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너지공단 전북지역본부장 김일수  
/한국에너지공단 전북지역본부장 김일수  

▲대한민국의 에너지 위상과 경제상황

2019년 기준 GDP 세계 14위인 우리나라의 에너지소비량은 세계 9위, 석유소비와 전력소비는 각각 7위에 이르는 에너지 다소비 국가이다.

말 그대로 GDP 수준대비 에너지 사용량이 높다는 말이다.

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에서 사용되는 에너지의 약 93%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GDP에서 수출과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인 대외(무역)의존도는 2021년 95%에 달하며, 이 때문에 무역수지는 대한민국 경제를 살펴보는 중요한 지표이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에너지수입액은 1,372억$로 국가 전체 수입액의 22.3%를 차지하고 있으며 에너지 사용이 증가할수록 무역수지의 적자를 일으킬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물론 무역수지 적자의 원인을 다양하게 살펴볼 수 있겠지만 지난 우리나라의 수지 구조는 과거 휴대폰‧디스플레이‧선박‧자동차의 수출이 에너지‧광물부문의 무역적자를 메꿔주는 구조였으나 수출 효자 산업들의 성장둔화의 흐름과 함께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의 이중고가 무역수지 적자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기후변화와 국제정세로 심각해지는 에너지 파고(波高)

에너지 시장불안과 공급망 문제로 인해 우리나라의 경제에 부담이 커진 것도 문제이지만 더욱 심각한 점은 국민들의 생활을 영위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기록적인 폭염과 한파 등 갈수록 심해지는 기후변화의 위기 상황 속에서 세계 몇몇 선진국들은 에너지 공급 능력 부족으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행히도 우리나라의 정부는 전력수급 등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지만 올 겨울 난방과 발전용 가스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겨울철 에너지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에너지 효율향상은 국가 경쟁력의 핵심

정부는 에너지와 기후위기의 어려운 상황에서 대한민국 에너지의 시스템을 지탱하는 한 축으로 에너지의 효율적 사용에 기반한 수요관리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에너지 수입의 부담을 덜고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필수 불가결한 정책이며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에너지 효율향상을 가장 큰 온실가스 감축 수단으로 평가하고 있다.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가진 우리나라에서 에너지의 효율적 사용은 바로 경쟁력이다.

특히 구조적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해온 에너지 소비의 추세 속에서 쉽게 올리지 못하는 경직적인 에너지 요금에 기대해온 취약점과 함께 기계‧장치‧건물 등 쉽게 바꾸기 어려운 내구재의 의존도가 큰 우리 경제 상황 속에서 가계, 기업, 뿐만 아니라 정부 등 모든 경제 주체는 이제 에너지의 효율에 보다 진지한 성찰과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시점이다.

에너지 수급과 기후변화의 위기에 나아가 글로벌 경기침체의 다양한 위기 속에서 에너지 효율화는 국가 경쟁력 향상의 핵심과제이다.

에너지 사용의 3대 축인 산업, 가정‧건물, 수송 부문의 효율혁신을 통해 작지만 강한 대한민국의 경제 체질을 개선해 갈 때이다.

/한국에너지공단 전북지역본부장 김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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