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계약 총량제' 전격 도입
지역업체 '기회의 공정' 나서
올해 지역업체와 97.0% 계약
10개 신규일자리 창출 효과봐
특정업체 편중막아 소외업체
없도록 제도적 배려에 박수갈채

'고향사랑기부제' 준비 박차
이달 관련조례 제정 마무리
기금운용계획 수립-답례품 공모
기부자공감 기금활용방안 속도
현수막게시 포스터부착 홍보 주력

유희태 완주군수의 지역 업체 사랑은 ‘지독하다’는 표현이 옳을 것이다.

‘지독하다’의 사전적 해석은 ‘정도가 매우 심하다’이다.

유 군수는 심한 정도가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지역 업체를 우선하는, 철두철미한 실천가이다.

한 끼 식사를 하더라도 반드시 완주지역 내 음식점에서 하고, 물품을 하나 사더라도 지역 소상공인을 이용하는 ‘철저한 지역주의자’이다.

가랑비에 옷 젖듯 작은 것 하나하나부터 지역제품을 사용해야 지역경제가 활력 에너지로 넘칠 수 있다는 말이다.

유 군수가 취임 이후 각종 계약부터 지역 업체 최우선 방침을 강력히 선포한 것은 과거의 관행을 깬 변화와 혁신의 단면이다.

그런데 유 군수는 한발 더 나아가 ‘수의계약 총량제’를 전격 도입하는 등 ‘기회의 공정’까지 고려한 지역 업체 배려에 나서 박수를 받고 있다.

유 군수의 지독히 강렬한 지역 업체 우선 방침에 돋보기를 대 보았다.
/편집자주



□ 지역이 우선

유희태 완주군수의 ‘지역 업체 우선’에 대한 강한 의지는 계약행정에서 확실하게 드러난다.

완주군이 올해 수의계약한 공사 금액은 8월말 기준 총 166억 원으로, 이 중에서 97.0%에 해당하는 공사를 완주 지역업체와 계약했다.

민선 7기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93.0%)에 비해 무려 4.0% 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민선 8기 유희태 군정의 ‘지역업체 우선 방침’에 힘입어 올해 지역 업체에 추가로 돌아간 몫은 10억 원에 육박했다.

건설업에 10억 원을 투자할 때 직·간접적으로 만들어진 일자리를 뜻하는 ‘취업유발계수’가 10.7(2017년 기준)임을 고려할 때 유희태 군정의 발상전환으로 수의계약 공사에서만 10명의 일자리가 추가된 셈이다.

취업하기 힘든 ‘일자리 빙하기’에 단번에 10개의 신규 일자리를 만든 효과를 발휘한 것이다.

이런 상황은 물품과 용역 계약도 마찬가지이다.

올해 8월말 현재 물품의 지역업체 수의계약 비율은 61.0%로, 작년 같은 기간(53.0%)에 비해 8% 포인트나 껑충 뛰었다.

용역 계약도 54.0%에서 62.0%로 상향조정되는 등 지역업체 몫이 훨씬 많아졌다.

완주군은 또 지역 업체 현황을 업종별로 정리해 내년 1월에는 관련 홍보 책자를 제작, 모든 부서에 배부하고 군 홈페이지에도 게시할 예정이다.

수도권이 충청권 등의 외지업체가 하도급이나 건설장비, 인력을 필요로 할 경우 즉시 완주 업체를 찾아볼 수 있도록 연계창구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 기회의 공정

완주군은 지난달부터 본청과 실·과·소, 읍·면 등 전 부서를 대상으로 2천만 원 이하의 공사와 용역, 물품을 수의계약 할 때 1개 업체의 계약한도를 연간 2억 원으로 묶는 ‘수의계약 총량제’를 적용하고 있다.

수의계약을 할 때 지역 업체를 최우선 반영하되, 총량제를 통해 사업부서별 동일업체의 연간 금액이 총 2억 원을 넘지 않도록 제한해 특정업체 편중을 막아 다수의 업체에 나눠주는 ‘기회의 공정’을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군은 또 수의계약 내역도 군 홈페이지 ‘계약정보공개시스템’에 모두 공개하는 등 제도의 투명성을 강화해 군민의 신뢰도를 높여가기로 했다.

완주군의 지난해 2천만 원 이하 수의계약은 총 1,900여 건에 240억 원대로 집계됐다.

산술적으로 건당 1300만 원 가량의 수의계약이 이뤄진 셈이다.

완주군은 앞으로 본청과 사업소, 읍면 등을 대상으로 매년 연말에 수의계약 현황을 점검하고, 점진적으로는 ‘2천만 원 이하’의 계약대상을 ‘5천만 원 이하’로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많은 지역 업체에 기회를 균등하게 제공하고 업계 전반의 활력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수의계약 총량제를 도입하게 됐다”며 “관련정보도 상세히 공개해 투명하고 신뢰를 받는 계약행정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최선의 노력

지역상품을 세일즈하려는 완주군의 노력은 ‘고향사랑기부제’ 준비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유 군수는 고향사랑기부제가 완주를 알리고 지역특산품을 답례품으로 제공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도모하는 ‘1석 3조’의 효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철저한 준비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덕분에 고향사랑기부제 준비는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입체적인 작업에 착수, 이달에 관련조례 제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또 올 10월부터 기금 운용계획 수립과 답례품 선정 공모를 진행하는 등 기부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기금 활용 방안과 답례품 선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지난 추석 명절에는 주요 도로와 시설에 현수막을 게시하고, 마을회관 등에 포스터를 부착하는 등 고향사랑기부제를 알리는데 주력했다.

고향사랑기부제의 기부 상한액은 1인당 연간 500만원이며, 10만 원까지는 전액 세액공제 혜택을 받게 된다.

또 3만원 이내의 농·특산물 등 답례품도 받을 수 있어 지역경제 돌파구 마련의 새로운 역할이 기대된다.

예컨대 타지에 사는 출향인사 100명이 완주군에 10만 원을 기부할 경우 완주군은 1인당 3만원씩 총 300만원어치의 지역 농·특산품을 답례품으로 줄 수 있어 사실상 300만 원의 판매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유희태 군정이 지역 업체와 지역산품 애용 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치며 지역경제 활력 회복에 나서 어떤 성과를 도출해 낼지 벌써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 "만경강의 기적으로 완주 제2의 부흥기 창조할것"

유희태 완주군수는 완주 세일즈맨을 자청한다.

누구라도 만나면 지역상품 세일즈에 나서는 등 ‘완주 마케팅’에 열을 올린다.

타 지역 기관·단체장이나 주요 인사를 만나면 지역 농특산품을 적극 홍보한다.

심지어 유 군수는 일반인을 만나도 “완주는 사계절을 담은 매력적인 관광자원이 많다. 진짜 힐링을 원한다면 완주로 오시라”며 당부할 정도다.

취임 두 달을 넘긴 유 군수는 요즘 만경강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만경강 전도사’라 할 정도로 매사 만경강 홍보를 앞세운다.

그는 “완주를 관통하는 78.8km의 만경강은 천혜의 관광자원”이라며 “이곳을 문화관광지로 조성해 한해 1천만 관광객이 몰리는 기적의 강(江)으로 조성할 것”이라고 말한다.

‘한강의 기적’을 뛰어넘는 ‘만경강의 기적’을 통해 ‘완주 제2의 부흥기’를 창조해 나가겠다는 각오다.

유 군수는 “힘겹게 살아가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농업인들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역상품 세일즈맨 역할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완주=박태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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