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극 도창 개념서 벗어나
극을 넘나드는 이야기 술사
청각적 자극으로 무한한 상상
한국-현대무용 접목 눈에 띄어
소리꾼-춤꾼-배우 12인 참여
야외공연만 시각적 환상 선사
관객상상력-출연자 함께 호흡
요소요소 시청각 자극 등 선사
총 20회 공연 2409명 관객 찾아
홍보-펀드지원-협찬 성과 거둬

전주문화재단의 전주브랜드공연 ‘칠우전’이 마무리됐다.

올해 첫 선을 보인 칠우전은 ‘한국과 전주의 이야기’를 접목한 주제로 완전히 새롭게 창작된 초연작품이다.

‘한국과 전주의 이야기’라는 주제를 가진 ‘칠우전(七友傳)’은 후백제의 남고산성, 고려 말 오목대 등 역사적인 장소와 홍건적의 난, 고려의 멸망, 조선의 건국 등 역사적인 사건과 얽힌 전주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전주의 한옥과 규방 문화들을 극 안에 녹여 다양한 방식으로 전주의 문화와 예술을 드러내고자 제작됐다.

공연은 고려 말, 왜구와 홍건적의 침입으로 혼란해진 이 땅.

궁궐 기와 위에 나라의 액운을 물리치는 잡상 중 9번째 어처구니 ‘구’가 고려를 구하고 백성을 지킬 무언가를 찾아 호남으로 나선서면 시작된다.

9번째 어처구니가 찾아야 할 무언가가 양반집 규방에 있다고 하는데 그것이 무엇인지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만 알 수 있다.

이번 마당창극 ‘칠우전’의 관람포인트는 첫 번째, 창극 도창의 개념에서 벗어나 극을 넘나드는 이야기 술사이다.

극을 연결하기도 하고 극 속의 배우가 되기도 하면서 관객에게 재미를 선사한다.

두 번째, 청각적 자극을 통해 시각적 상상과 최소한의 시각적 자극(홍건적의 난을 그림자극으로 표현)을 통해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다.

무한한 상상과 해석을 하며 즐기실 수 있는 마당창극인 것이다.

셋째, 움직임의 선을 한국무용은 물론 현대무용과 접목을 통해 대중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움직임 등 다양한 시도를 했다.

또 이번 마당창극은 1인 주인공 서사가 아닌, 다양한 인물의 특성을 드러나는 공연으로 제작됐다.

소리꾼, 춤꾼, 배우 12인이 만들어가는 공연이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대도구와 조명을 결합한 무대 등을 통해 열린 공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시각적인 환상을 선사한다.

전주의 한옥과 어우러지는 시각적인 디자인을 통해 야외공연 특유의 보는 즐거움 또한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이번 칠우전 작품은 관객의 상상력, 출연자와 함께하는 호흡, 요소요소의 시청각 자극 등 색다른 마당창극으로 관객에게 다가간다.

올해 마당창극 칠우전은 지난 6월 4일 시작돼 10월 15일까지 총20회 공연이 진행됐다.

유료관객 1,457명, 무료관객 952명 등 총 2,409명이 전주한벽문화관을 찾았다.

다양한 홍보도 진행됐다.

홈페이지나 SNS를 통해 총129건이 노출됐고, 언론사 등에 총69건의 보도자료와 언론홍보 총6건이 진행됐다.

홍보물 역시 포스터나 리플렛, 도록 등 총9종, 1만1,491개가 제작됐고, 문화관련 기관 등에 단체관람과 홍보협조 공문 등을 총60곳에 발송하기도 했다.

여기에 한국메세나협회의 펀드지원이 진행됐고, 전주주조, 전주난장, 어사화 등의 협찬도 올해 수확이다.

특히 올해 무대는 지난해 선보인 ‘오 난 토끼 아니오’와 비교할 경우 두드러지는 개선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지난해 마당창극 ‘오 난 토끼 아니오’는 전통적인 분위기에 어울리도록 전통악기 위주 악기로 구성했으나 미디음악으로 딱딱하다는 평이 나왔다.

이에 대해 보다 생동감 있는 라이브 연주로 극에 대한 집중도 향상 필요가 제기됐고, 총15회의 짧은 공연회차에 대한 아쉬움도 나왔다.

올해는 가야금, 아쟁, 대금, 태평소, 피리, 생황, 전통타악기 등 전통악기 위주의 악기를 구성했으며, 수성반주 도입을 통한 생생한 라이브 연주를 진행했다.

여기에 지난해보다 5회 늘어난 총20회의 공연을 통해 관객 만족도를 높였다.

공연 만족도 조사 결과 100점 만점 평균 96점을 기록했고, 5점 만점 4.8점을 나타내기도 했다.

마당창극 관계자는 “가장 한국적인 전통문화자원인 판소리를 활용해 전주만의 특성화된 대표 브랜드 공연으로 개발하고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과 지역민의 문화향유에 노력하고 있다”며 “내년도에도 보다 발전된 작품으로 관객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많은 기대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석창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