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당대표 경선 압도적지지
이재명대표 만들기 전북힘 커
전북현안 우호적표명 도민기대

전북 공공의대-금융중심지 등
명분 차고 넘치는데 지지부진
농도 전북 쌀값폭락 근심더해
오늘 민주최고위 입장 주목돼

성일하이텍 새만금 투자같은
기업유치-전북특별자치도등
이재명지도부 지원사격 필요

전주을 재선거 겨냥 인사많아
민주당 공천여부 최대 변수로
공천결과 차기 총선 영향미쳐
신중론속 李대표 의중에 달려

지난 3.9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이재명 의원이 전북을 찾았다.

제1 거야(巨野) 정당 대표가 된 이재명 대표의 이번 방문에 전북의 관심이 크다.

‘위기의 민주당’, ‘위기의 호남정치’를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지에 대한 이 대표의 생각이 궁금하기 때문이다.

또 지난 대선과 8.28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 대표가 언급했던 전북 현안들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다.

이 대표의 전북 방문, 의미와 전북의 과제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거야 대표된 이재명, 1박2일 전북 방문 의미/

2022년 3.9 대선과 8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대표는 전북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이 대표는 3월 대선에선 패했지만 8월 전당대회에서 거야 정당의 새 대표로 선출됐다.

이 대표의 ‘오늘’을 만드는 데는 전북의 힘이 컸다.

지난 3.9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은 당 대선 후보 경선을 실시했다.

당시 이재명 후보는 지역마다 1위를 차지했지만 광주전남에서 이낙연 후보에게 밀렸다.

2021년 9월25일 광주전남권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는 이낙연 후보에게 0.17% 차이로 패했다.

그러나 다음 날인 26일 전북 경선에서 이재명 54.55%, 이낙연 38.48%로 16.07% 격차로 이재명 승리였다.

이재명 후보가 ‘호남에서도 승리한 후보’라는 타이틀을 정식으로 가지게 된 건, 바로 전북 경선 이후부터였다.

그는 경선 결과 후 “압도적 경선 승리로 내부 균열을 최소화하고 본선 경쟁력을 높이고자 하는 호남의 집단 지성이 발현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경북 안동이 고향이고 경기지사로 일했던 이재명 대표와 전북의 관계가 본격적으로 맺어진 계기이기도 하다.

이후 전북은 정치인 이재명을 적극 지원했다.

물론 정치적 관계는 이보다 빠르다.

정세균 전 총리가 민주당 대표였던 2010년, 정 대표는 성남시장 선거 후보로 이재명을 공천했다.

그에 앞선 2007년, 이재명은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의 공동대표로 활동하기도 했다.

전북의 유력 정치인들과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정치적 연을 맺게 된 것.

오늘의 이재명 대표가 자리를 잡기까지에는 이처럼 전북과의 인연이 강하다.

이 대표는 이런 전북의 분위기를 잘 알기 때문인지 전북 현안 또는 지역 발전에 대해 많은 메시지를 던졌고 긍정적 입장을 보여 왔다.

따라서 이 대표의 이번 방문과 관련해 이 대표나 전북 모두 “앞으로 전북과의 인연을 어떤 식으로 더 발전시킬 것인지”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 대표가 대선과 당권 경쟁 당시 전북 현안에 대해 우호적 입장을 밝힌 만큼, 도민들의 기대가 큰 게 사실이다.


/지역 현안 성사, 이번엔 반드시 확약받아야/

그러나 정치인의 언급은 립서비스에 그칠 수도 있다.

지역 주요 사업을 되돌아보면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도 지지부진한 사안이 수두룩하다.

향후 계획된 사업 중에서도 성사 여부를 장담하기에는 다소 주춤되는 게 많다.

 남원 공공의대 설립은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오리무중, 방향이 보이질 않는다.

정치권은 이런저런 사유가 겹쳐 있다고 항변하지만 전남의 한전공대 설립 및 개교와 비교하면 참담한 상태다.

더욱이 공공의대는 남원 서남대 폐교에 따른 것이니 당연히 전북에 설립돼야 한다는 당위성이 있음에도 불구 “아직도 이 눈치, 저 눈치 보고 있다”고 도민 상당수가 지적한다.

