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연구 가을호'··· 가족시-전주출생 밝혀
80회 신인문학상에 정지담 시인 선정

계간 문예연구 가을호가 발간됐다.

이번 호는 최명표 문학평론가가 한국최초 여성 비평가 임순득의 출생지가 전주라는 것을 새롭게 발굴했다.

임순득은 1937년 2월 조선문학에 소설 ‘일요일’로 등단한 후, 그해 6월 조선일보에 문제 평론 ‘여류 작가의 지위’를 발표하며 한국 최초의 여성비평가로 등장했다.

혜성과 같이 등장하여 한국 최초의 여성비평가로서 입지를 다졌다.

그녀의 비평은 남성보다 여성작가들에게 초점을 맞추었는바, 그것은 전적으로 문단에 팽배하던 차별을 철폐하고 여성작가들의 각성을 촉구할 취지에서 우러난 것이다.

그녀는 스스로 “여성평론가라고 하는 뚜렷한 자의식을 가지고 비평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남성에 대한 대타의식을 출발점행동으로 설정한 비평가였다.

그 덕분에 임순득의 평문들은 “여성문학 장에서 여성에 의해 여성의 시각으로 쓰인 여성문학비평이란 점에서 문학사적 의의가 있다”는 평을 받는다.

이 점을 드러내기 위하여 이 글에서는 임순득의 출생지를 전주로 바로잡고, 미처 언급되지 않았던 가족사까지 찾아보았다.

이전세대의 ‘여류’작가들과 달리, 남성 작가들을 향해서 매운 필설도 마다하지 않는 평론가가 등장했으니, 그녀가 바로 전주 출신의 임순득(任淳得, 1915~2003)이다.

그녀는 1937년 2월 조선문학에 소설 「일요일」로 등단한 후, 그해 6월 조선일보에 문제 평론 「여류 작가의 지위」를 발표하며 한국 최초의 여성비평가로 등장했다.

그녀에 의해 한국 최초의 여성해방문학이 주창되거니와, 앞선 세대였던 나혜석이니 김명순 등이 개척한 여성문학이 새로운 장으로 들어서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임순득의 비평 활동에 눈길을 주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이다.

그녀는 전세대 여류작가들과 판연히 다른 문학관을 지녔다.

동료 여류작가에게 신랄한 필설을 마다하지 않았고, 남성 주도의 평단에 당당히 맞서는 기개를 보여주었다.

또 기획특집 ‘글로벌 시대의 한국문학’이 눈에 띤다.

글로벌 시대에 한국문학의 나아갈 길은 번역에 있다면서 한국문학의 세계화 가능성과 과제, 해외문학상이 호출한 한국문학, 한국문학 작품의 해외 번역 출간현황과 과제 등에 대해 심층적 분석을 하였다 제80회 문예연구 신인문학상 수상자도 발표했다.

이번 수상자는 남원 출생 정지담 시인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심사평에서 정지담 시인은 시는 기본적으로 가난 서사에 기대고 있는데 시어를 다루는 솜씨나 시적 대상을 입체적으로 조망하는 시선이 믿음을 주었고 응모작에서 오랫동안 시를 읽고 써온 내력이 선연하게 보여서 시 읽는 즐거움도 곁들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정지담의 시는 지난 세기의 담론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인식을 드러내는데 이러한 그의 시적 지향은 ‘변방의 산하’처럼 최근 우리 시의 근황에서 멀어져 있는 게 사실이다면서 그러나 변방이 사실은 인간 삶의 핵심이라는 사실을 그의 시는 역설적으로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 정도면 밤낮으로 자리를 바꾸는 시류(詩流)에 쉽게 흔들리지 않을 거라고 믿는다며 정 시인의 시적 지향성에 무게를 두었다.

정지담 시인은 당선소감에서 “쇠락한 내 시어가 허리를 반듯하게 펴고 행간에 은밀한 언어와몸을 섞어 단단하고 가슴시린 푸른 빛 하나 획득할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면서 시창작의 길을 묵묵히 걸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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