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로 문화예술 전문기획자
/이경로 문화예술 전문기획자

김관영 도지사는 그동안 공석이었던 전북문화관광재단의 대표를 이경윤 씨로 선임했다. 도정을 운영하는 집행부가 바뀌면서 전북도가 출자한 산하기관중 문화예술의 대표적인 기관이라고 할 수 있는 전북문화관광재단이 새로운 대표자를 맞이함으로써 그동안 도내 문화예술계와의 반목을 딛고 새롭게 변모할지 주목되기도 한다.

어떤 기관이나 단체든 대표자의 위상에 따라 얼마든지 발전과 도약 혹은 쇠퇴할 수 있는 것이기에 무릇 하나의 기관이라고 할지라도 최고 결정권자의 실력이라든지 리더십은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다.

그것도 우리 사회가 경제적인 부를 창출하면서 먹고사는 문제에서 이제는 인간답게 살고 싶은 욕망의 일원으로 즐기면서 기쁨을 누릴 수 있는 문화예술의 의미가 점점 커지는 이때 전북의 문화와 예술의 운영과 지원기관의 수장이 선임되면서 기대하는 바가 매우 크다.

그동안 설립된 지 10년이 채 안 되는 전북문화관광재단이 도내 문화예술계로부터 외면을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것은 도내 문화예술인들이 바라는 진정한 의미의 문화예술기관으로서의 역량과 지원 그리고 운영 자체가 동떨어졌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재단에 소속된 그들만의 리그라고 해야 할 만큼 도내 문화예술계의 염원은 방치한 채 점진적인 발전보다는 퇴행적인 운영으로 원망을 샀던 것이 사실이다. 2명의 재단 대표자가 거쳐 갔지만 전문적인 경영을 통한 문화예술기관으로서의 운영이라기 보다는 구태의연한 운영으로 전북도의 출자기관으로서 하위를 차지하는 등 부끄러움의 연속이었다.

이번에도 김관영 도지사 캠프를 도왔던 사람들이 대표와 사무처장에 임명되었고 청문회 과정에서 붉어진 몇 가지의 사실 등이 문제가 되었었다. 전북도와 일상의 연관성이 없었거나 과거 삶의 족적에서 약간의 문제점이 밝혀졌지만, 그런대로 임명되었고 이제는 오직 도내 문화예술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운영에 대해 무한 기대를 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도내 문화예술계가 그동안 재단의 문제점으로 제시했던 몇 가지 사실 등이 이번 신임 대표를 통해 과연 해소할지가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그것은 첫째, 재단과 문화예술계 간의 소통이다. 전북도 출자기관으로 도내 문화예술계를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마치 상부 기관으로 갑질하는 형태의 일방통행식은 지양되어야 한다. 소위 비중 있는 단체와의 교류 협력이 연간 몇 차례는 필요하다는 것이다.

둘째, 도내 문화예술계가 관심이 있는 지원에 관한 사항이다. 매년 약 8개의 공식분류에서 지원하는 각종 지원금 선정에 관한 잡음이다. 

여기에는 심사위원의 자질과 중복 그리고 그들의 심사에 관한 공정성 등이 늘 도마 위에 올라 도내 주요 문화단체는 아예 공모 신청 자체를 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름만 모호하게 바꿔 얼핏 보면 대표자가 다른 단체이지만 내용으로 들어가 보면 같은 단체인 경우가 있었다.

지원분류 체계를 획기적으로 개혁하지 않고 예년에 하던 그대로 진행한다면 이번에도 불을 보듯 뻔할 것이다.

셋째, 전문 문화예술 단체와 동호회 단체의 지원 구분이다. 너나 할 것 없이 고유번호 등록증과 활동 여력이 있고 지원신청서를 아주 짜임새 있게 능력 있는 기획자에게 맡겨 지원받는 것을 보았다. 사실상 재단은 문화예술동호회 보다는 전문적인 단체를 지원하기 위한 기관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지원신청 단체의 주도면밀한 검증이 필요할 때이다.

넷째, 그동안 지원받은 단체들이 자기 역량을 갖출 수 있는 하는 의미에서 연속적으로 지원 받았다면 새로운 문화예술단체의 진입 장벽 해소를 위한 의미에서 5년을 안식년으로 공고하여 신규 단체가 지원받을 수 있는 진입 장벽을 낮추어야 한다. 지금처럼 전주시 등을 제외한 다른 시군에게 가산점을 주는 것에는 별 의미가 없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클 수밖에 없기에 이번 신임 대표자를 비롯한 집행부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이경로 문화예술 전문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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