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전승공예연구회
10일까지 나전칠기
목공예-청자-칠보 등
장인 19명 20작품 선봬

우리 고유의 전통공예 기능을 보존 계승하고 육성하는 전북전승공예연구회가 청목미술관에서 작품전을 진행한다.

1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전북전통공예의 맥을 잇는 일에 혼신의 힘을 다하는 전북 전승공예 장인 19명의 작품 20여 점으로 구성된다.

나전칠기, 낙죽장, 매듭장, 목공예, 백자, 석공예, 선자장, 소목, 악기장, 옹기, 자수장, 지우산, 창호, 청자, 칠보, 침선, 탱화, 한지, 한지발, 합죽선 등은 현대인들에게 다소 생소한 단어들이다.

간혹 사극 드라마에서 보이는 건축물, 복식문화 그리고 생활소품에나 등장하기 때문에 MZ 세대에게는 더더욱 먼 이야기일 뿐이다.

하나의 작품이 만들어지기까지 몇십 혹은 몇백 개의 과정을 거쳐야 하며 기계에 의한 대량생산이 불가능하고 오직 손으로만 만들진니다.

그야말로 보통의 인내심 가지고는 이 지난한 작업을 할 수가 없다.

이런 힘든 과정을 거쳐 태어났음에도 기계문명이 발달한 현대에는 공예품이 외면 받고 있다.

간혹 쓰임이 있다 하더라도 생활필수품이 아닌 고급 장식품으로 변해간다.

합죽선만 하더라도 더위를 쫓는 기능 외에 대여섯 가지의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음에도 우리 주위에서 합죽선을 접할 기회는 흔치 않다.

그만큼 홍보와 대중화 작업이 중요하다.

이런 와중에 전북도 전승공예연구회는 소중한 우리 전통공예 유산과 기능을 잘 보존하고 온전히 전승하기 위해 1996년 10명의 전통공예 장인들이 뭉쳐 설립한 단체다.

우리의 선조들은 뛰어난 솜씨와 투철한 장인정신으로 빛나는 문화유산을 많이 남겼다.

생활 속의 미감과 전통문화의 조화를 반영하는 이번 전시 공예 장인들의 창작력과 손길에서 한국 전통공예 유산의 풍요로움과 융성함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전북 전통공예의 현재를 볼 수 있는 자리로 다양한 분야에 걸쳐 활동하고 있는 장인들의 뜨거운 예술혼을 만나는 소중한 기회다.

특히 동시대는 기계 만능의 시대이지만, 사람의 손을 이용해 혼신의 정성이 담긴 공예품의 가치와, 전시를 통한 소통이 뜻깊고 소중한 것임을 성찰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장인이 빚어내는 전통공예 작품들은 이 땅의 빛나는 문화와 삶이 반영된 결정체다.

깊고 품격있는 예술적 아름다움과 실용성을 함께 담은 공예 작품은 문화 한류의 핵심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작품전은 조상들의 숨결과 철학과 역사가 담긴 공예의 정신과 기량을 이어받아 그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특별한 시공간을 제공할 것이다.

전승공예 작품은 동시대 예술, 영상,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수한 콘텐츠와 영감의 보고라는 점에서 더욱 가치가 있다.

전승 공예품을 제작하는 장인과 사용 및 소비하는 사람 간의 소통, 교류 및 관점의 변화에 따라 그 방향성과 확장성이 무한하다는 인식이 제고되는 기회다.

전시는 전승공예 장인들의 정신과 공예품 속에 깃든 시공간을 직관하는 시간이자 우리 전통공예의 아름다움을 보고 다양한 미감을 통찰하게 되며, 전통과 전승의 참된 의미를 일깨우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김동식 회장은 “올해는 정말 기쁜 해이다. 지난 8월에 전북 무형문화재위원회를 통해 매듭장을 포함한 7개 종목이 새롭게 문화재로 선정됐고, 이로써 56종 73명 17개 단체로 늘어나 전국 최다 규모로 문화의 도시 전북의 힘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며 “비록 만드는 과정이 까다롭고 힘들지만 후대에 그 원형을 전승하고 확산하는 작업을 게을리하면 안된다. 1996년 이래 단절되지 않고 지속해온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 전통 공예의 아름다움이 느리지만 꾸준히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