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수공예사회적협동조합과
공예분야 활성화-공예인 교류
50여명 작가 판매-체험존 운영
5200여명 물품구매-체험 참여
3일간 3천여만원 판매실적 올려
학교-교육기관 프로그램 등 진행
친환경체험 학생성장 긍정영향
방문객-작가들 행사 만족도 높아
이달말 자체평가회서 공예박람회
예산 등 보완-검토사항 논의키로

지역 공예작가들의 상품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는 ‘제1회 전주공예박람회’가 공예문화 산업의 기틀을 다지며 성황리 마무리 됐다.

이번 행사는 공예를 테마로 교육·체험·판매가 하나로 묶여진 공예인 중심의 첫 박람회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전주공예박람회 개최의 의의와 성과,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 지 알아봤다.
/편집자주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도영)은 최근 전당 야외마당과 인근 전주수공예사회적협동조합 거점공간에서 도내 공예인과 시민, 관광객들이 참여한 가운데 ‘제1회 전주공예박람회’를 개최했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이 주최·주관하고 전주수공예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송이석)이 협력단체로 참여한 이번 박람회는 ‘함께 사는 지구, 공예문화산업의 첫걸음’이라는 주제로 판매존, 체험존, 이벤트존 등 총 60여개의 부스가 운영됐다.

코로나19로 침체됐던 공예분야를 활성화 시키고 공예인 교류의 장(場)을 마련하기 위해 계획된 이번 행사에서는 사전 공개모집을 통해 선정된 38명, ‘친환경 공예상품 발굴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10명 등 모두 50여 명의 공예작가들이 판매존과 체험존을 운영,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들 공예작가들은 3일간 전당 야외마당에서 작품 판매는 물론 꿈틀이 키링, 천연 수세미, 폐목재 화분걸이, 한지드로잉 시계, 오얏꽃 매듭브로치, 한지한복 와인병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진행했다.

또한 전주수공예사회적협동조합 거점공간에서는 공모전 수상작 전시는 물론 연령대·수준별 다양한 공예·교육 DIY키트도 전시,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3일간의 행사 기간동안 전당을 찾은 물품구매 및 체험 참여 방문객 수는 5200여명(전주수공예사회적협동조합 추산).

이 가운데 1320명이 일반공예 체험, 526명은 친환경공예 체험에 각각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예작가들의 판매도 이어졌다.

3일간 행사기간동안 작가 1인당 100만원씩 30개 부스 운영으로 대략 3천여만원의 공예판매 실적을 올렸다는 게 조합측의 매출 추산이다.

이날 체험 행사는 뭐니뭐니 해도 체험.

완주장애인부모연합회와 서신노인복지관, 완산청소년문화의집에서 사전 예약을 진행하고, 참좋은벗장애인주간활동, 우석고등학교, 인후지역아동센터 등 여러기관에서 현장예약을 통해 체험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람회 기간에는 학교나 교육기관 등 공예교육 수요기관과 단체를 대상으로 교육상품 설명회와 체험프로그램 운영, 공예작가와 수요자간 매칭의 시간도 진행됐다.

그 결과 전주야호교육통합지원센터는 이번 박람회 기간 진행됐던 10개 분야 친환경 체험이 학생들의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 프로그램에 대한 대내외 홍보을 약속했다.

아울러 목공예 김명규·전수진 작가가 오는 11월 센터의 목공수업에 각각 참여하는 매칭 성과도 거뒀다.

실제 행사에 참여한 방문객(체험객) 17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70.5%가 ‘매우만족’ 또는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번 박람회를 주도적으로 이끈 공예작가 4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79.1%의 작가들이 이번 행사에 대해 ‘매우만족’ 또는 ‘만족’한다고 답했다.

방문객들은 전문적인 체험이 다양해서, 짐 보관이 가능하고, 주차시설, 장소가 넓고 쾌적해서 좋았다는 반응이 많았다.

또 버스킹 공연과 골든벨 퀴즈와 같은 가족단위 방문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부대행사들도 공예박람회를 빛냈다고 전했다.

설문결과 지적 사항도 있었다.

해를 가릴만한 곳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의견과 접수 받는 곳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위치를 보완해 줬으면 한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공예작가들의 경우 마켓과 체험부스가 별도로 진행된 부분, 체험종류가 다양한 점,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이 한자리에서 교류할 수 있는 장(場)이 마련돼 좋았다고 밝힌 반면, 작가들의 열정폐이만 바라지 말고 예산을 더 확보해 줄 것을 요청하는 설문내용도 있었다.

한편 한국전통문화전당과 전주수공예사회적협동조합은 이달 말 자체 평가회를 갖고 보완해야할 점과 향후 검토되어야 할 전반 사항들에 대해 논의를 벌일 예정이다.

/조석창기자

■ 김도영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 미니인터뷰

▲ 박람회 개최 소감은?

- 아무래도 처음 개최되다 보니 미흡한 부분도 분명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횟수를 거듭하며 더욱 나아지리라는 기대를 가져본다.

부임 후 처음 접한 시민대상 행사다 보니 나름의 애정을 가지고 있다.

박람회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운영되고, 성공의 반열에 오를 수 있도록 전당의 역량을 쏟아 내겠다.


▲ 처음 개최되는 박람회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까요

- 공예가 우리 삶 속 하나의 문화로, 더 나아가 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그 첫발을 떼는 행사였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싶다.

무엇보다 공예인들간 교류는 물론 공예 수요자인 시민들이 공예작가들과 소통하는 장(場)이 마련됐다는 점, 이를 통해 생활 속 공예문화를 만들어가는 계기들이 만들어졌다는 건 박람회 개최의 또 다른 의의가 아닌가 싶다.
 

 

■ 송이석 전주수공예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미니 인터뷰

▲ 성과로 들 수 있는 것들은 뭐가 있을까요?

- 지역공예인들이 염원해왔던 ‘공예인들의 장(場)’이 펼쳐졌다는 것만으로도 박람회 개최의 큰 수확이라 생각한다.

실제로도 박람회 기간 공예인들간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졌다.

공예체험, 판매를 통해서는 새로운 유통의 실마리도 만들어졌다.

공예 교육·체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매칭타임에서는 여러 공예상품이 개인·단체에 홍보되고, 작가분들 상당수가 여러 자리에 강연의 기회가 주어지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시민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생각한다.
 

▲ 보완해야할 사안이 있으시다면

- 첫 행사다 보니 그리 많은 예산이 책정되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공예작가분들의 ‘열정페이’에 많이 의존한 게 사실이다.

양질의 체험을 위해서는 그만큼의 예산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

내년에는 더욱 규모를 늘려 많은 시민들에게 참여기회를 제공하고 작가분들 역시 신나게 체험에 임할 수 있도록 전주시와 한국전통문화전당 등 관계기관의 적극적 협조가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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