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종합경기장 MICE산업 중심지 재탄생

컨벤션센터-호텔-백화점 건립
야구장 철거 착수로 첫 발걸음떼
시장직속 광역도시기반조성실
용적률 등 불필요 규제 대폭 완화
MICE산업 지역경제 상승효과커
전국규모 대형 컨벤션센터 설치
문화-관광산업 시너지효과 기대
내년 상반기내 야구장 철거 목표
다양한 시민문화축제공간 활용
부지절반 전시컨벤션센터 계획
올해안 실무진과 협상 마무리해
종합경기장 부지개발 밑그림 구상
'시민의 숲' 축소-조정 불가피
시의회-시민 사업계획변경 반발
종합경기장 미래유산 1호 지정
주민의견묵살-계획 매년 바껴
시민의견반영 중장기 계획세워야

전주종합경기장은 1963년 개장 이래 전국체전 개최지, 쌍방울레이더스 홈구장 등으로 시민들과 함께하며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많은 세월이 흐르며 시설 노후화로 더 이상 본래의 기능을 수행하기 어렵게 되었다.

개발 방안에 대해 수많은 논의와 다양한 의견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큰 진전이 없었다.

이렇게 답보상태였던 종합경기장 개발이 민선8기 시작과 함께 본격 재추진된다.

시는 종합경기장 부지에 MICE산업 거점 구축을 위한 대규모 컨벤션 센터, 고급 호텔, 백화점을 세울 계획이다.

이어 최근 야구장 철거에 착수함으로써 큰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하지만 전주종합경기장 개발사업이 전, 현직 시장간의 각기 다른 개발방법으로 시민들 혼선만 부추기고 있다는 시의회의 지적도 제기된다.
/편집자주  

▲ 전주종합경기장 ‘대규모 전시컨벤션센터' 개발

노후화된 전주종합경기장 개발 문제는 전주시가 해결해야 할 10년이 넘은 오래된 숙제였다.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 다양한 활용 방안이 나왔지만 그동안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지지부진한 답보에 머물러 있던 해묵은 난제에 민선8기 우범기호가 신속히 칼을 빼들었다.

전주종합경기장 부지에 컨벤션 센터, 호텔, 백화점 등을 건립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첫 단계로 야구장 철거를 진행하고 있다.

전주 개발에 대한 민선8기의 의지는 확고하다.

민선8기는 전주를 다시 전라도의 수도로 세우겠다는 기치 아래 지역발전을 막고 있는 벽을 허물고 전주를 강한 경제도시로 만들기 위한 기틀을 다지고 있다.

이를 위해 전주종합경기장, 옛 대한방직 부지 등 대규모 개발사업과 재개발 및 재건축 업무를 전담하는 광역도시기반조성실을 시장 직속으로 설치했다.

그리고 우선 용적률, 건축물 높이 및 고도지구 층수 제한 등 불필요한 규제 완화를 시작했다.

이러한 과감한 규제 개혁과 개발을 통해 지역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재구축하고 일자리 문제까지 해소해 청년이 떠나지 않고 모여드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전주를 강한 경제도시로 만들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기대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MICE산업이다.


▲MICE산업 전주에 활기 불어 넣을까  

마이스(MICE)산업은 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 Tour), 컨벤션(Convention), 전시(Exhibition)로 구성된다.

국제기관, 기업 등이 개최하는 대형 회의와 전시회, 컨벤션 등 임직원이나 관광객을 대규모로 유치하는 행사에 관련된 산업을 포괄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이들을 상대로 한 관광, 숙박, 유통 등 다양한 산업이 유기적으로 결합해 지역 경제에 매우 큰 상승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2019년 한국관광공사 MICE산업 통계에 따르면 이러한 전시산업을 통한 경제적 효과가 39조 3,854억원에 이른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혁신도시 입주기관의 회의 증가, 국제회의의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하지만 지금껏 전주는 대규모 국제회의, 전시 등의 수요가 있어도 유치할 공간이 없어 행사 규모를 축소하거나 타지역에서 개최해왔다.

국가관광거점도시임에도 전주에 제대로 된 컨벤션 센터, 고급호텔 등의 인프라가 없다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다양한 회의 및 전시 수요에 대응하려면 대형 컨벤션센터와 고급호텔을 갖추어야만 한다.

