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미술관 소장품기획전
'도화선' 내일부터 진행
이성재-송계일-정승섭 등
참여 다채로운 화풍 선봬

오무균 '갯벌'
오무균 '갯벌'
박종수 '민화적인 풍경'
박종수 '민화적인 풍경'
송계일 '산의 노을'
송계일 '산의 노을'

전북도립미술관은 2022년 소장품 기획전 ‘도화(畵)선 : 전북에서 피어오른 불씨들’을 개최한다.

올해는 미술관의 소장품 중 전북에서 활동하고 있는 70세 이상 원로작가의 작품을 선정해 16일부터 3월 5일까지 도립미술관 5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다.

특히 전북 미술사에서 주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원로작가를 집중 조명해 지역 미술사에 끼친 영향과 흐름을 연구하고 재정립하고자 한다.

전시제목인 ‘도화(畵)선’은 이들을 형상화한 단어로, 폭발이 일어나도록 불을 붙이는 심지의 의미에 ‘그림 화(畵)’를 대입했다.

전북미술을 밝히는 불씨이자 동시에 지역미술과 후대에 영향을 주는 심지 역할을 해온 원로작가들이 있었기에 전북의 미술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제목으로써 강조했다.

이번 전시는 그들의 작품세계와 전북미술의 연대기를 함께 확인해볼 수 있는 자리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전시 참여작가는 이성재, 송계일, 정승섭, 오무균, 유휴열, 박종수 등이다.

이성재 작가는 농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생활 풍경을 담아낸다.

최근작은 사실적 재현에서 벗어나 비교적 표현주의적 화풍으로 변화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당시의 화가들이면 누구나 등용문으로 여겼던 대한민국미술대전 시기의 구상회화 화풍은 그의 화가로서의 생애를 열어주었던 아름다운 시작점으로 빛나고 있다.

송계일 작가는 가시적인 형상성을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아닌, 그것이 내재하고 있는 논리적 형태를 화폭에 풀어낸다.

산과 나무를 이루는 곡선과 직선은 대자연의 본질적인 뼈대이다.

산수의 아름다움을 심미적인 영역에서 있는 그대로 해석하려는 그의 작업은 채색과 수묵,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며 자신만의 독자적인 화풍과 실험적인 예술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정승섭 작가는 붓끝을 통해 구현된 자연 속에는 한국의 정서들이 고스란히 녹아 낸다.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색채는 작가의 필치를 거쳐 극대화되었고, 그 사실적 풍광 속에서 느껴지는 감각은 그 시간적 간극에서 매우 조용하면서도 동시에 극명하게 울려 퍼진다.

오무균 작가는 황량한 황무지, 벼를 다 수확한 농지 혹은 새벽 어스름의 끝없는 파도의 물결같이 여러 감상의 갈래를 제공하는 비구상적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작가는 세밀한 묘사보다 자연 앞에서 보고 느낀 감정에 중점을 두고 이를 빠른 붓터치로 재현했다.

자연의 넉넉함보다 그 이면에 자리 잡은 언캐니(uncanny, 낯설음)에 집중한다.

유휴열 작가는 전북지역의 향토성과 문화적 전통을 락의 정신, 화가의 춤사위로 화면 안에 오롯이 담아낸다.

화려한 색채를 머금은 붓터치와 율동하는 형상들은 이리저리 뒤엉켜 화면에 하나의 리듬을 만들어낸다.

원초적 유희의 순수성을 느끼고 삶을 영위하는 회복의 시간으로 관객을 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박종수 작가는 한국의 원형미와 정서를 작품에 충실하게 담아낸다.

한국화 중에서도 민족의 생활상을 근거리에서 묘사해 대중적으로 친숙한 ‘민화’를 작업의 주요 소재로 선택했다.

민화적인 풍경에서 사실적인 형태를 생략하고 고유의 조형감각을 발휘하여 민화의 요소들을 현대적으로 재구축한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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