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이용자-회원제 운영
순창군민 50% 할인혜택
전북 투어패스-단체 30%
기승 전 말과 충분히 교감나눠
일정거리 고삐잡으며 리드
초보자 평보-속보까지 즐겨
저렴한 비용으로 언제든 체험

순창군 공공승마장은 군 체육시설이 몰려 있는 팔덕면 스포츠타운에 있다.

가변식 축구장과 야구장, 야구 전용경기장 위쪽에 승마장이 자리한다.

순창군 승마장은 2016년 팔덕면 구룡리 11만 8천㎡ 부지에 총 5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실내외 마장과 마사, 퇴비사와 관리동을 건립했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승마환경을 조성해 주민의 건강 증진과 여가 선용뿐만 아니라 주변 관광지와 연계한 체류형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공공사업이다.

승마는 말과 사람이 일체가 되어 신체를 단련하고 정신을 함양해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고 신체의 평형성과 유연성을 길러 올바른 자세를 유지해 주는 전신운동이자 유산소 운동이다.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에 이르는 말을 소유하거나 빌려야만 체험할 수 있던 귀족 스포츠 승마를 대중 곁에 다가오도록 만든 순창군 승마체험에 대해 알아본다.

 

▲ 승마체험을 저렴하게

그동안 승마는 이른바 ‘귀족 스포츠’라 불릴 정도로 일반인은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다.

말을 타고 말과 호흡하는 스포츠이기에 말을 소유하거나 빌려야 했는데, 말 한 마리당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에 이르며 말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마방에서 길러야 하기에 비용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순창군 공공승마장에서는 이용료가 일반이용자는 1회 30분 기승으로 성인 3만원, 청소년 2만원, 어린이 1만 5,000원이다.

쿠폰제 회원은 10회 기승 성인 25만원, 청소년 18만원, 어린이는 12만원이고 쿠폰 유효기간은 2개월이다.

월 회원은 성인 40만원, 청소년 30만원, 어린이 20만원이면 한 달 내내 승마를 즐길 수 있다.

순창군민은 50% 할인가로 이용할 수 있고 전북 투어패스 이용자나 10명 이상 단체 체험이용자는 3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순창군 공공승마장은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 9시부터 18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1월 1일과 매주 월․화요일, 명절 연휴는 휴장하고 마감 1시간 전까지 접수해야 한다.

▲ 먼저 말과 충분히 교감을 나누어야

승마체험을 위해서는 평상복에 바지를 입어야 하며 구두보다 운동화를 권장한다.

기승 전에 몸통을 보호하는 가드와 헬멧, 장갑, 무릎 보호대 등 기본 복장을 자신의 신체 사이즈에 맞게 골라 휴게실에서 착용한다.

그리고 마사로 이동해 오늘 체험할 말과 교감을 나눈다.

이 때 당근이나 각설탕 같은 말이 좋아하는 간식을 주면서 말의 경계심을 낮춘다.

간식을 줄 때에는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줘야 하는데, 손가락으로 잡고 주면 말이 손가락도 먹이인 줄 알고 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솔로 몸통과 머리털을 쓸어주는 그루밍(grooming)을 하는데, 고양이나 개가 혀나 발로 자신의 털을 다듬고 손질하는 행위와 비슷하다.

다만 말은 고양이처럼 직접 하지 못해 사람이 해주는데, ‘Groom’은 ‘마부’라는 뜻으로 마부들이 자신이 기르는 말을 씻기고 다듬어주는 행위에서 비롯된 용어이다.

말에게 안장과 고삐를 채워줄 때에는 말 이름이 적힌 안장과 굴레, 고삐, 복대를 직접 찾아서 가져온 뒤 달아준다.

안장은 안장깔개를 2개 덮고 올리며 굴레는 말 머리에 씌우는 마구로 머리끈, 이마끈, 뺨끈, 턱끈, 코끝으로 이루어졌고 교관과 함께 체결하면서 승마에 필요한 마구는 이름이 무엇이고 어떤 용도인지를 알아가는 시간이다.

 

▲ 말과 함께 호흡하며 리듬 맞추기

이제 모든 준비를 마치고 실내승마장으로 직접 말을 리드한다.

말의 왼쪽에 서서 오른팔로 고삐를 움켜쥐고 팔을 쭉 뻗는 느낌으로 최대한 자연스럽게 나란히 걷는다.

팔을 뻗는 이유는 말과 일정 거리를 두고 말이 가는 방향을 고려해 안전하게 걷기 위함이다.

기승하기 전에 다시 한 번 안장의 상태를 확인하며 안장이 움직이지 않는지 확인한다.

교관의 시범 동작에 이어 직접 기승한다.

말고삐는 각각 따로 잡는데, 왼쪽 고삐를 살짝 잡아당기면 말이 왼쪽으로 가고 반대편을 잡아당기면 오른쪽으로 간다.

또한 ‘워’소리와 함께 고삐 두 개를 살짝 잡아당기면 말은 정지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말과 함께 걷는다.

보법은 평보, 속보, 구보로 나뉘는데, 말이 천천히 걷는 것을 ‘평보’, 평보보다 2배 정도 빠르게 걷는 것을 ‘속보’라고 한다.

초보자들은 처음에 평보 그리고 속보까지 체험할 수 있다.

속보는 말이 빠르게 걷는 리듬에 맞춰 엉덩이를 들어줘야 한다.

말과는 몸과 음성으로 교감하는데, 몸으로 하는 신호는 고삐로 하고 음성으로는 계속해서 혀를 차서 '쯧쯧'을 외쳐주어야 말이 계속 걷는다.

멈추고 싶을 때는 ‘워~’라고 외치면 말이 알아듣고 선다.

기승체험이 끝나면 직접 말을 끌고 마사로 가 체결했던 안장과 고삐, 굴레 등을 풀어 원위치하고 마방에 넣어줘야 한다.

물론 수고했다고 목덜미 부분을 쓰다듬고 토닥거려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말은 목덜미를 토닥거려주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수고한 말에게 보상해주기 위해 한 번 더 당근을 준다.

준비했던 당근을 주고 마방으로 데려다주면 승마체험은 끝이 난다.

일반인은 접근하기 쉽지 않았던 승마를 저렴한 비용으로 언제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있는 순창군 공공승마장에서 건강 증진은 물론 말과 교감하며 심리적 힐링까지 체험해 보기를 강력히 추천한다.

/순창=조민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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