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출연기관장 임명과 관련, 인사 악재를 잇달아 겪으며 도의회와 대립각을 더욱 키워가고 있단 소식이다.

부동산 투기 의혹과 전문성 부족 논란을 빚은 서경석 전북개발공사 사장에 이어 이번에는 신임 전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 내정설까지 돌자 도의회가 인사청문회 거부를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서경석 전북개발공사 사장은 지난 14일 도의회 행정사무 감사에서 퇴장됐다.

전북도의회 문화건설안전위원회는 이날 오후 전북개발공사에 대한 행정사무 감사에 앞서 서 사장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서 사장을 개발공사 수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의미인 것이다.

실제로도 이병도 문건위원장은 인사청문회를 실시한 위원회로써 서 사장에 대해 자격과 자질 등이 부족하다고 여러 차례 밝혀왔다며 “전북개발공사 수장으로서 서 사장을 인정할 수 없다”고 직접 언급에 나서기도 했다.

서 사장은 퇴장해 주길 바란다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서 사장은 “의원들의 뜻을 존중한다”면서 회의장 밖으로 나갔다.

김관영 지사가 도의회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서 사장을 지난 3일 전격 임명하자 도의회가 강력히 반발하며 냉각 기류가 흐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 같은 날 도의회 농산업경제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또다시 인사문제가 거론됐다.

전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 내정설이다.

2002년 설립된 전북신용보증재단은 담보력이 부족한 중소상공인에게 신용보증 등을 지원하는 공적 보증기관으로 최근 이사장 공개모집에 나섰고, 각계인사 6명이 지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최형열 의원은 “시중에 특정인사가 전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으로 내정됐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이미 내정된 상황에서 의회가 인사청문회를 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꼬집었다.

나인권 위원장은 한술 더 떠 해당 인사가 내정된 게 사실이라면 나머지 후보 5명은 들러리를 서는 셈이라며 인사 청문회 보이콧을 시사했다.

가뜩이나 도의회는 부적격으로 결론 낸 서경석 사장의 전격 임명으로 김관영 지사와 대립각을 세운 시점에서 또 다시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다.

투기의혹이 불거진 도개발공사 사장의 행감 퇴장과 신보이사장 내정설 등 집행부의 잇단 인사 악재로 도의회와의 갈등은 점입가경 양상이다.

엉킨 실타래를 어떻게 풀어갈지 인사 최종 책임자인 김관영 지사의 행보, 그리고 그가 어떤 솔로몬의 지혜를 내놓을지 도민들은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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