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외고에는 거부할 수 없는 절대적인 규칙이 있다.

바로, ‘온리 원 하버드’.

가장 우수한 단 한 명의 학생만이 선진두의 추천서를 받아 하버드에 지원할 수 있다.

그것은 곧 옆자리의 친구를 가차 없이 짓밟아야 함을 의미한다.

화장실에 숨어들어 밤새 공부하는 일상이 계속되었다.

이렇게 나 자신을 연료 삼아 태워가며 공부하면, 정말 정상에 오를 수 있을까?‘하버드 22학번’이 그리는 입시는 대한민국 독자라면 학생으로서, 부모로서, 또는 형제로서 대부분 경험해본 적 있을 법한 특정한 감각이다.

세상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하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기대감 대신 과열된 경쟁으로 인한 수심이 가득하다.

무응답의 시간을 견디기 위해서는 믿음이 필요했다.

비록 그것이 가차 없는 실용주의로 점철된 수도외고일지라도.

그러나 하비는 학교에 거대한 비밀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배후에는 그토록 믿고 따랐던, 그래야만 버틸 수 있었던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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