이제 가까스로 자리를 잡아가는 새만금공항 건설계획 역시 부산 가덕도신공항 추진 속도에 비하면 2G와 5G 차이 만큼이나 벌어져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전북 제3금융중심지 지정, 즉 자산운용중심 특화도시 조성 등과 같이 매번 주요 선거 때마다 이슈화되는 사안이 많다.

전북 현안들에 대해 정치권은 항상 긍정적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실제 성사될지 의문으로 남는 게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에는 전북에 큰 근심거리가 생겼다.

쌀값 폭락이다.

농도 전북이라 불리는 만큼 최근의 쌀값 폭락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농민들이나 지역구 국회의원들도 정부의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도연맹 소속 농민들은 15일 전북도청 앞에서 “쌀대란 정부가 책임져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정부 대책을 요구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이원택 의원(더불어민주당 김제부안)도 “우리나라 세계식량 안보지수는 32위다.

쌀 농가가 무너질 경우 대한민국의 식량안보 위기는 불 보듯 자명하다”면서 “쌀 가격하락 또는 생산과잉시 정부의 시장격리 조치를 의무화하고, 쌀 가격 문제 해결을 위한 양곡관리법을 시급히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가 16일 예정된 현장최고위원회에서 이러한 전북 현안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낼지 결과가 주목된다.

 

전북특별자치도법 발의

/수도권 기업들의 전북 이전 가능성 타진도 필요/

폐배터리 재활용을 통해 니켈, 코발트, 리튬 등 유가금속을 추출해 2차전지를 제조사에 납품하는 기업인 성일하이텍(주)이 새만금 산업단지에 1,3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김관영 지사는 15일 “새만금 이전이나 투자를 계획 중인 기업들에 좋은 본보기가 돼 주길 기대한다”면서 전북도가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선 8기 출범 후 전북 발전을 위한 과제는 크게 두 가지다.

기업 유치와 전북특별자치도 설치다.

기업 유치는 수도권에 소재한 유수 대기업의 전북 이전 그리고 공장 증설이다.

 서울과 인천, 경기에는 우리나라 유력 대기업들이 자리잡고 있다.

지역균형 발전 특히 전북 발전을 위해선 이들 대기업이나 유망한 중소기업들이 전북으로 이전하는 게 중요하다.

공공기관 이전과 마찬가지로 기업들의 전북 이전은 지역 발전의 핵심 요소가 될 수 있다.

이재명 당 대표는 경기지사와 인천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활동해 수도권 실정을 꿰뚫고 있다.

따라서 이 대표가 수도권 기업의 전북 이전에 힘을 실어준다면 민선 8기 전북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이번 전북 방문에서 수도권과 전북 모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 이전 방안이 논의될지 주목된다.

이와 함께 전북특별자치도 법안 통과 및 설치는 올해 정기국회의 전북 최대 과제다.

전북특별자치도 설치는 민선 8기 출범 후 전북 발전을 위한 핵심사업으로 분류되고 있다.

전북도와 도내 여야 국회의원들이 정당, 정파를 초월해 한 목소리를 내는 사안이기도 하다.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제1 의석수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재명 지도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전주을 재선거 공천 등 정치 이슈도 관심사/

정치적 이슈에 대한 관심도 높다.

당장 내년 4월로 다가온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공천을 할 것인지 아니면 무공천할 지가 최대 변수다.

이미 도내에선 수 명의 인사들이 전주을 지역구를 노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국민의힘, 무소속에서도 출마자가 나올 가능성이 큰 선거다.

일반적 선거 분위기로 본다면 민주당이 공천을 할 경우 당선에는 유리할 수 있다.

그러나 당헌당규에 위배되느냐의 문제가 또다시 거론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민주당 공천을 주장하는 측은, 이상직 전 국회의원의 의원직 상실과 관련해 그 문제는 당의 귀책사유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반면 민주당 무공천을 주장하는 측은 귀책사유가 당에 있기 때문에 당연히 공천해선 안 된다고 반박한다.

일각에선 여론조사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민주당이 과거 주요 이슈에 대해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참고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전주을 재선 공천 여부는 이듬 해인 2024년 치러지는 차기 국회의원 총선에 영향을 주게 된다.

따라서 이재명 지도부도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공천 여부는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사안이어서 사실상 이 대표의 의중이 결정권이라 할 수 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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