전주시가 MICE산업 후발주자인 만큼, 타 지자체에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전국적인 규모의 대형 컨벤션센터 건립이 필요하다.

그래야 건물을 애써 지어놓고도 규모가 작아서 사용되지 않는 일이 생기지 않고 20년, 30년 후에도 제대로 그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실시한 ‘2022-2026 MICE 관광 마케팅 전략수립 연구’에 따르면, 회의·컨벤션 주최자들이 목적지를 선정하는 데 가장 큰 고려 요인은 컨벤션 시설로, 가장 선호하는 공식 관광프로그램은 문화·역사 관광으로 드러났다.

전주는 후백제의 왕도이자 조선왕조의 발상지로 이미 매력적인 문화·역사 관광 요소를 많이 갖추고 있다.

여기에 대형 컨벤션 시설이 들어선다면 타 지자체를 제치고 대형 국제회의를 개최할 수 있는 충분한 유인이 될 것이다.

민선8기에서 진행 중인 왕의 궁원 프로젝트, 후백제 고도 사업 등 문화·관광산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처럼 전주시는 대형 컨벤션 센터, 고급 호텔, 백화점 등 MICE산업 기반 조성을 통해 글로벌 문화관광도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이를 전주 대변혁의 원동력으로 삼고자 한다.


▲ 종합경기장내 야구장 이달 철거 착수

민선8기 우범기호는 전주시가 MICE산업의 중심 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첫 삽을 떴다.

현재 종합경기장 부지 내 야구장 철거 실시설계를 완료 후 12월에 착공할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23년 상반기 내 철거를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철거 후에는 MICE산업 공사 착수 전까지 야구장 부지를 가맥축제, 복숭아축제, 김장문화축제 등 다양한 시민 생활문화축제의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시는 전시컨벤션 산업의 후발주자로서 타 도시 컨벤션센터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규모 및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 전주종합경기장 부지의 절반 정도 규모를 전시컨벤션센터로 계획해 대규모 전시·행사장을 확보키로 했다.

일예로 광주시의 김대중 컨벤션센터보다 더 크게 짓는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시는 철거공사의 진행과 더불어 지지부진하던 민간사업자인 ㈜롯데쇼핑과 전시컨벤션 거점산업 구축을 위한 전주종합경기장 개발사업을 협상 테이블에 올려 올해 안에 세부 계획을 반드시 확정 짓는다는 구상이다.

현재 시는 민선8기 종합경기장 부지개발 방향에 따라 대규모 전시컨벤션센터 건립과 민간투자 규모 등 세부사업 추진 계획에 대한 실무진과의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협상을 마무리해 전주종합경기장 부지개발에 대한 밑그림을 명확히 하기로 했다.

김문기 광역도시기반조성실장은 “종합경기장 개발은 시설 재생사업보다는 MICE산업 거점공간 구축을 위한 핵심 시설인 컨벤션 센터, 호텔, 백화점 건립에 중점을 두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며 “컨벤션 센터의 규모를 확대하고 MICE산업과 연관된 시설을 집적화해 전주가 국제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성장 거점을 만들 것”이라 강조했다.


▲ 전주시의회-시민단체, “종합경기장 개발 신중” 지적

당초 민선 7기때는 전주 시민의 추억의 공간인 종합경기장을 '시민의 숲'으로 일구고, 일부에만 전시컨벤션과 호텔을 추진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민선 8기들어 전주종합경기장 부지의 절반 정도인 5만㎡를 전시컨벤션센터 부지로 설정한 뒤 호텔과 백화점 부지 등을 집적화 시킨다는 계획으로 선회했다.

이에 따라 당초 원형 유지나 생태공원화 방침이던 종합경기장과 야구장은 모두 철거되고 '시민의 숲' 조성 사업은 축소나 조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를 놓고 전주시의회와 시민단체에서 시민의견 반영과 개발계획 변경 중지를 요구하고 있다.

먼저 시의회는 전주종합경기장 개발과 관련, 자주 바뀌는 사업계획 지적과 함께 시민의견을 반영한 중장기적 접근 필요성을 제시했다.

