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진 한중문화협회 회장
/박영진 한중문화협회 회장

녹두장군 전봉준은 즉흥시 ”때가 오매 천지가 모두 힘을 합했는데, 운이 다 했으니 영웅도 스스로 할 바를 모르겠구나, 백성을 사랑하고 정의를 세운 것이 무슨 허물이겠나, 나라 위한 오직 한 마음 그 누가 알겠는가“? - 공주 우금치 전투에서 패한 녹두장군 전봉준은 모진 고문을 받으면서도 의연한 자세를 잃지 않고 조선인의 기상과 기백을 그대로 보여주는 지도자의 의연한 모습에 숙연할 뿐이다.

전봉준 장군과 함께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동학농민혁명군 장군 손화중, 최경선, 김덕명, 성두한 역시 보국안민, 제폮구민을 기치로 동학농민혁명군을 이끌었던 장군으로서 끝까지 조선인으로 의연함과 기상과 기백으로 왜구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창작 판소리로 녹두장군 전봉준은 환생하였고 동학농민혁정신의 혼들이 구천에서 다시 일어 선 듯하다.

녹두장군 전봉준의 일갈 ’나는 바른길을 걷다가 죽는 사람인데 대역죄를 적용한 것은 실로 유감이다‘는 외침은 조선의 백성들이여 부디 한울님을 모시고 평등한 사회, 탐관오리, 부정부패한 관리가 없는 사람 사는 세상에서 살아라의 외침이 아닌지?

백성들은 보국안민, 제폭구민을 기치로 일어선 동학농민혁명군의 정신을 대한민국 헌법전문에 명기하는 것에 게을리하고 있음을 질타하는 듯 들리기도 한다.

조선에 왜구나 청군이 들어오면 안 된다는 척양척왜의 생각에 서둘러 전주화약을 체결하고 해산했건만 한반도에 욕심을 가진 왜구들은 청과의 텐진조약을 핑계로 조선에 들어와서 섬나라로 돌아가지 않으며 갖은 악행을 조선 백성들에게 저지르며 청과의 전쟁을 벌었다.

언제 들어도 감동을 주는 우리의 판소리에 녹두장군 전봉준과 동학농민혁명 정신이 어우러진 구슬픈 판소리는 창자, 고수, 관객이 하나가 되어 모두가 전봉준 장군이요, 모두가 동학농민혁명군이 되어 그날의 아픔과 시련을 같이하며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그리며 새로운 다짐 즉 동학농민혁명 전신이 헌법전문에 명기토록 해야 하는 시대적 사명을 호남인들은 갖고 살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전주화약 체결로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이 고스란히 담긴 집강소의 설치는 조선의 본향 전주가 민주주의의 본거지라는 사실과 당시 백성들의 온전한 시대 정신이요, 바램이었다.

그러나 조선의 정부가 약속을 지키지 않고 안핵사 이용태의 행태에 2차 봉기를 준비하면서 사발통문에 이름을 써 가는 동학농민혁명군의 심정은 주모자임을 숨기기 위해서 둥그런 사발에 자기의 이름을 적었을까요?

사발통문에 이름을 적은 모두가 주모자이고 풍전등화의 나라를 지키고 도탄에 빠진 백성을 구하기 위한 충정과 애민 정신의 발로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전봉준은 가족에게 할 말을 묻자 “다른 할 말은 없다, 그러나 나를 죽일진대 종로 네거리에서 목을 베어 오가는 사람에게 내 피를 뿌리라‘ 죽음 앞에서도 조선인의 기백과 용기를 잃지 않은 의연한 모습에 소름이 돋는다.

녹두장군 전봉준의 보국안민, 제폭구민의 진정한 마음과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우리는 제대로 계승 발전시키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명창들의 구성진, 구슬 픈 소리로 다시 우리 곁에 나타난 동학농민혁명군 지도자들과 녹두장군 전봉준의 정신을 영원히 기리고 보존해야 하는 우리들의 책무는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 동학농민정신이 명기 되도록 꾸준한 노력만을 이 시대는 호남인들에게 요구하고 있는 듯하다. 

/박영진 한중문화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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