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강선회장 현직프리미엄
170표 얻어 10표차로 꺾어
김동진, 후보단일화 승부
현직회장 높은벽 넘지못해

정회장 "선거로 갈라진
체육회 갈등봉합 최우선"

상대후보 껴안아 화합만들고
예산활동 총력다해 성과내야
실업팀창단-학교체육활성화
하위권 전문체육 경기력 향상
꿈나무 선수 발굴-육성 전력
기초부터 단단히 세워나가야

후보 단일화도 현직 프리미엄을 넘지 못했다.

15일 전주교육대 황학당에서 진행된 제37회 전북체육회장 선거에서 정강선 후보가 당선됐다.

총342명의 선거인단 중 330명이 투표에 참여한 결과 기호1번 정강선 후보는 170표를 얻었고, 기호2번 김동진 후보는 160표에 그쳤다.

이로써 정강선 후보는 민간1기 체육회장에 이어 향후 4년간 전북체육회를 또 다시 이끌게 됐다.

이번 선거 가장 큰 이슈는 후보 단일화였다.

당초 이번 선거는 정강선 현 회장에게 김동진 후보를 비롯해 최형원 전 전북체육회 사무처장, 윤중조 전 전북역도연맹회장, 권순태 전 전북유도회장 등이 도전장을 내밀며 5파전에 예고됐다.

하지만 현직 회장의 프리미엄을 넘어서기 위해선 도전자들 단일화가 일찌감치 거론돼 왔다.

다자간 구도가 형성될 경우 현직 회장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도전자들의 표가 서로 겹치는 바람에 단일화는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사항이었다.

각 도전자들 역시 선거 승리를 위해선 단일화가 필수조건임을 알고 있던 터라, 수차례 만남을 통해 단일화 논의를 진행했다.

결국 최형원, 권순태 등은 김동진을 단일후보로 추대했고, 이후 윤중조 역시 김동진의 손을 들어주며 단일후보로 선거에 임하게 됐다.

일대일 구도를 이루면서 단일화에 대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지만 현직 회장의 프리미엄을 넘는 데는 한계가 발생했다.

결국 10표의 차이로 현직 회장이 또 다시 당선의 영예를 안게 됐다.

정강선 당선인은 “선거에 나선 김동진 후보에게 고생했다는 말은 전한다”며 “선거로 갈라진 갈등을 봉합하는 데 우선하겠다”고 말했다.

 

▲ 당선자의 변  

전북체육 독립선언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지난 2020년 민선 초대 전라북도체육회장에 당선됐다.

전북 체육계는 갖은 악재 속에서도 ‘정치와 체육의 분리’라는 민선 체육회 출범의 취지에 맞게 변화와 혁신을 통해 내실을 다지고 침체 된 전북 체육을 되살리기 위한 노력을 펼쳐왔다.

‘노력하면 된다’는 신념 아래 전북 체육 활성화 및 발전을 위하여 정말 쉼 없이 뛰어다녔다.

민선 초대 체육회장으로 취임한 뒤 가장 역점을 기울였던 것은 바로 체육 인재들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것이었다.

이는 전북 체육의 장밋빛 미래를 위해 중장기적 전북 체육 계획을 수립하고자 했다.

그 첫 번째로 전국 최초로 체육꿈나무를 선발하는 프로그램을 기획, 지난해 첫 운영하였고 올해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체육영재선발대회는 해가 거듭될수록 더욱 알찬 프로그램으로 구성, 펼쳐질 것이며 스포츠클럽과 더불어 꿈나무 발굴 및 육성을 위한 디딤돌 역할을 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대학실업팀 창단에도 총력을 펼치고 있다.

팀이 없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타 지역으로 떠나고, 진로가 불분명해 선수 생활을 중도 포기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창단에 심혈을 기울였다.

미흡하지만 지난해와 올해 한일장신대 축구팀, 고창영선고 복싱팀, 김제서고 레슬링팀, 고창북중 볼링팀, 호원대 복싱팀이 창단됐다.

생활 체육 활성화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까지는 전북도민체육대회와 동호인 리그, 여성생활체육대회 등 각종 생활체육 대회는 취소되거나 축소 돼 제대로 활동을 즐기지 못했다.

도민체전은 전북 최대의 축제로 만들기 위해 시군체육회, 종목단체와 힘을 모아 개최종목을 확대하는 등 전 도민이 함께하도록 하겠다.

또한 동호인리그 왕중왕전 등 각종 생활체육대회도 정상 치러지면서 체육에 대한 갈증을 다소나마 해결했다.

체육 관련 지도자 및 행정실무자 처우 개선 관련에도 노력하고 있다.

현재 각 시군체육회에서 생활체육지도자 정규직 전환이 이뤄지고 있고, 정부와 대한체육회 등에도 지도자 처우 개선 사항을 끊임없이 건의하고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전북체육 역사기념관 건립도 추진되고 있다.

역사기념관 추진위원회가 구성됐고, 약 50여점의 체육 유물이 수집됐으며 전북체육회 소속의 학예사를 채용,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눈에 띄는 괄목할만한 성과도 이뤄냈다.

