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풍남문광장서 촛불들고
국가부재-참사축소왜곡 성토

5일 전주시 풍남문광장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전주시민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5일 전주시 풍남문광장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전주시민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이태원 참사발생 일주일이면서 국가 애도기간 마지막 날인 5일 전주 등 전북도내 곳곳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전주 풍남문광장에서는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는 전주시민들’ 주최로 이날 오후 5시부터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 시민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 가량 진행됐다.

일부 시민들은 촛불집회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인근에 마련된 분향소에 들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도 했다.

희생자에 대한 묵념으로 집회를 시작한 이들은 이어 촛불을 들고 발언을 이어갔다.

이들은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첫 핼러윈이었다. 사람이 많이 모인다는 사실을 모를 리 없었다”라며 “이번 참사는 정부와 지자체가 사전에 대비만 충분히 했어도 막을 수 있었던 사고”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참사 발생 수시간 전부터 신고가 빗발쳤지만 묵살됐다”라며 “국가 부재로 참사가 일어났지만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정부는 참사를 축소·왜곡하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집회는 참가자들의 자유발언으로 꾸려졌다.

이날 촛불 행사에 참여한 백송이씨(22·전주대)는 “156명의 시민들이 죽었는데도 애도기간이라며 책임을 회피하는 정부의 모습에 화가 난다”며 “정부가 시민의 안전에 조금이라도 신경을 썼다면 소중한 생명들을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민은 “세월호도, 이태원도 모두 살릴 수 있었던 사고였다. 하지만 정부는 반복되는 참사에도 불구하고 매뉴얼을 만들지 않고 있다”며 “참사 대응 매뉴얼을 만들기 위한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비정기적으로 추모 촛불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도내에서는 전주를 포함, 부안과 군산에서 추모집회가 열렸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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