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전북 야권지역 바뀌고
범전북인맥 크게 약화돼
지선 김지사-우시장 선출
표심 변할 수 있음 보여줘

현역의원 열심히 뛰었지만
현안 실질적 성과 못거둬
특별자치도-公 의대 터덕
당내 단호한 처리촉구를

탄탄한 팀워크-세밀전략
현대중 군산조선소 재가동
도-정치권 올해 최대성과

정치인맥 강화-여야협치
내년 최우선 과제로 꼽혀
제2-제3의 SK-DY 키워
'전북의 힘' 보여줘야

군산조선소 재가동 선포식
군산조선소 재가동 선포식

격동 속에 2022년 한 해가 저물어간다.

정치, 경제, 사회 등 도내 각 분야에 수많은 변화가 생겼다.

특히 여야간 정권 교체, 민선 8기 지방자치 등 정치적으로 격변의 해였다.

또 성사된 현안, 실패한 현안이 겹쳐지면서 전북의 올 한 해는 매우 혼돈스러웠다.

전북도와 정치권의 2022년을 결산하고, 남은 과제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새 체제 출범, 의미와 성과/

올해는 격변의 해였다.

3.9 대선으로 윤석열 정부가 출범했고 정권은 교체됐다.

집권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은 5월부터 야당이 됐고 국민의힘은 새로운 집권여당으로 자리잡았다.

전북은 더불어민주당의 핵심 지지기반이어서 전북 역시 자연스레 ‘야권지역’으로 분류됐다.

정권이 바뀌고 전북은 정치-경제 양 쪽 모두 대내외 환경이 힘들어졌다.

지역 발전을 위한 모든 활동의 기본은 인사, 즉 ‘중앙 인맥’인데 정권교체 이후 범전북 인맥이 크게 약화됐기 때문이다.

문재인 전 정부에선 전북 출신 차관이 많아 한때 차관풍년시대라는 단어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청와대와 정부에 수석비서관, 장관이 즐비했고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국무총리를 지내면서 중앙 인맥의 절정을 이뤘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중앙 인맥이 무너지고 있다.

당-정-대통령실에서 전북 핵심 인사를 찾기가 어려워졌다.

남원 공공의대, 전북 제3금융중심지 지정 실패 등 문재인 전 정부에서도 성사시키기 못한 현안이 수두룩한데 정권까지 교체되면서 전북 현안 추진은 더 힘들어진 상태다.

정권교체 직후 치러진 6.1 지방선거를 통해 민선 8기가 시작됐다.

전북은 6월 지방선거에서 기존의 정치 주도세력이 흔들리고 신주류가 급부상했다.

지역 정가는 혼돈의 연속이었다.

3선에 도전했던 송하진 당시 지사는 본선에 올라가지 못했고 민주당 복당파인 김관영 전 의원이 도정을 이끌게 됐다.

그 누구도 쉽게 예상치 못했던 결과였다.

전북의 중심도시인 전주시는 기재부 출신의 우범기 시장이 선출되면서 도내 지방선거의 최대 이변으로 꼽혔다.

도지사와 전주시장 선거는 쟁쟁한 후보군의 탈락이라는 이변 속에 치러졌다.

이런 변화는 도내 유권자들의 선거 문화 및 인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반증해 준 사례로 꼽혔다.

정권 교체 이후의 지방선거 때문인지 각 후보들의 ‘역량’이 선거전의 핵심 선택 기준이었다고 볼 수 있다.

도지사와 도내 기초단체의 맏형격인 전주시장은 사실상 신진인사로 채워졌다.

김관영 지사와 우범기 시장은 기재부 관료 출신이다.

정치력도 중요하지만 지역 표심이 점차 ‘실속’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 결과다.

실제로 기재부 출신의 ‘예산폭탄’ 같은 단어들이 유권자들의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많다.

따라서 이번 6월 지방선거 결과는 도내 유권자 표심이 언제든 변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 주요 선거에선 결혼식장, 장례식장에서 선거 운동이 치러졌다는 말까지 돌았지만, 6월 지선을 기점으로 후보의 ‘비전’이 중요해졌다.

더욱이 코로나19로 인한 대면 접촉이 어려워지면서 조직보다는 비전, 즉 후보 이미지가 선거 판도를 좌우하게 됐다.

한편 민선 8기에 새로 선출된 단체장들의 공약사업은 내년도 국가예산에 배정되기가 쉽지 않다.

새해 예산은 전년도 1월부터 시작된다.

이번에 선출된 초선의 광역-기초단체장들의 지역 핵심 공약은 내년 1월부터 예산 활동이 시작되고 2024년도 국가예산에 반영되는 셈이다.


/중진 부재와 원팀의 한계/

“우르르 몰려다니고 사진 찍는다고 해서 일이 성사되지 않는다”.

요즘 국회 주변에서 자주 들리는 말이다.

현역 국회의원들은 열심히 뛰고 있지만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 게 많아, 전북의 전반적인 추진 전략에 미스가 있는 것 아니냐는 재경 인사들의 지적이 많다.

정치인들의 특성상 ‘인증사진’은 기본이다.

