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우진문화공간서 개인전
움직임-정체-공존 색체로 표현

오미숙 개인전 ‘안과 밖의 여정 클라라’가 21일까지 우진문화공간 갤러리에서 진행된다.

오미숙의 회화는 예술로서 난해하기 그지없는 학문이나 기법이기보다는 영혼, 공감, 긍정, 인내, 수긍의 언어라고 확신하며 다양한 부류와 다양한 트임을 만들어냈다.

안과 밖의 구분이면서 비구분, 움직임과 정체의 공존, 단단한 안정감과 부드러운 변화감의 공존을 색감에서 찾았다.

오미숙 회화의 힘은 색 자체의 표현 가능성에 대한 탐사와 드러내기로부터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번 전시에서 색은 외적 대상의 보조물이 아니라 자체 내의 역동성을 지닌 스스로의 리듬을 따라 움직이는 어떤 힘으로 존재한다.

이전보다 확장된 일상의 숲에서, 안과 밖의 여정을 통해 절대자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순응하며 그렸을 작가의 붓짓이 우리에게 고스란히 전해지기를, 또한 이러한 안정감과 개성적인 표현의 변주가 보는 사람에게는 신비함과 행복감을 찾을 수 있다.

그녀는 바로 클라라 작가의 작품 속에서 클라라는 여전히 엄마와 아내의 모습이다.

이름처럼 고상하고 우아한 자태를 드러내는 클라라는 그간 자신에게 멀게만 느껴졌던 확장된 일상_밖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주체성을 찾으려 노력한다.

여행을 가고, 광활한 바다에서 서핑을 하고, 파티를 즐긴다.

클라라는 그간 그녀에게 매순간 금기시되었던 것들을 자기 자신 내면의 동질성에 역행하는 이질성에 대한 반감이나 저항을 또 다른 반감과 저항으로 맞대응하는 부류는 아니다.

때로 그렇게 만나지는 자기가 낯설고 생경할 수도 있지만 작품에 분명하게 보이듯이 그녀에게는 작가의 신앙과 같은 강한 긍정과 낙관의 힘이 있다.

현실의 일상 속에서 살아가는 한 인간에게 가해지는 압박에 순응하거나 저항하기보다는 자신을 들여다보는 과정 자체에 충실했음을 후회하지 않는다.

‘엄마, 몸 좀 챙기고 운동해’ 라고 말해주고,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며 꽃을 선물하는 아이, 동그란 안경을 쓴 클라라의 묘사 등에서 작가는, 마치 자신의 거울과 같은 자녀를 통해 어쩌면 진정한 자신일지도 모를 또 다른 자아와 조우하는 과정을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이리라.

안_내면이란, 세상의 논리가 미치지 못하는 유일한 세계이고 때론 주체에게 마저 낯선 미지의 세계, 사물과 현상의 의미가 결정되고 고쳐질 수 있는 무한하고 무궁한 가능성으로 열린 세계이며 비결정적인 세계이다.

이러한 안과 밖의 경계는 오미숙의 작품 곳곳에 이런 저런 형태로 착상한다.

장지에 밝고 따뜻한 색감의 아크릴을 얇게 여러 번 채색하는 회화적 행위는 전통에서 보편적인 예술성을 이끌어내어 현대적인 기법으로 회화적 영역을 보다 광의적으로 해석하려는 노력으로 여겨진다.

사용하는 색의 범위 또한 전통에 머무르지 않고 연노랑, 밝은 연두, 핑크에까지 이르면서 전래의 소재 및 색감과 팝 pop의 그것을 종합한다.

원광대학교 한국학과와 교육대학원 미술교육 석사를 졸업한 작가는 누벨백미술관 개인전을 비롯해 익산예술의 전당 초대전 등 활동하고 있다.

한국미술협회, 원묵회, 봄바람, 익산미술협회 회원 등이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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