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준 전주시시민교통본부장
/이강준 전주시시민교통본부장

△시내버스 노선개편의 중요성  

지난 2월 19일 전주 시내버스는 간선버스를 도입하여 통행시간 감축을 목표로 대대적 노선개편을 시행하였고, 노선개편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이해해주시고 협력해 주신 전주시민과 완주군민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시내버스의 모든 근간은 노선으로터 시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간표, 차량대수, 승강장 위치, 시내버스에 들어가는 모든 비용 등이 노선에 따라 결정되고 시민들의 만족도 또한 노선이 큰 몫을 하기에 약 5년 동안의 연구와 협의 과정을 통해 좀 더 나은 시내버스 편의를 위해 노선개편이 시행되었다.

노선은 또한 운전자에게도 많은 영향을 끼친다.

노선이 길어지면 운전자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좌회전을 받아야 하는 노선이 승강장과의 거리가 짧아지면 사고위험이 높아지며, 충분한 휴식시간이 보장된 시간표가 마련되지 않으면 과속운전 등으로 무정차, 안전사고 등이 발생할 확률이 크게 높아진다.

이에 따라 우리시는 시민들의 편의는 물론이고 시내버스 운전자의 운행 여건도 끊임없이 개선시켜 왔으며, 전국적으로 운행 여건이 가장 좋은 도시라 해도 반론을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전주시내버스 불친절 오명  

전주는 지난 2010년 시내버스 파업 이후 불친절한 버스로 유트브에 나올 만큼 유명하다.

우리시는 이러한 오명을 벗고자, 행정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2013년부터 지난 6월까지 221명의 친절기사를 선정하여 회사에서 인센티브를 제공하도록 하고, 매년 약 150명의 시민모니터단을 운영하여 불친절 및 난폭운전 등의 불편사항을 제보받아 시정조치를 하고 있으나 시민들의 만족도는 여전히 미흡하다.


△시내버스 서비스 개선을 위한 서비스평가 도입  

시내버스 재정지원은 갈수록 증가하였으나 시민들에 대한 서비스의 질은 낮은 상황으로, 이제는 서비스를 평가하여 재정지원금의 일부를 차등 지급하고 서비스 향상 대책을 마련하고자 한다.

서비스평가는 2022년 4월부터 10월까지 7개월 동안 시행되며, 평가 결과를 반영하여 재정지원금을 차등지급한다.

평가항목으로는 첫째 불편민원 접수 내역을 반영한다.

결행, 무정차, 급정거·급출발, 불친절 등 전화 및 국민신문고, 콜센터로 신고된 민원이며, 지난 8월말 기준 963건이 접수되었다.

둘째 BMS(버스운행관리시스템) 위반 내역이다.

조발·연발 등 법령 위반 행위에 대해 강력한 행정처분을 실시하여 시내버스 정시성을 확보하고자 하였으며, 참고로 지난 8월말 기준 295건이 적발되었다.

셋째 시민모니터단이 작성한 평가서에 따른 점수를 반영한다.

매월 10회 이상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17세 이상 시민 150명으로 구성된 시민모니터단은 시내버스를 타고 운전원의 운행행위와 친절행위, 차량 등 3개 분야, 10개 항목을 포함한 전체적인 만족도를 평가하였다.

기존 친절기사 추천과 차량 내 시설물 관리 등에 대한 제보 중심에서 무정차, 급출발·급정거, 난폭운전 등 불친절 제보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했으며, 지난 8월말 기준 5,874건의 평가서가 등록되었다.

마지막으로 암행평가를 실시하여 시내버스 5개 운수회사에 대하여 서비스평가 점수에서 차등 감점을 한다.

암행평가는 불편민원 신고 및 시민모니터단 평가 내역을 고려하여 집중점검대상 15명을 선정 후 무작위로 버스를 탑승하여 점검하였으며, 지난 7월 실시 결과 행정지도 7건, 행정처분 4건에 대하여 조치하였다.


△평가결과에 따른 재정지원금 차등지급

지난 8월말 기준으로 서비스평가 중간점검을 하였을 때, 조발·연발이 상대적으로 많으며 정비 부실에 따른 단축운행 및 결행이 많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운전원은 급출발·급정거 등의 난폭운전 개선이 필요하며, 경영자는 차량상태 등의 개선이 필요해 보였으며, 우리시는 이러한 결과를 가지고 집중 지도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다가오는 10월까지의 평가 내용을 바탕으로 올 연말 서비스평가 결과를 운수회사에 통지하고 일부 재정지원금을 운전원 및 회사에게 차등지급할 계획이다.

이러한 차등 지급에 따라 강제하는 정책이 능사가 아니라는 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시내버스는 이제 시민들에게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할 모든 여건이 마련되었음에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더욱더 강한 정책을 쓸 수밖에 없다.

 전주 시내버스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이 이제 바뀌어야 한다.

그래야 사업주든 운전원이든 자부심을 가지지 않겠는가!

/이강준 전주시시민교통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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