편안한 자세로 얘기하다가도 카메라나 스마트폰을 꺼내들면 곧바로 자리를 고쳐 잡는 게 몸에 밴 정치인들의 일반적 습성이다.

그래서 몇몇 정치인은 ‘비공개’ 회동을 선호한다.

하지만 이 역시 얼마 지나지 않으면 대부분 공개되는 경우가 많아 인증사진을 믿었다간 크게 낭패를 보기도 한다.

2022년 12월, 도와 정치권의 올해 상황을 한 마디로 평가한다면 중진 부재 속에 열심히 뛰었지만 ‘한계’도 적지 않았다.

민선 8기 출범 후 여야 원팀을 위해 총력전을 펼쳤지만 결과는 기대 이하에 그칠 수도 있어서다.

이 같은 현실을 대변하는 건 전북특별자치도 특별법이다.

특별법은 정치권의 활동사진만 보면 이미 국회를 통과해 지금은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야 할 단계다.

그러나 15일 현재 특별법은 임시국회에 머물러 있고 어떻게 진행될 지 미지수다.

정기국회에서 통과시키지 못해 이번 임시국회에서도 통과 여부는 불투명하다.

특별법의 스톱 상황을 냉철하게 본다면 결국 전북도-정치권의 ‘집요함’ 부족이다.

끈기있게 많은 활동을 했지만 결과로 보면 집요함이 부족했던 것.

실제, 상대하는 정치인들은 면전에서 오케이를 하지만 속내가 다른 경우가 태반이다.

현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의지가 중요하다.

민주당은 국회 제1 의석 수를 갖고 있어 마음만 먹으면 주요 사안들의 단독 처리도 가능하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런 입장을 대내외에 밝히기도 했다.

민주당이 전북 정서를 감안해 단독으로라도 현안을 처리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중앙당 내에 이 같은 분위기를 형성하는 건, 도내 현역 의원들의 몫이다.

여당 설득도 중요하지만 우선 민주당 지도부에 공공의대, 전북특별자치도 특별법의 ‘단호한’ 처리를 촉구하는 게 중요하다.


/전북 정치에 남겨진 과제/

올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이라는 핵심 현안이 성사됐다.

도와 정치권의 최대 성과로 평가할 만한 일이다.

전북 경제에 엄청난 부담을 줬던 군산조선소가 재가동의 단초를 마련하면서 내년부턴 지역경제의 본격 회복 및 활성화가 기대된다.

이와 관련해선 지역구 신영대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군산)이 오랜 기간 힘을 들인 결과로 평가된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같은 성공적 사례를 내년에도 계속 이어가려면 더욱 탄탄한 팀웍과 세밀하고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도와 정치권에 강인한 인사가 많이 포진하고 있어야 한다.

중앙에서도 인정받는 이들이 전북도-정치의 전면에 서야 한다.

2022년 전북 정치의 마감 시점을 앞두고 지역 안팎에선 강한 정치인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중진 정치인들의 부재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은 만큼 새해에는 더욱 강력한 전북 인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올해의 정치 분야 아쉬움을 기초로, 내년의 전북 과제를 꼽는다면 크게 두 가지다.

정치 인맥 강화와 여야 팀웍의 극대화다.

내년에는 4월5일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가 치러지고 이듬 해인 2024년에는 제22대 국회의원 총선이 치러진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임시국회에서 새해 예산안이 통과되면 전북은 곧바로 선거국면에 진입한다.

따라서 내년부터 치러지는 주요 선거에서 가장 강력한 이들을 선출하겠다는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

강한 정치인은 스스로 성장하는 게 정가 정설이다.

특정그룹에 속하면 2인자, 3인자의 지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도내 유권자들이 미래가 기대되는 정치인을 대거 발굴하고 이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

실제로 전북 파워를 강화하기 위해선 자체적으로 세력 형성이 가능한, 리더십과 생명력을 갖춘 정치인이 필요하다.

정세균, 정동영 등 자신의 계보나 계파를 형성한 이들은 초재선 국회의원 시절부터 중앙 선거에 도전했다.

중앙 선거를 통해 정치력을 단련하고 본인의 정치 체급도 올렸다.

이런 연장선에서 내년 4월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가 중요하다.

경쟁력 있는 정치인을 만들어내는 건 유권자들의 선택이다.

적어도 중앙 정치에서 통할 정도의 배짱과 인맥이 있는 이를 고르는 게 핵심이다.

이와 함께 새해엔 여야 원팀을 체계적으로 강화시켜야 한다.

올해, 전북은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 한병도)과 국민의힘 전북도당(위원장 정운천)이 주요 사안을 놓고 협치 문화를 형성했다.

특히 김관영 지사가 여야 팀웍 강화 및 협치에 주도적 역할을 하면서 내년에도 여야 원팀 기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안에 대한 명확한 성과를 내기 위해선 여야 원팀 강화는 기본이고 여기에 치밀한 추진 전략이 수반돼야 한다.

2022년 올 한 해, 전북의 핵심 현안들은 각각 성공과 실패의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전북 현안이 대거 실현될 수 있도록 새해엔 도-정치권의 강력한 ‘파이팅’과 탄탄한 원팀을 기대하는 도민들이 많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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