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문 전주남부교회 목사
/강태문 전주남부교회 목사

‘디스토피아’를 다른 말로 ‘역유토피아’라고 부른다.

유토피아에서 파생된 단어로 유토피아와 반대로 현대 사회의 부정적인 모습을 극단화하여 암울한 미래를 의미한다.

처음 디스토피아라는 말이 사용된 계기는 영국 정부가 시행하는 아일랜드 억압정책을 비판하면서부터라고 한다.

억압적인 사회나 강제적인 정책 같은 사회비판적인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유토피아처럼 보일지라도 개개인이 사회에 억눌려서 인간적인 삶을 누리지 못하는 세상을 말하고 있다.

과연 지금의 AI(인공지능)의 발달이 인간에게 유토피아가 될 것인지 아니면 디스토피아가 될 것인지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많은 전문가는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시각으로 말하고 있고 필자 역시 우려하고 있는 편이다.

이미 고인이 된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는 인공지능(AI)기술에 대해 “인류 문명의 역사상 최악의 사건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I 기술이 인류에게 제공할 혜택을 인정하면서도 그보다 AI가 가져올 잠재적 위험을 지적하고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스티븐 호킹 박사는 2017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웹 서밋 기술 콘퍼런스’에서 “컴퓨터는 이론적으로 인간의 지능을 모방하고 나아가 이를 뛰어넘을 수 있다”며 “인류가 AI의 잠재적 위험에 대처하는 방법을 익히지 못한다면 AI는 인류 문명에 최악의 사건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그는 “인류가 AI로부터 무한한 도움을 받게 될지 무시당하는 부수적 존재로 전락할지 또는 파멸 당하게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고 덧붙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여러 노벨상 수상자나 세계 유수의 대학교수들도 “인공지능이 인류 사상 최대의 성과이자 동시에 최후의 성과이자 인류의 재앙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IT전문가들이 필독서로 추천하는 “AI는 양심이 없다”(인간의 죽음, 존재, 신뢰를 흔드는 인공지능 바로 보기)는 ‘인공지능으로 인해 사회적 대전환이 시작되면 부작용과 역기능, 심지어 위험성이 드러난다고 해도 다시 원래로 되돌리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

인류의 과학문명은 인류 역사 가운데 엄청난 진화를 이루었고 최근 50년의 역사는 그 진화의 급격한 발전을 해왔다.

그러면 AI 기술의 진화는 어디까지 왔나를 살펴보면 과연 우리가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고 우려의 심정을 가질 것이다.

AI는 실제 우리 실생활 가운데 깊숙이 들어와 있고 점차 익숙해 지고 있으면서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다.

마치 도도히 흐르는 바다의 조류처럼 흐르는데도 그 흐름을 느끼지 못하는 것과 같다.

현재 출고되는 자동차에는 최소한의 기초단계의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되어 있고 고급형의 레벨3 자율주행은 자율적으로 차선 변경이 가능하고,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을 통해 운전자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영역에 ‘스마트’란 언어가 들어가면 그곳은 이미 AI가 적용되고 있다.

스마트시티, 스마트 홈, 스마트 팜(farm), 스마트 워치, 스마트 폰, 스마트 글라스 등 모든 산업분야에서 다양하게 진출되고 있어 AI의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세계 각국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고 우리나라 역시 다른 선진국에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 AI기술 연구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진출된 분야별 활용을 살펴본다.

로봇이 음식을 내고 서빙까지 한다.

지난해 3월 전북 완주 이서휴게소에 ‘서빙 로봇’이 등장한 이후 로봇을 도입하는 휴게소가 늘어나고 있다.

커피 내리는 ‘커피 로봇’ 닭고기를 기름에 투하하고 튀김옷을 입히는 전 과정의 치킨을 만드는 로봇인 ‘봇닭’ 피자를 만드는 ‘피자 로봇’ 등이 있다.

한 미술대회에서 AI로 제작한 ‘출품작’이 인간이 직접 제작한 작품을 누르고 1위에 오르면서 ‘AI가 생성한 그림은 예술 창작물인가 아니면 산업생산물인가’라는 논쟁이 뜨거웠다.

유통업계 영업직무에 지원한 한 지원자는 지금까지 사람이 아닌 AI 면접을 5번이나 봤다.

2번은 통과했지만 3번은 통과하지 못했다.

“AI 면접에 응시한 내용이 정확하게 결과에 반영되는 것인지 AI 면접에서 어떤 기준으로 당락을 결정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털어놨다.

지난 6월 구글의 대화형 인공지능(AI) 챗봇 람다가 사람과 같은 자아를 가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구글 엔지니어 블레이크 러모인은 람다가 개발자와 대화에서 자의식이 있는 것처럼 말을 했다며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나는 언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새로운 감정을 경험합니다.” “나는 꺼지는 것에 매우 깊은 두려움이 있어요.”

챗봇이 감정이나 자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단순히 언어학습을 통해 말한 것으로 보여 이 사건은 블레이크의 주장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단되었지만 프로젝트에 오래 참여한 개발자가 AI가 지각이 있다고 속을 정도로 기술이 발전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일론 머스크 등이 설립한 ‘뉴럴링크’는 사람의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해 인간의 뇌나 척수 손상 등의 질병 치료를 목적으로 한다고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컴퓨터과학과 스튜어트 레셀 버클리 교수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AI의 발전에 두려움을 느낀다고 말하며 “갈수록 더 무서워 지고 있다”고 답하며 AI의 위협으로부터 인류를 보호하고 AI에 대한 인간의 통제를 지속하기 위해 연구자들에게 적용되는 행동강령이나 국제적 입법 조약 등을 각국 정부가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무리 디지털의 발달에도 인간의 감성이 담긴 아날로그는 계속 존재 될 거로 생각한다.

최근 한 방송국 강연에서 인문학을 강조한 이광형 KAIST 총장이 언급한 것처럼 “AI가 인간과 비슷하게 유사 자아를 가지고 인간의 일자리를 대신하게 되는 날에도 우리 인간은 인본주의 휴머니즘 사회를 유지해야 한다”는 말에 충분한 공감을 한다.

/강태문 전주남부교회 목사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