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형 곤충 치유프로그램 개발
호랑나비-왕귀뚜라미-누에
장수풍뎅이 정서곤충으로 선발
치매환자-발달장애인 대상
수축기-이완기 혈압 모두 감소
우울증척도 줄고-행복감 올라

치유곤충농가유성-서비스품질
관리기준설정-영농현장시범적용
심리적 치유효과 의학적 활용
농가 맞춤형 치유프로그램 보급
국민건강-농가소득 두토끼 잡아

최근 농업은 국민 건강과 농업체험을 연계해 치유농업으로 관심이 전환되고 있다.

특히 정서곤충은 국민 건강과 농가 소득을 끌어올리고 있다.

정서곤충은 사람들이 곁에 두고 기르면서 자연을 이해하고 심리적 안정을 찾도록 도와주는 곤충이다.

정서곤충의 효과는 다양하다.

우울증과 스트레스 감소, 인지기능과 자아존중감 상승 효과 등이 확인됐다.

순창에서는 호랑나비와 왕귀뚜라미를 이용해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지난 2016년을 기점으로 식용곤충산업 주도로 곤충산업 시장 내에서 심리 치유용으로 확대 가능한 애완곤충산업이 정체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서곤충의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 활용법이 중시되고 있다.

마음의 안정을 도와주는 심리 치유용 정서곤충의 효과와 프로그램에 대해 알아봤다.
/편집자주


▲정서곤충 적용 심리 치유 효과 높여줘  

정서곤충은 정서기반의 좋은 산업 콘텐츠로 곤충들의 다양한 특성을 살린 영화나 게임 등이 등장해 즐거움을 주는 존재다.

또한 곤충의 대량사육이 가능해지면서 도시 어린이들에게 곤충이 애완용 또는 관찰학습용으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각 지자체에서는 지역만의 특징이 잘 드러난 곤충을 새로운 축제의 콘텐츠로 채용하거나 곤충생태관 전시관을 앞다투어 설립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곤충은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련층에 정서적, 심리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좋은 콘텐츠다.

<‘농사로’ 참조> 특히 정서곤충을 이용한 농가형 치유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현장에 적용해 치유 효과를 검증한 결과 국민 건강을 끌어올리고 농가 소득을 높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계기로 곤충 종별로 일부 개발된 치유프로그램에서 한발 더 나아가 종합적인 정서곤충 이용 치유프로그램을 도입함으로써 곤충 농가의 소득을 높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그 동안 농촌진흥청은 종 선발 평가법을 이용해 곤충 치유프로그램에 적합한 종으로 왕귀뚜라미, 호랑나비, 누에, 장수풍뎅이를 선발한 바 있다.

이들 곤충을 이용한 치유프로그램을 개발해 학교, 복지센터에 적용한 결과, 참여자들의 우울증과 스트레스가 감소하고 인지기능과 자아존중감이 높아지는 효과를 확인하기도 했다.

이번 농가형 치유프로그램은 기존에 개발된 곤충 치유프로그램과 달리 곤충 종을 2개 이상 복합적으로 사용한다.

또한, 곤충과 각 농가가 가진 특색 있는 자원들을 결합해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농진청은 올해 6월부터 8월까지 전북 순창과 경기 안성에 있는 농가를 선정해 매주 1회씩 10회에 걸쳐 치매 환자 10명, 발달장애인 19명을 대상으로 농가형 치유프로그램을 적용했다.

전북 순창에서는 호랑나비와 왕귀뚜라미를 이용해 프로그램을 개발했고, 경기 안성에서는 호랑나비와 장수풍뎅이를 개발했다.

여기에 농가 자원인 허브, 도자기 등을 활용한 체험, 놀이, 작업, 치유 기법 등을 추가해 특색을 살렸다.

프로그램 시행 전후로 참여자들의 혈관 내 산소포화도와 혈압, 스트레스를 측정했으며, 우울증과 불면증, 주관적 행복감, 만족도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참여자들의 수축기와 이완기 혈압은 모두 감소해 안정화됐다.

우울증 척도는 체험 전 2.09에서 체험 후 1.55로 줄었으며, 행복감 척도는 체험 전 3.38에서 체험 후 3.89로 증가했다.

또한 이번 연구로 곤충 치유프로그램이 일반인뿐만 아니라 치매 어르신과 발달장애인의 정서적 치유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맞춤형 곤충 치유프로그램 개발  

농가형 곤충 치유프로그램은 지난 2020년 ‘치유농업법’ 제정에 따라 농업·농촌자원을 활용한 치유농업을 활성화함으로써 건강증진과 삶의 질 향상, 농업·농촌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곤충자원의 활용을 통한 곤충치유 모델 개발의 필요성에서 비롯됐다.

농가형 곤충 치유프로그램의 적용 결과 사전 대비 참여자들의 수축기와 이완기 혈압과 우울증이 감소하고 행복감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 곤충 치유프로그램은 발달장애인과 치매 노인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점, 여러 곤충 종을 이용한 농가형 치유프로그램의 치유 효과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 같은 성과에 따라 농촌진흥청은 앞으로 △치유곤충 농가 육성, 서비스 품질관리 기준 설정 및 영농현장 시범 적용 △곤충을 이용해 작업치유 모델을 활용한 심리적 치유 효과에 대한 의학적 활용 △곤충 종별·적용 대상별 맞춤형 곤충 치유프로그램을 곤충 농가에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농식품부 고시에 지정된 애완곤충 종은 75종이지만 실제 활용하는 종은 10여 종에 불과해, 활용 용도 확장과 의과학적 치유 효과 구명을 통한 맞춤형 곤충치유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한 실정이다.

또한 왕귀뚜라미, 호랑나비 곤충 종별 치유프로그램이 일부 개발됐으나, 종합적으로 곤충 농가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따라 농촌진흥청은 내년 농가형 곤충 치유프로그램의 임상 효능을 의과학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다.

또한 새로운 농가 소득 모형을 연구, 개발해 국내 곤충 농가의 소득 창출을 도울 예정이다.

농가 소득 모형은 현재 곤충체험장을 운영하는 농가에서 치유농업프로그램을 추가해 운영하는 방식과 농촌교육농장이나 치유농장을 운영하는 농가에서 곤충자원을 접목해 새로운 치유자원으로 이용하는 방식 모두 적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농촌진흥청 곤충양잠산업과 최광호 과장은 “농가형 치유프로그램의 효과가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나 곤충의 치유 효과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국민 건강과 농가 소득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농가 보급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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