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희 산문집 '당신의 삶이 빛나 보일 때'
생명 인식-사회적 사명감 긍정시선 표현

문학은 종교가 아니어도 사람과 생명을 위로 한다.

때때로, 나는 내 삶의 풍경을 돌아보며 나 자신을 위로한다.

한 생명체로써 운명적인 삶의 환경에서 왜 그렇게 궁핍하고 목말라 했던가? 하고 누군가에 묻고 싶을 때도 있었다.

김경희 산문집 ‘당신의 삶이 빛나 보일 때’가 발간됐다.

이번 신간은 근래 재미있는 글쓰기로서 김삿갓 같은 풍자며, 조선 선비들 풍류도 생각하고 글을 썼다.

1부에서 3부까지는 지역 일간지에 발표했던 에세이다.

4부에서 6부는 평생 써오며 고친 수필과 수필 문학에서의 유머, ‘밤비 내리는 소리’ 같은 인생의 의미와 삶의 고요에 따른 가족 이야기도 들어 있다.

문학은 종교가 아니어도 사랑과 생명의 위로를 고민하며, 문학은 정치가 아니어도 많은 사람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고뇌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는 죽음 너머의 시간 속 생명의 본질을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수필가는 천국에 가지 못한 사람들과의 동행을 희망하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이 세상 많은 독자들에게 정직과 신뢰를 위해 자신의 체험과 허황되지 않은 상상으로서의 작품을 빚어 그들에게 다가가는 길을 실천한다.

그럼으로써 작품보다 작가의 삶이 먼저요 그 사람의 성품을 주목하게 된다.

한마디로 작가의 삶을 담보로 작품이 쓰여 지고 평가된다는 것이다.

이번 에세이와 칼럼에서는 ‘글맛의 재미’와 격을 잃지 않는 범위 안에서 가족과의 관계와 사랑을 깊이 있게 생각하여 다루어 보았다.

칼럼 성격의 에세이에서는 백성들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원로와 정치인들이 보이지 않는 아쉬움도 솔직하게 지적하였다.

눈만 뜨면 잠들지 못하고 달려가며 내지르는 자동차와 오토바이의 굉음 같은 ‘경제! 경제!’만 외치고 정치인은 ‘네 탓, 네 탓’하며 신물이 나게 한다.

그 누구도 우리의 삶의 질적 문제와 지구 환경 속 우리들의 행복한 미래를 말하는 사람은 없다.

그리하여 수필가들이 우리들 영혼의 숲을 지켜주는 정서적 그린벨트 역할을 해주는데 앞장 설 것을 새천년 초부터 주장해왔다.

숲속을 산책하는 노시인의 사색하는 모습을 볼 때나 뮤직홀에서 흰 머리카락 휘날리며 웅장한 오케스트라를 연주하게 하는 지휘자를 볼 때면 품격에 따른 멋이 느껴진다.

순간 무엇을 추구하는 삶이었으며 멋스러움은 어디에 있을까 하는 생각에 젖게 된다.

사람의 아들로 태어나 사람다운 삶의 길에 마음 두고 공부하면서 붓과 펜을 쥐고 살아왔다.

과정에서의 느낌은 문호들은 인간 탐구의 대가였고 많은 문제는 사람다운 삶의 길에 있다는 것이었다.

글에는 그 사람의 체취가 있으며, 에세이는 그 사람이 걸어온 자취라고도 한다.

그러나 음미되지 않는 삶의 글에서는 울림과 아우라가 없다.

글의 생명을 깊이 인식하고 사회적 사명감과 함께 긍정적인 시선으로 따뜻하고 명분 있는 글쓰기를 항시 소망했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도 작가는 글이 호수 위를 나는 두루미의 날개처럼 너울너울 훨훨 자유롭고 부드럽게 쓰이기를 소원한다.

자연이 색깔로 시간의 흐름을 달리한다면 붓은 먹으로 사람의 마음을 형상화해준다.

그러므로 붓을 잡는다는 것은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 된다.

지난날의 붓이 오늘의 펜이 된 지 오래다.

바람은 자체에 소리가 없다.

바람이 부딪히는 데 따라서 소리가 곱기도 하고 거칠기도 하고 폭풍으로 변하기도 한다.

언론계에서 붓을 잡고 일하는 이들의 정신과 붓 또한 바람 같은 진실의 소리여야 할 것이다.

/조석창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