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정기국회는 전북 정치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다.

국정감사와 내년도 국가예산안 확보 규모가 전북 발전은 물론 21대 현역 정치인들의 정치 명운과도 연결되기 때문이다.

얼마나 좋은 성적을 거두느냐는 문제는 의원들의 차기 선거 공천에 직접 영향을 주게 된다.

올해는 윤석열 정부 출범, 민선 8기 출발 등 초대형 이슈가 잇따랐다.

불과 5년 만에 정권이 교체된 점이나, 민주당에 복당한 지 몇 개월 만에 도지사직에 오른 김관영 지사를 보면 우리 정치 아니 전북 정치도 매우 다이내믹하다고 할 수 있다.

윤석열 정부나 김관영 지사는 올해 임기를 시작했다.

특별한 일이 없다면 앞으로 3~4년 이상임기가 남아 있다.

올해가 첫 해이니 본인들이 원하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면 되고 또 본인들의 색깔대로 이끌어갈 수 있는 권한이 있다.

그러나 국회는 사정이 매우 다르다.

21대 국회는 이미 임기 절반을 넘어섰다.

아직 1년 반 이상 남아있지만 전북 국회의원들의 속내는 매우 복잡하리라 생각된다.

21대 현역 의원 중 이번을 끝으로 은퇴할 이는 없고 당연히 22대 국회의원 총선에도 출마할 것이다.

도내 현역 의원들 앞에는 내년 4월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와 2024년 국회의원 총선거가 기다리고 있다.

전주을 재선거 결과는 이듬 해 치러지는 차기 국회의원 총선 판도를 좌우할 것이다.

이들 선거에서 어떤 바람이 불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그래서 이번 정기국회 국정감사 성적표와 국가예산 확보액이 중요한 이유다.

전북 의원들이 국정감사장에서 ‘활개’를 치고 강한 목소리를 낸다면 지지세는 강해질 것이다.

더욱이 국정감사에서 한 건씩 터뜨린다면 스타 정치인이 되고, 차기 선거에서도 긍정적 영향을 받게 된다.

반대로 지지부진한 국감 활동을 하는 의원은 지역구 안에서부터 거센 도전에 직면할 것이다.

이 때문인지 올해 국감에선 의원들이 더 바쁘게 뛰고 있다.

보좌진과 함께 주말을 반납하는 건 예사다.

늦은 저녁에도 여의도 국회의원 사무실의 불이 꺼지지 않는다.

전북 의원들의 2022 국정감사 초반전 성적표는 괜찮은 평가를 받을 만 하다.

지역 현안에 대해서도 핵심을 잘 짚었고 사회적 이슈도 제대로 끄집어냈다.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인 한병도 의원(익산을)은 국감 전부터 대통령실 영빈관 신축 예산 문제를 제기해 초대형 이슈로 만들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인 김성주 의원(더불어민주당 전주병)은 국무조정실을 상대로 2차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해 한국투자공사의 전북 이전을 제안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의 안건조정위원장인 윤준병 의원(더불어민주당 정읍고창)은 농민들의 최대 관심사인 양곡관리법 개정안 처리의 키를 잡고 있다.

역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의 안호영 의원(더불어민주당 완주진안무주장수)은 CJ제일제당 부사장에게 “햇반컵반에 국산 쌀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말하는 등 농민 심정을 대변해 눈길을 끌었다.

그 외에도 여러 의원이 국정 및 지역 현안에 대한 날카로운 질의를 통해 국정감사 초반을 깔끔하게 진행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성과를 내는 것이다.

문제점과 대안을 지적한 만큼 그에 상응하는 결과물을 반드시 얻어야 한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전북 핵심 사안들의 성사 여부가 결정된다.

그 결정은 곧바로 차기 선거 공천에 영향을 줄 것이다.

현안 추진과 예산안 확보에서 도내 의원들이 어떤 성적을 거둘지 결과가 주목된다.

/김일현 부국장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