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성 전주시 농업기술센터소장
/김종성 전주시 농업기술센터소장

최근 환경보호 및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비건인구가 증가하고 있고, 해외시장에서는 이미 비건 관련 회사들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으며 한국 비건 시장규모도 대기업을 중심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채식 인구는 2008년 15만명에서 2019년 150만명, 2021년 250만명으로 크게 늘어났고, (출처 : 한국채식연합) 인증받은 비건식품은 2018년 13개에서 2020년 199개로 대폭 증가해, 2021년에는 286건으로 전년대비 44% 증가하였다.

비건 인증제품은 식품을 포함한 화장품, 생활원료 등으로 매년 증가 추세이며 2021년 기준 누적 2,256개 제품이 비건 인증을 받았다. (출처 : 한국비건인증원)    

비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기후 위기 및 먹거리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동물보호와 채식주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고,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비건 가치를 높게 평가하면서 꼭 채식주의자가 아니더라도 소비를 통해 지구와 환경을 살피는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경향이 늘어난 결과이다.

젊은 세대의 변화하는 가치 소비 패턴에 따라 식품사는 비건을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점 찍고 비건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으며, 단지 식품뿐만 아니라 화장품, 모피·가죽 등을 사용하지 않는 비건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관련 제품을 대거 출시 중이다.

이러한 변화의 움직임에 그동안 비건이 완전한 채식주의자라고 생각해 매 끼니 풀만 먹고 단순히 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고정관념이 있었다면, 이제는 일반 소비자들도 쉽게 비건을 즐기는 대중적인 모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완전한 비건 라이프를 실천한다기보다는 트렌드에 민감하거나 이색 경험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분명히 존재한다.

채식주의 유형은 섭취를 허용하는 범위에 따라 7가지 레벨로 분류되는데, 때에 따라 육식을 하는 유연한 채식을 하는 사람을 플렉시테리언이라고 부르며, 채식 진입의 초기단계이다.

채식 식생활은 다이어트, 건강, 육식으로 인한 환경·식량문제 고민으로부터 시작되고 채식에 한번 관심을 가지게 되면 환경, 동물, 건강에 대해 공부를 하면서 점차적으로 친환경 및 환경보호 등 윤리적 가치를 추구하는 경향으로 발전한다.

이러한 사고의 방향성을 가진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이러한 가치소비에 대한 관심과 그 움직임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소비경향으로 자리잡게 된다면, 결국 전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본다.

북극의 눈물이라는 환경 다큐멘터리나 각종 매체를 통해 빙하가 녹고 있는 한복판에 서 있는 북극곰을 마주할 때 지구온난화가 우리에게 동떨어진 이야기처럼 느껴질 수 있으나, 최근 홍수, 폭염, 폭설 등 극단의 이상기후를 직면하고 있는 우리는 위기가 코앞에 다가왔음을 이미 알고 있다.

알고 있는 일을 직접 실천하지 않고 걱정만 하기에는 이미 늦었다.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간헐적인 한 끼 채식 식사, 매일 집에서 나오는 생활 쓰레기를 분리배출 시 깨끗하게 씻어서 내보내기, 전기사용 줄이기, 과도한 데이터 사용 줄이기, 가까운 거리는 걷고 대중교통 이용하기,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텀블러 사용하기 등 바로 지금 우리가 기본상식으로 알고 있는 생활 속 작은 노력들을 실천해 보자.

/김종성 전주시 농업기술센터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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