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운동부 전문스포츠클럽 전환
위탁형 전문스포츠클럽 학생들
학교밖 체계적-다양한 신체활동
동계스포츠-수영 특수종목 추가
기회확대 전학없이 선호운동 가능
학교-학부모 만족도 향상 평가
지역형 전문스포츠클럽 학교
구성원 희망에 단계적 전환가능
19개교 시설개선-지원금 지급
지도자 고용안정 법적근거 마련

초중학교 축구종목 전환 완료
야구 중등부만 전환··· 위탁형
스포츠클럽 수탁기관 선정 마쳐
서거석 학교-생활체육 조화 밝혀
기존 스포츠클럽 운영정책 고수
종목단체 의견반영 자율권 보장
엘리트체육 활성화 제도개선
초등생 1인 1종목 체육정책
스포츠클럽화 종목파악 운영
학교체육활성화 등 의견 쏟아져

학교운동부가 스포츠클럽으로 전환된 지 1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가는 모양새다.

서거석 전북교육감은 최근 학교운동부의 스포츠클럽 전환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하며 원상회복할 의사가 있는 종목은 기존처럼 할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전북교육청은 2년 전부터 학교운동부를 스포츠클럽으로 전환하는 방향을 설정하고 이를 위한 잰 걸음을 걸어왔다.

모든 종목이 클럽 형태로 전환된 것은 아니며 일부 종목을 클럽으로 진행한 것이다.

일선 현장 혼란도 제기됐지만 선수부족이나 합숙 훈련 등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보다 많은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해 전문선수를 배출할 수 있는 통로 역할도 하고 있다.

때문에 운동부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기존 형태에서 벗어나 이제는 스포츠클럽 중심으로 학교 체육이 변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게 나오고 있다.

하지만 서거석 교육감이 스포츠클럽 운영에 대해 회의적 시각을 밝히면서 원래대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아무리 좋은 제도라 해도 우리 형편이 맞게 수정 보완하며 연착륙해야 하며 급작스런 도입은 오히려 현장의 불안을 가중시키는 게 그 이유다.

기존 학교운동부 운영과 함께 스포츠클럽을 도입하면서 투 트랙으로 가는 게 현 상황인 셈이다.

학교체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들여다봤다.
/편집자주

# 스포츠클럽 전환 배경 

2년 전 전북 도내 학교운동부는 지각변동을 겪었다.

전북교육청이 건강한 학교스포츠클럽 문화 조성을 위해 도내 학교운동부를 학교운동부 전문스포츠클럽으로 전환하고 정상적인 운영을 위한 환경 개선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운동부의 전문스포츠클럽 전환은 여러 가지 배경이 작용했다.

축구나 야구처럼 단일 학교에서 선수 수급이 어려운 학교운동부 종목이 존재하고 있으며, 동계스포츠나 수영 등 학교에 훈련장 설치가 어려운 종목 등을 학교운동부 전문스포츠클럽으로 전환을 해 훈련의 효율성을 높이고 운영을 활성화한다는 것이다.

학교와 학부모가 주체가 되고 지자체나 체육회, 각 경기단체 등이 교육청과 협업을 해 지역이 함께하는 지역체육 활성화로 지속가능한 지역 특화종목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학교운동부 전문스포츠클럽은 일반학생들이 참여하는 기존 학교스포츠클럽과는 구분된다.

학교운동부 전문스포츠클럽은 지역형과 위탁형으로 나뉜다.

지역형 전문스포츠클럽은 학교운동부를 경기단체 또는 비영리 사단법인이 운영하는 학교 밖 스포츠클럽으로, 지역의 다양한 소속과 수준의 학생들이 학업과 운동을 병행할 수 있는 학교운동부 전문스포츠클럽이다.

대상은 도내 초중 11개 축구, 8개 야구 등 19개교로, 해당 단체종목을 운영하는 학교와 해당 지역 체육회, 경기단체, 지자체 그리고 교육청이 협업을 해 지역과 연계한 선수등록이 가능한 전문스포츠클럽 육성이다.