적극적인 의지와 노력으로 국립 전북 스포츠종합훈련원 건립을 대통령 공약 사업에 반영시켰으며, 전국 시도체육회와 똘똘 뭉쳐‘지방체육회 운영비 지자체 보조 의무화’를 골자로 한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마지막으로 전북도와 전북도교육청, 전북도의회, 시군체육회, 종목단체 등 유관기관과의 협치와 소통을 더욱 돈독히 하고 중앙부처와 정치권 등에도 끊임없이 체육인들의 목소리와 전북 체육 현안을 전달해 전북 체육이 한국 체육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체육계에 대한 변화와 혁신의 바람을 간절히 바라는 체육인분들은 민선 초대 체육회장으로 정강선을 선택해주셨다.

이에 막중한 사명감과 책임감 속 오롯이 전북 체육 발전만 바라보며 체육 선진도로 도약하기 위한 밑거름이 될 씨앗을 뿌렸다.

민선 2기 체육회에서는 뿌린 씨앗이 열매가 될 수 있게 세밀하게 관리를 해줘야 하며 풍년의 기쁨을 맛봐야 한다.

초심을 잃지 않고 체육인들과 도민들에게 했던 약속을 지키겠다.

변화와 혁신을 넘어 희망찬 전북 체육의 미래를 약속드리며 ‘건강한 체육, 행복한 도민, 빛나는 전북’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길 부탁드린다.



▲ 차기 회장의 역할 막중  

민간2기 체육회장이 결정됐다.

체육계 안팎에서는 선거 기간 불거졌던 불미스런 일들은 이제 제쳐두고 향후 전북체육 발전을 위해 신임 회장을 필두로 손을 모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선거로 인해 빚어진 갈등과 반목을 차기 회장이 풀어내야 한다.

선거에서 승리를 한 만큼 상대편에 대해 두 팔을 열고 체육인들의 화합에 나서야 한다.

향후 체육회장 선거는 반목과 갈등 대신 체육인들이 참여하는 축제의 장으로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한다.

교과서 같은 모범 답안이지만 행여 놓치지 않았는지 다시 한 번 꼼꼼히 점검할 때다.

특히 차기 회장은 민간2기 체육회를 이끌어감과 동시에 산적해 있는 전북체육의 현안을 풀어야 할 막중한 과제가 남겨져 있다.

우선 예산확보다.

현재 전북도체육회는 전북도와 중앙정부로부터 예산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20년 민간체제 이후 2021년 도비보조금이 무려 21억원 이상 삭감됐다.

코로나로 인해 예산 삭감이 부득이하다는 측면도 있지만 원활한 예산확보를 위해 발 벗고 뛰어야 할 상황이 온 것이다.

과거 지자체장이 겸직했던 시대와 달라진 것이다.

원활한 예산확보가 이뤄져야 경기력 향상이나 팀 창단, 생활체육과 전문체육 활성화 등이 이뤄질 수 있다.

예산확보 방안으로는 국민체육기금 일정 부분 확보, 체육기금 조성, 기업체 후원 등 다양한 방법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실제 성과를 내야만 예산확보로 이어질 수 있다.

실업팀 창단도 해결해야 할 사항이다.

오래된 숙원이지만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과거 지자체장이 회장을 겸직하던 시기에도 실업팀 창단이 거론돼 왔다.

1시군 1팀 운영이란 아이디어까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지자체나 기업들은 모두 실업팀 창단에 난색을 표명해왔고, 이들의 태도를 변하게 할 마땅한 대안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다행스럽게 최근 팀 창단에 대한 소식들이 들려오기는 하나 만족하기엔 이르다는 평이다.

실업팀이 많아야 꿈나무 선수들의 운동 목표가 생기게 되며, 도내 선수들의 타시도 유출도 방지할 수 있는 긍정적 효과도 거둘 수 있다.

학교체육 활성화도 들여다봐야 한다.

학교체육은 전북교육청이 주관해 진행하고 있지만 전북체육회 입장에서도 매우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때문에 전북교육청 뿐 아니라 해당 종목 경기단체와 원활한 관계를 통해 학교체육 활성화에도 힘을 기울여야 한다.

경기력 향상도 풀어야 할 과제다.

과거 전북은 전문체육의 강도였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에는 종합순위 14위란 초라한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경기력 향상은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닌 만큼 이에 대한 단단한 기초를 세우는 게 중요하다.

꿈나무 선수 발굴과 육성을 비롯해 대학과 실업팀 창단, 각 종목단체와 유기적 화합 등이 선행돼야 이룰 수 있는 목표다.

체육계 인사들은 “이제 선거가 끝났다. 체육회장직은 한 사람의 명예를 위한 자리가 아니라 전북체육을 제대로 발전해야 할 막중한 임무가 부여된 직책이다”며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다시 한 번 꼼꼼하게 점검할 시기다. 임기 4년 기본부터 다시 챙기자”고 입을 모았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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