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6개월 누적 강수량
703.1mm 평년 71% 수준
농업용저수지 저수율 54%
행안부 "물 절약 동참을"

전북 등 남부지방에 전체적으로 가뭄이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북지역은 강수량 부족사태로 평균 저수율은 평년 수준을 크게 밑돌며 ‘심한 가뭄’ 위기까지 맞고 있어 물 절약에 대한 경각심이 그 어느 때 보다 필요하다.

26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12월 가뭄 예·경보’에 따르면 전북·전남을 비롯한 남부지역은 올해 적은 강수량으로 가뭄이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지난 8일 기준, 전북지역의 최근 6개월 누적 강수량은 703.1mm로 평년(990.3mm)의 70.9%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지역 농업용 저수지의 올해 평균 저수율은 53.8%로 전남 48.8%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수치는 평년 69.8%의 77.1%에 불과한 수치로, 평년비만 보면 전국에서 가장 적은 편에 속한다.

기상청은 내년 2월까지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보여 이 같은 가뭄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했다.

전북지역의 경우 농업용수 부족 현상은 없을 것으로 보이나, 일부 지역 생활·공업용수 확보에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정읍지역 생활·공업용수 가뭄 단계가 ‘경계(심한 가뭄)’ 단계까지 진입했다.

생활·공업용수 가뭄 ‘경계’ 단계는 수자원 시설이나 하천에서 생활·공업용수 확보에 제약이 발생하거나 우려돼 하천 유지용수·농업용수 공급 제한이 요구될 때 지정된다.

전북 일부 지역의 ‘기상 가뭄’ 역시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큰 문제로 보여진다.

현재 전북지역의 경우 고창지역에 주의 단계(보통 가뭄), 정읍·남원·임실·순창에 관심 단계(약한 가뭄) 기상 가뭄이 지속되고 있다.

내달까지 충분한 비가 오지 않으면 정읍과 임실지역까지 기상 가뭄 주의 단계에 진입할 우려가 있다는 분석이다.

‘기상 가뭄’은 최근 6개월 누적 강수량과 과거 동일 기간 강수량을 비교해 기상청이 진단한다.

가뭄 상황이 이렇다 보니 관계기관들은 가뭄 극복을 위해 용수 확보대책, 물 수요대책, 물 절약 홍보 대책으로 나눠 대응에 나섰다.

정부는 먼저 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댐-저수지 연계 운영을 확대하고 광주 동복댐 대체용수 개발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전남 등 도서지역 식수 공급원을 다양화하고, 용수개발 사업비 118억 원을 조기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수돗물, 공업용수 절감을 추진하고 물절약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정부는 가뭄이 해소될 때까지 지방과 협력해 용수확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면서 “남부지방 국민께서도 생활 속 물 절약에 동참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전날 행안부에서 가뭄대책비로 특별교부세가 배정됐다”면서 “정읍을 포함한 위급한 지역 위주로 예산을 배분해 관정 개발 및 저수지 준설 사업을 조기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정병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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