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통문화전당 학술포럼 개최
미래요소 장소 간편-방법 다양성
인간 고유성-시간 유연성 등 꼽아
'고누' 현재 미래준비 대안 놀이
콘텐츠개발 새로운 전통놀이 부활
고누 미래가치-유산적 가치 확산

전통놀이 ‘고누’가 과거와 현재를 잇고 미래를 준비하는 대안 놀이이자 유산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 2일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도영)이 전통놀이 ‘고누’의 미래 가치에 대해 각계 전문가로부터 이야기를 듣는 ‘2022 전통놀이 문화포럼-전통놀이 고누, 미래의 가치를 묻다’에서 제기됐다.

이날 학술포럼에서는 장장식 길문화연구소장이 ‘추상전략의 판놀이, 고누의 탁월한 유산성-참고누를 중심으로’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벌였다.

또 이상호 놀이연구소 풂 대표가 ‘고누놀이의 포괄적 이해와 가치’ 김도형 전북대학교 국문학과 교수가 ‘전통놀이 고누의 고전문헌 속 가치’ 이진병 전북대 국문학과 교수가 ‘전통놀이 고누의 고전문헌 속 가치-고누의 어원에 대하여’ 이정훈 이야기연구소 연구교수가 ‘전통놀이 고누의 대중화 가치’를 주제로 각각 발표에 나섰다.

또 최종호 한국전통무화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김선태 지역문화연구공동체 모정 대표, 강만문 한국고전번역원 본원 선임연구원, 조민희 전통놀이 연구단 대표가 각각 토론을 벌였다.

장장식 소장은 이날 기조강연에서 “고누놀이는 전 세계적인 분포와 함께 지지를 받아온 민간놀이이고, 놀이판은 고대 문명의 산물(상징물)로 존재해 왔다”며 보편적 탁월성을 내장한 인류의 집단 지성이 작동한 놀이, 추상전략 게임이라는 판놀이(Boad games)으로서 끊임 없이 향유되고 또 다른 판놀이로서 진화할 뿐 아니라 오래된 미래의 놀이로 탁월한 유산적 가치가 발휘될 것이라 평가했다.

이상호 대표는 고누가 현재는 물론 미래에도 중요하게 다뤄질 수 있는 적용 요소로 장소의 간편성, 방법의 다양성, 인간의 고유성과 부합, 시간의 유연성 등 크게 4가지로 꼽으며 “고누 놀이는 과거와 현재를 잇고 나아가 미래를 준비하는 대안 놀이로서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놀이 수집과 기록에 그친 아동 놀이에 대한 체계적이고 심도있는 연구와 현장 적용방안 등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국립무형유산원은 서울, 경기, 전북지역에서 앞으로 집중해서 되살릴 놀이 가운데 공통적으로 고누놀이를 뽑았다. 그 까닭은 고노놀이가 현재와 미래에도 중요학고 적용가능한 놀이이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김도형 교수는 고소설 ‘변강쇠가’, ‘배비장전’, ‘게우사’에서부터 근현대 문학사 ‘임꺽정’, ‘강감찬’, ‘심화사 관음암’ 등에서도 고누놀이가 민중성을 충분히 드러내고 있다고 설명하며 “콘텐츠 개발을 통해 새로운 전통놀이로서 부활시킬 가치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고누의 어원’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이진병 교수는 “‘고노다/고누다’와 ‘고노/고누’는 형태론적 동일성뿐만 아니라 의미론적 유연성도 아울러 가지고 있다”며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서 발견된 국어사 자료에 의거하면, ‘고노다’에서 영 변화의 결과로 형성된 ‘고노’가 18~19세기 시기의 후설 고모음화 현상에 의해 ‘고누’로 변화되었다고 볼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이정훈 교수는 “고누는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놀이이자 세계시민적 가치를 지닌 무형유산”이라 소개하며 “모정과 바둑문화는 고누의 컨텍스트를 제공해준다는 점에서 고누의 상품화와 대중성은 이미 확보되었다”고 전했다.

이어 토론에는 한국전통문화대 최종호 교수를 좌장으로 지역문화연구공동체 모정 김선태 대표, 한국고전번역원 강만문 선임연구원, 전통놀이연구단 조민희 대표 등이 참여했다.

김도형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은 “이번 전통놀이 문화포럼을 통해 전통놀이 고누에 대한 학계의 다양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졌다”며 “앞으로도 고누의 미래 가치, 유산적 가치가 일반에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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