위탁형 전문스포츠클럽은 학교에서 육성이 어려운 학교운동부를 학교 밖에서 운영하는 단체나 클럽에 위탁해 학생들에게 체계적이고 다양한 신체활동 참여기회를 확대할 수 있는 학교와 지역사회를 연계한 전문스포츠클럽이다.

2022년 현재 10개 종목이 운영되고 있다.

대상은 초중 동계스포츠 종목이나 수영 등 특수 종목이 추가되며, 교육청이 사업비 전액을 지원해 용역을 통한 계약을 통해 법인 스포츠클럽에서 운영을 하는 방식이다.

기존 학교스포츠클럽은 학교에서 체육활동 활성화를 위해 동일 학교 학생으로 구성된 학교에서 이뤄지는 일반학생 스포츠클럽으로 운동하는 모든 학생 육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때문에 기존 학교스포츠클럽과 학교운동부 전문스포츠클럽은 출발점부터 다름을 교육청 관계자들은 설명하고 있다.

2020년 운영되고 있는 위탁형 종목의 경우 전주스포츠클럽에서는 피겨 싱크로나이즈, 컬링 등이 시설 지원을 하고 있으며, 초등 여자 배구, 초등 여자 농구, 초등 남자 탁구는 선수 수급 지원을 받고 있다.

전븍스포츠클럽은 시설 지원에 아이스하키, 쇼트트랙, 인라인롤러 등이며, 선수수급은 배드민턴, 유도 등이다.

실제 운영을 해보니 선수 수급 및 학생 선수 기회제공이 확대돼 전학 없이 선호하는 운동이 가능하게 됐으며, 체계적 훈련을 통해 훈련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학교와 학부모 만족도도 올라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여기에 전문스포츠클럽에서 운영을 하다보니 해당 학교는 업무경감이 이뤄지고, 학교는 학업에 전념을, 운동은 전문스포츠클럽에서 효율적으로 훈련을 하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학교운동부 전문스포츠클럽을 대폭 확대했다.

축구나 야구 등 지역형 전문스포츠클럽은 학교 구성원 희망에 따라 단계적 전환을 하게 되며, 19개교에서 시설 개선 및 전환 지원금으로 6,000만원이 각각 지원된다.

위탁형의 경우 수영, 육상, 알파인스키, 바이애슬론 등이며 전주와 군산, 익산, 정읍, 고창, 김제 지역은 수영 종목이, 완주는 육상, 무주는 바이애슬론, 알파인스키 종목이 위탁형 전문스포츠클럽으로 운영된다.

지원예산은 1종목 당 5,000만원으로 15개 학교에 총 7억5,000만원이 부여된다.

전문스포츠클럽 전환 지도자에 대한 고용 안정대책도 마련됐다.

위탁용역 사업자 선정 절차에 지도자 선임 시 교육청과 사전협의를 거친 후 지도자를 선임하도록 특수조건을 명시해, 지도자의 근로요건 보호를 위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용역 계약 기간 중 고용을 유지하도록 했다.

또 2020년과 2021년 현재 운영 중인 전문스포츠클럽에 학교운동부지도자가 연계 지도를 꾀하고 있다.

전북교육청은 지난해 9월 ‘전라북도교육청 스포츠클럽 지원등에 관한 조례안’을 통해 스포츠클럽 활성화로 운동부 운영의 단점을 보완하고 일반학생과 운동부 학생 지원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만든 바 있다.


# 전환 현황과 성과

축구 종목의 경우 초중학교 운동부는 모두 전문스포츠클럽을 전환을 마쳤다.

조촌초는 전주조촌초FC12, 구암초는 군산구암풋볼스포츠클럽U12, 이리동초는 이리동풋볼스포츠클럽U12, 고창초는 고창풋볼스포츠클럽U12로 전환됐다.

해성중은 FC해성, 이리동중은 이리동FCU15, 신태인중은 정읍신태인축구센터U15로 각각 변화됐다.

하지만 전주공고, 군산제일고, 이리고, 고창북고 등 고등부는 변화가 없다.

야구 종목의 경우 중등부만 전화했다.

