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4년에 치러지는 2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이제 1년 반 정도 남았다.

여야 주요 정당의 공천 과정까지 생각하면 사실상 1년 조금 더 남은 셈이다.

 22대 국회의원 총선의 최대 화두는 아마 남원 공공의대가 되지 않을까 예상된다.

공공의대의 성패 여부에 현역 국회의원들의 명운이 걸릴 가능성이 높아 보여서다.

여기에 전북제3금융중심지, 즉 자산운용 금융도시 전북의 성사 여부도 핵심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시국이 끝나가면서 요즘 전북 현안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사람의 심리는 잘 된 것보다 안 된 것에 더 신경이 쓰일 때가 많다.

더구나 ‘내꺼’, 내 것이라는 소유 의식이 강한 것을 놓친다면 성인군자가 아닌 이상 격한 감정이 생길 수밖에 없다.

남원 공공의대 설립의 명분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49명의 의대 정원은, 남원 서남대 폐교에 따른 것이니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당연히 남원에 있어야 한다.

그 인원을 타 시도에서 ‘노리는’ 것도 이상하지만 그것도 못 지키고, 여전히 이도저도 아닌 상태가 이어지는 것도 묘하다.

더욱이 전북 정치가 여당이었던 문재인 정부에서 공공의대는 명확한 약속이었고, 지난 3.9 대선에서도 공공의대에 대해선 여야 모두 이견이 없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지난 9월16일 전북을 방문하고 신속하게 공공의대를 처리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여야 지도부가 공공의대 설립을 수차 약속했음에도 불구, 진척은 거의 되지 않는 분위기다.

여의도 안팎에선 의료계 반대 등으로 인해 “사실상 물 건너 간 거 아니냐”는 말까지 돌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집권 정부 시절이었던 문재인 전 대통령 임기에도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으니, 지금과 같은 상태로 가면 보수정당인 윤석열 정부에서 실현될 가능성은 별로 커 보이지 않는다.

  2022년도 정긱국회 국정감사가 지난 4일 시작돼 3주차에 접어들었다.

이번 주말이면 올해 국정감사는 거의 종료된다.

그러나 국회의원들의 힘이 가장 강한 국정감사에서 공공의대 설립에 대한 명확한 답변이 없다.

해당 상임위인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도내 지역구 의원이 없으니 이 문제가 거론조차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더불어민주당이 당론으로 채택해 국회 보건복지위에서 강력히 밀어 붙인다거나 또는 범전북 출신 정치인들에게 도움을 청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우회적 방법까지 없으니 공공의대 건은 이번 국감에서도 이슈화되지 못하고 다시 나락으로 떨어질 우려가 크다.

덧붙여 전북 제3금융중심지 역시 지지부진, 앞이 보이지 않는다.

2019년 9월30일, 당시 김광수 국회의원(민주평화당 전주갑)은 정기국회 대정부질의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홍남기 경제부총리 그리고 은성수 금융위원장 등을 상대로 전북의 경제 현안 전반을 질의하면서 “전북의 금융인프라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 보류했던 전북 제3금융중심지 지정에 적극 나서라”고 강조했고 이에 대해 은성수 위원장은 전북 지역을 전반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었다.

전북 자존심을 건드리고 있는 이 두 현안, 공공의대 설립과 전북 제3금융중심지 지정은 명칭만 조금씩 달라졌을 뿐 ‘상황’은 거의 동일하다.

되는 것도 아니고, 안 되는 것도 아닌 이런 상황이 계속 이어진다면 22대 국회의원 총선의 핵심 이슈는 현역 정치권에 대한 강력한 심판론이 될 수도 있다.

/김일현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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