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닫은 제지공장 가족중심형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
우뚝선 굴뚝-넓은 잔디밭
컨테이너박스로 만든 어뮤즈
월드 청소년 체험공간 눈길
야외공연장-개구리연못
문화-놀이공간으로 활용
'슨슨카페' 옛제지공장 외형
살려 유리 벽면 외부 풍경
감상 최적화··· 굿즈도 판매
미술관 어린이그리기대회
수상작 등 전시 볼거리 더해

겨울이 되면 아이들 활동에 제약이 있는데요. 한창 활발하게 움직여야 할 아이들이 집안에서만 지내기는 힘들겠지요. 이럴 때 아이들과 함께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좋겠습니다. 완주군에는 자연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산속등대가 있는데요. 마침 12월에는 어린이 등대 그리기 대회 작품 전시회도 열리고 있어 아이들과 함께 다녀와도 좋을 것 같아요.    

 

▲ 산속등대

산속등대는 전주에서 약 20여 분 거리 떨어져 있어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곳입니다. 가까운 곳에 고속도로 소양 IC가 있어 외지에서도 접근성이 좋은 편입니다.     

산속등대는 문 닫은 제지공장을 활용해서 새롭게 가족 중심형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되었습니다. 지나온 기억들을 지우지 않고, 버려진 추억들을 모아 새로운 문화를 입혔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곳은 과거와 미래를 이야기하는 공간이면서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어울려 즐기는 놀이터이기도 합니다.  

산속등대는 본래 입장료(10,000원, 음료 제공)가 있지만, 12월에는 어린이 등대 그리기 대회 작품 전시회가 열리고 있어 무료입장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산속등대 입구로 들어서면 옛 종이공장 건물의 흔적과 지금은 산속등대의 상징이 된 우뚝 선 굴뚝과 마주하게 됩니다. 처음 산속등대를 찾는 사람이라면 이 순간 이곳이 왜 산속등대가 되었는지 눈치채게 됩니다.  

건물 주변에는 넓은 잔디밭이 있어 여유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놀 수 있다는 것은 산속등대의 큰 장점입니다. 잔디밭에는 녹슨 기계들이 놓여 있습니다. 한때는 공장을 힘차게 움직였을 기계들이지만 지금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휴식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저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옛 역사를 이야기해주는 효과가 있답니다. 

녹슨 기계 옆에는 시멘트로 된 긴 테이블이 놓여 있습니다. 2,356cm 길이를 자랑하는 시멘트 구조물은 ‘모두의 테이블’이라고 이름 붙여졌습니다. 이곳에서 파티를 기획한다면 모두에게 멋진 테이블이 되어 줄 것입니다. 

모두의 테이블 서쪽 공간에서는 이벤트를 하고 있습니다. 지역 농가 상생 프로젝트인 자이언트 마시멜로 미로 체험장입니다. 가을 추수를 마치면 볏단은 포장되어 가축을 사육하는 농장으로 보내져 먹이가 되는데요. 포장된 볏단을 활용해서 미로를 만들었습니다. 볏단이 마시멜로로 변신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이벤트네요.

컨테이너 박스를 활용해서 만든 어뮤즈 월드는 청소년들의 창의력과 상상력 향상을 위한 체험 공간입니다. 이곳은 뒤쪽에 있는 아트플랫폼과 함께 문이 닫혀 있는데요. 새로운 프로그램을 준비 중에 있답니다.

어뮤즈 월드로 통하는 계단은 다목적으로 활용이 가능합니다. 잠시 휴식을 즐기는 장소로 사용하기도 하고, 위쪽은 주변을 조망해 보는 전망대 역할도 합니다.  

어뮤즈 월드를 돌아 뒤쪽으로 가면 낡은 건물이 나옵니다. 야외 공연장인데요. 옛 폐수처리장 건물을 로마의 콜로세움 느낌으로 형상화해서 야외 공연장으로 만들었습니다. 이곳에서 매주 작은 음악회가 열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야외 공연장 옆에는 작은 연못이 있습니다. ‘개구리 연못’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곳에는 개구리가 겨울잠에 들었는지 보이질 않고, 잉어와 오리의 놀이터가 되었습니다. 

개구리 연못 옆에는 고래 놀이터가 있습니다. 등대가 있다면 바다 친구가 필요한데요. 등대 친구가 되어주려고 흰수염고래가 찾아왔습니다. 흰수염고래 주변에서는 바닷가에 온 기분을 내면서 모래놀이를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산속등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구조물은 역시 등대입니다. 산속등대의 심장이기도 하지요. 버려진 굴뚝이 등대로 재탄생되어 산속등대의 빛이 되었습니다. 

산속등대에서 등대는 그저 서 있는 것만으로도 존재감이 있습니다. 하늘을 찌를 듯이 서 있는 등대를 올려다보는 것만으로도 감흥이 전해집니다.  

등대는 어느 각도로 바라보아도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등대폰드와도 잘 어울리는 풍경이 되고, 조금 떨어진 시간의 정원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보기 좋았습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등대 주변 테이블에서 앉아 아이들과 간식을 즐겨도 좋겠습니다. 
 

▲ 슨슨카페

슨슨카페는 옛 제지공장 외형을 최대한 살리면서 현대적인 감각을 발휘해서 지었습니다. 공간은 분할해서 많은 사람이 동시에 이용할 때 불편을 최소화했고요. 외부 벽면은 유리로 처리해서 시각적으로 외부와의 소통을 자유롭게 했습니다.

넓은 실내 공간과 위치마다 변화가 있는 외부 풍경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람이 많지 않은 시간에는 포토존으로도 훌륭합니다. 

카페에서는 산속등대 굿즈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문화 예술 공간답게 다양한 굿즈를 개발했습니다. 모두가 기념이 될 만한 상품들입니다. 

 

▲ 산속등대 미술관

산속등대 미술관은 옛 공장 건물 중에서 가장 보존 상태가 좋아 대부분 구조 보강을 해서 활용했습니다. 현재 미술관에서는 그림전과 사진전이 함께 열리고 있습니다. 안쪽에 전시하고 있는 어린이 등대 그리기 대회 수상 작품전은 2023년  1월 1일까지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번 그림 공모전의 주제는 산속의 등대, 등대가 비추고 싶은 나의 희망, 기후 환경 그리고 등대였는데요. 어린이들의 다양한 생각이 그림으로 표현되었습니다. 전시장 한쪽에 있는 유리창을 통해서는 바깥 풍경이 보입니다. 마치 대작의 풍경화가 벽에 걸려있는 것 같았습니다.   

미술관 입구 쪽에서는 전주기상지청에서 진행한 제39회 기상·기후사진 영상 공모 수상작 전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주제에 어울리는 다양한 사진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 문화 예술을 밝히는 등대 

산속등대는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면서 어른들에게 여러 생각을 하게 해주는 공간입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희망을 불어넣어 주는 역할을 하면서 지역 문화와 예술을 밝히는 등대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전북도 블로그기자단 '전북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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