전라중이 전라BC, 군산중은 군산BC, 군산남중은 군산ACEBC, 이평중은 이평BC로 각각 변화됐다.

하지만 초등부인 전주진북초, 군산남초, 군산신풍초, 군산중앙초와 고등부 전주고, 군산상고, 정읍인상고는 전화하지 않은 상황이다.

위탁형 스포츠클럽도 수탁기관이 정해졌다.

아이스하키와 빙상 스케이트, 피겨 싱크로나이즈드, 인라인롤러는 전북스포츠클럽이, 컬링과 유도, 여자배구, 여자 농구, 남자 탁구 등은 전주스포츠클럽이 각각 위탁운영한다.

또 수영 전주지역과 군산, 김제는 희망찬코리아가, 익산은 익산스포츠클럽이, 정읍은 정읍스포츠클럽이, 고창은 고창생물권공공스포츠클럽이 각각 맡았다.

완주 지역 육상은 완주스포츠클럽이, 무주 바이애슬론은 전북바이애슬론연맹스포츠클럽, 알파인스키는 무주태권도공공스포츠클럽이 위탁 스포츠클럽으로 선정됐다.


# 또 다른 변화

서거석 전북교육감은 최근 경기단체 회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향후 학교체육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서 교육감은 “학교체육과 생활체육이 균형을 맞춰야 했는데 학교체육이 그동안 홀대받은 느낌이다”며 “균형을 맞춰야 하며 이를 위한 시동을 걸고 있다. 학교체육과 생활체육이 조화를 이루도록 속도감있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스포츠클럽으로 전환이 돼 운영하고 있는 종목 중에서 다시 학교로 돌아갈 의사가 있다면 그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말하면서 향후 학교체육의 나가야 할 방향을 암시했다.

즉 스포츠클럽 운영정책은 그대로 고수하되, 이에 반하는 종목은 종목의 의사를 최대한 반영해 스포츠클럽과 학교체육 투 트랩으로 학교체육의 이끌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종목단체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면서 이들에게 선택권과 자율권을 주고, 반면 스포츠클럽의 경우 클럽의 장점을 활용해 지속적으로 가겠다는 뜻이다.

스포츠클럽에 무게중심을 두고 진행했던 기존 저북교육청의 정책과는 다른 길을 선택한 것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종목단체 회장들도 서거석 교육감과 뜻을 같이 했다.

한 종목단체 회장은 “학교체육활성화는 생활체육과 같이 가야 한다. 단 엘리트체육이 먼저 활성화돼야 한다. 스포츠클럽으로는 엘리트체육 활성화는 힘들다. 제도 개선을 통해 장기적인 효과를 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다른 종목단체 회장은 “학교체육을 살리기 위해선 우선 국가정책부터 수정해야 한다. 대대적 수술이 필요하다. 초등학교 때부터 1인 1종목 체육정책을 펴야 하며, 이를 위해 교육감이 교육부와 협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종목단체 또 다른 회장은 “학교체육이 무너졌다. 시합을 가려해도 정원이 차지 않는다. 선수가 없어 일반학생이 출전한 종목도 있다. 경기를 하지 않은 채 인사만 하고 퇴장하는 일이 벌어졌다. 근간이 무너지니 어렵다”며 “클럽으로 전환해야 하는 종목도 있고 그러면 안되는 종목도 있다. 민간단체가 클럽을 운영하지 관리주체가 사라지고 이들 배만 불리는 꼴이 됐다. 교육청은 예산만 지원하고 뒷짐이다. 스포츠클럽화가 가능한 종목과 불가능한 종목을 파악해 운영해야 한다”고 피력하기도 했다.

동석한 다른 종목단체 회장 역시 “국가시책사업과 반대되는 느낌이지만 학교체육활성화에 노력해야 한다. 팀 구성이 안돼 시합에 나가지 못한다. 고등부가 1개팀이 있다면 중학교는 2개, 초등학교는 최소 3개팀이 있는 시스템이 구성돼야 한다. 선수수급이 어려우니 경기결과도 좋지 않다. 학교체육이 활성화돼야 전문체육도 활성화됨을 인지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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