지난달 22일 열린 전주시 광역도시기반조성실에 대한 행정사무감사 자리에서 김현덕 의원(삼천1·2·3동, 효자1동)은 “종합경기장과 야구장 철거 입장을 밝힌 민선 8기 전주시의 개발 계획은 시작부터 잘못됐고 주민 의견 수렴이 묵살됐다”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전주시 조례에 따라 미래유산 1호로 지정된 종합경기장은 시민의 땅이다"면서 "지난 1963년 시민과 도민의 헌금 9천만 원으로 지어진 종합경기장을 시민 동의 없이 철거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

천서영 의원(비례대표)도 “전주종합경기장이 시민의 모금 운동으로 건립된 만큼, 시민을 위해 사용돼야 한다"면서 " 또 시장이 바뀔때 마다 계획이 바뀌어서는 안 된다. 중장기적으로 철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국 의원(덕진동·팔복동·송천2동)은 "전주시가 시민들에게 종합경기장 개발과 관련해 의견을 수렴하고 지난 3월에는 '정원의 숲' 착공식도 했는데 현재 종합경기장 개발 계획을 다시 세우면서 이분들의 의견이 묵살됐다"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최용철 의원(중앙동·풍남동·노송동·인후3동)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전주 컨벤션 규모만이 능사가 아니다”며 “사실 규모보다 더 중요한 것은 컨벤션과 인접한 훌륭한 호텔이다. 당일치기 전시행사가 아닌 몇일씩 계속되는 국제행사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높은 등급의 호텔이 필수이지만 컨벤션은 겨우 200실 규모의 중소형 호텔 수준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컨벤션 지어놓았다고 저절로 일이 들어오진 않을 것이다”라며 “관광재단과 같은 재단을 통해 운영할 것인지, 출현 기관을 통해 운영할 것인지, 어떻게 컨벤션을 운영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시민사회단체들 역시 “개발과 보존을 놓고 20여년 동안 논란을 지속해 오다 결국 시민에게 돌려주기로 한 그동안의 논의 과정이 이번 개발계획에 배제됐다”라며 “수익만을 쫓는 대형 외지 개발업체의 입장에 치우치게 되면 시민과 소상공인의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고 비판을 제기했다.

이정현 전북환경운동연합 선임 활동가는 “이번에 컨벤션센터의 면적과 규모를 늘리는 만큼 롯데쇼핑의 건축 비용(컨벤션센터 등)도 증가하게 돼 추가 이익 창출 방법을 시에 요구할 것이고, 시는 건축 비용이 증가한 만큼 롯데쇼핑의 이권을 보장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면서 “이럴 경우 복합쇼핑몰 부지와 면적을 크게 넓혀주거나 장기 임대 방식에서 소유권을 넘겨주는 방식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 김문기 광역도시기반조성실장 인터뷰

"전주종합경기장 재생보다 MICE산업 거점 개발 초점"

△민선8기에 들어서 종합경기장 개발 방향에 변화가 있었다. 그 구체적인 개발 방향은?

= 경기장 시설 재생사업보다 MICE산업 거점 구축을 위한 핵심 시설인 컨벤션 센터, 호텔, 백화점 건립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주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만들고 전주 대변혁을 위한 새로운 성장 거점을 조성할 계획이다.
 

△종합경기장 개발에 있어 가장 염두에 두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지?  

= MICE산업 후발주자인 전주시가 타지역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컨벤션 센터의 규모 확대와 MICE산업과 연관된 시설의 집적화가 필요하다.

특히 국제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성장 거점이 되기 위한 대규모 전시 컨벤션 센터 건립이 시급하다.
 

△ 야구장 철거의 진행 상황과 앞으로의 계획은?  

= 현재 실시설계를 완료 후 11월 중에 발주하여 12월 중 본 철거공사에 착공할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2023년 상반기 내 철거를 완료할 예정이다.

철거 후에는 MICE산업 관련 공사 착수 전까지 시민 생활문화축제의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 기존 종합경기장을 대체할 시설 건립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 기존 종합경기장을 대체할 육상경기장과 야구장을 월드컵경기장 인근 부지에 건립할 예정으로 현재 공사 발주 전 검토단계에 있다.


/김낙현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