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단어 인문학’은 어원뿐 아니라 역사, 인물, 신화, 문학, 질병, 우주 등 그 뒤에 씨줄과 날줄처럼 엮인 이야기를 간명하고도 재미있게 풀어낸다.

한 단어에 한두 페이지 분량이라 책장이 휙휙 넘어가지만 사실 책은 원서를 포함한 방대한 자료, 사료와 씨름한 결과물이다.

누구보다 영어를 사랑하는 못 말리는 영어 ‘덕후’이자 영어표현 연구가, 오랫동안 영어 텍스트를 다뤄온 편집자인 저자의 집요한 노력이 엿보이는 책이라 하겠다.

어원을 조사하고 연구하는 가운데 그는 일상적으로 흔히 쓰는 영단어 뒤에 재미있고 신기한 어원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그중에서도 120개를 추려 선보였다.

영단어의 뿌리, 그에 대한 해설, 어원과 관련된 배경지식, 단어의 의미 변화, 그 뒤편에 담긴 이야기가 한 편의 드라마처럼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단어는 문화의 산물이기에 긴 시간 동안 변화한 단어의 자취를 살피다 보면 영어 문화권의 사고방식, 언어감각까지 두루 키울 수 있다.

영단어만이 아니라 교양까지 쌓을 수 있어 책의 매력이 남다르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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