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의 숲-레오나르도 다빈치'
제31회 전북무용제 대상 수상
내달 2일 전국무용제 출전 앞둬
대규모 무대에 무대미술-영상
조명-출연 무용수 등 대폭늘어
작품내용 현대적 시놉시스 수정
기존 대중성 줄이고 예술성 부각
시각-음악-조화로 연습에 임해
강명선만의 특색과 색감 살려

“작품을 준비했던 지난날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며, 좋은 결과를 얻게 된 단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전국무용제에서 전북의 춤을 마음껏 발휘하겠다.”

지난 6월 제31회 전북무용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강명선현대무용단의 강명선 대표의 당시 소감이다.

강명선현대무용단은 이날 무용제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을 현대무용으로 재해석한 ‘명작의 숲-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선보여 심사위원들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휘몰아치는 르네상스의 바람이 손끝에서 흩날리는 현대무용이 무대에 흩어지고 그 끝에 이를 조망하는 시선이 작품 포인트다.

이제는 전국무용제 출전해야 한다.

약 20여년 전 전북무용제에 첫 출전해 우수상을 받은 적은 있지만 이후 별다른 인연은 없었다.

전국무용제 뿐 아니라 전북무용제 참가 자체가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 마지막 도전이라 여기고 전국무용제에서 전북의 현대무용을 널리 알릴 각오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

전북무용제 대상을 차지해 전북대표가 됐지만 이보다 훨씬 큰 무대에 출전해야 한다.

전국무용제 본선이 열리는 공간은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못지 않게 대규모로, 이를 위해 무대미술, 영상, 조명 그리고 출연 무용수 등이 대폭 늘어났다.

작품 내용 역시 현대적 시놉시스로 수정을 해 기존 대중적인 면을 다소 줄이고 예술성을 부각시켰다.

예를 들어 작품의 내용 중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은 당시 시각보다는 현대인의 시각에서 배신을 표현하기도 했다. 

무대구성도 너무 커졌다.

기존 7명의 출연자에서 17명으로 대폭 늘어났고, 무대가 변하니 영상이나 스토리도 모두 변해야 했다.

영상 콘텐츠를 보강하고 무대미술도 다시 제작했다.

다행스럽게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다보니 몇 번의 회의 끝에 작품을 완성하는 데 무리는 없었다.

그럼에도 부담이 가는 게 사실이다.

무대가 워낙 크다보니 무용수로 커버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마련이고, 게다가 작품 발표회가 아니라 경연대회라는 게 마음을 무겁게 짓누른다. 

작품은 군무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데, 도내에서 무용수를 구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전북대 등 관련대학에 의뢰해 객원 무용수 모두 지역 출신으로 충원했다. 

영상과 안무의 동질성을 확보하고 유행의 흐름을 쫒지 않고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줄 예정이다.

시각과 음악, 무용수의 조화로 예술의 아름다움을 최우선 목표로 삼은 채 연습에 임하고 있다. 

“준비를 하면서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다. 내 이름을 걸고 하는 공연보다 전북대표로 경연대회에 참가한다는 부담에 오히려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하지만 제자들과 함께 했다는 의미를 찾고 싶다. 스트레스가 쌓이지만 최선을 다한 것에 만족하고 있다.”

이같은 심정으로 이번 경연대회 결과에 연연하지 않을 생각이다.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해도 무용인생 처음이자 마지막 출전인 만큼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다.

강명선만의 특색과 색감을 살리고 전북의 현대무용 정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아쉬움도 있다.

타 지역의 경우 무용인들이 힘을 뭉쳐 전국무용제 출전팀을 위한 예산확보에 노력을 하는데 전북은 관심조차 없어 보인다.

응원과 격려의 목소리도 들리지만 다른 지역에 비하면 약소한 편이다.

전국무용제에서 전북이 성적이 좋지 않은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다.

하지만 주위 탓만 할 수 없다.

어차피 출전하게 된 상황인 만큼 스스로 만족하는 대회로 여길 예정이다.

“에전에는 작품을 평가받는 것에 예민하게 굴었던 적이 있다. 이제는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여기까지 온 것에 만족한다. 지난 1999년 창단한 이후 최선을 다해 걸어왔다. 전국무용제가 지나온 길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고, 앞으로 미래를 생각하는 발판이 됐다.”

강명선현대무용단은 지난 1999년 창단 이후 현재까지 55회 이상 공연을 하면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무대제작지원사업, 공연장상주단체 등에 이름을 올리며 척박한 전북 현대무용에 새로운 기치를 열어가고 있다는 평이다.

강명선현대무용단의강명선 대표는 경희대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한국해외문화교류 신인문학상, 무용평론가상, 전주시예술상, 전북예총하림예술상, 전북무용 대상을 비롯해 안무상 83회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제31회 전국무용제 이달 28일부터 10월 7일까지 전남 목포시민문화체육센터 공연장에서 진행되며, 강명선현대무용단은10월 2일 펼쳐질 예정이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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