 스페인 등 해외 5개국과 76회의 묵직한 공연들로 열흘간 전라북도 일대가 음악의 파노라마로 넘실댄다.

축제 일정을 열흘로 늘리고, 주요 공간인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비롯해 부안 채석강, 치명자산성지 평화의전당, 덕진공원 연화정도서관 연화루 등으로 장소를 넓혔다.

이 같은 변화는 지난 코로나 시기의 위협을 과감한 실험과 도전으로 극복한 수확을 다채롭게 녹여낸 결과다.

실내공연 중심의 작품성 강화와 지역화가 강조되는 시기에 발맞춘 지역 명소공연 개발, 디지털 기술과의 적극적 협업 등으로 압축된다.

이에 따라 기존 놀이마당에서 펼쳐진 릴레이 야외공연을 없애고 모악광장 앞 소리정원을 조성, 주말에 한해 소규모 버스킹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 실내공연 중심의 단조로움을 보완하면서 지역 명소와의 시너지를 확장하는 명소공연이 3개 지역에서 펼쳐진다.

이와 함께 디지털 기술을 적극적으로 접목한 흔적들도 눈에 띈다.

개막공연 ‘백년의 서사’를 비롯해 이머시브 가족뮤지컬 ‘알피 ALPI’, 왕기석 명창의 ‘수궁가’ 채석강 편 : 온라인 스트리밍, 국악AI학습데이터 해커톤 기계학습데이터 매핑_sori N, 메타버스 어린이 그림 전시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축제 주제가 ‘더늠’인 만큼 개막공연 ‘백년의 서사’를 통해 100년 전 조선 후기 시대를 풍미한 다섯 명창(정정렬, 김창룡, 김창환, 이동백, 송만갑)을 소환해 예술가의 ‘더늠 정신’을 조명한다.

특히 이 오명창과 현대 예술가들의 시공 초월 콜라보 무대는 전통과 디지털, 과거와 현재의 만남이라는 특별한 감동을 선사한다.

올해 라인업은 전통과 현대, 월드뮤직과 복합장르 등을 7개 섹션으로 편성해 각 프로그램의 성격과 지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올해의 주제를 잘 드러낸 섹션 ‘포커스 온 더늠(Focus on 더늠)’을 비롯해 전통의 원형을 오롯이 담은 ‘오래된 결: 전통(Being Heritage)’, 젊은 전통음악가들의 진지하고도 유쾌한 도전 ‘온고이지신(Young & Frontier)’, 장르의 확장과 융합이 선명하게 담긴 ‘너머의 감각 : 컨템포러리(World Music Today)’, 대중적 화제작들이 가득한 ‘소리 인터페이스(Special & Popular)’, 가족과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 ‘헬로우! 패밀리(Kids & Family)’, 지역 예술가들의 역량을 엿볼 수 있는 ‘글로컬 랩(Glocal Lab)’ 등 7개 섹션을 통해 프로그램의 특성을 구분해 안내한다.

박재천 집행위원장은“올해 축제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작품 중심 예술축제로서 디지털과 지역 브랜딩, 그리고 예술의 고도화는 어떻게 구현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현재의 질문이며, 그 가치와 목표를 아티스트, 관객들과 함께 찾아가는 과정”이라며“공연 하나하나에 공을 들인 만큼 몰두하고 몰입하는 속에서 우리 시대의 새로운 음악적 경향성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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