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의 전북은 정치적으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 한 해였다.

전북을 이끌어가는 민선 8기 수장을 새로 뽑았고 전북의 핵심 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당 대표 선출에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

전북도-정치권의 올 한 해 변화와 역할을 보면 지역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지만 실상으론 기대에 못 미쳤다는 아쉬움이 많다.

2022년 도와 정치권은 전북독자권역을 위한 전북특별자치도 특별법 제정을 최대 목표로 삼았다.

수도권에 치이고, 영호남에 밀리고 또 호남권내 역소외라는 이른바 3중차별에서 벗어나 새로운 발전 동력을 구축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제정안은 국회 법사위에서 멈췄다.

타 지역의 견제를 넘어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직 임시국회가 열리고 있으니 어떤 식으로든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전북특별자치도 특별법이 제정되지 못한다면 전북은 그야말로 이도저도 아닌 고립 지역이 된다.

그 동안 투입한 에너지와 열정도 허망해진다.

전북의 올해를 돌아보는 건 내년을 위해서다.

2022년은 미국의 금리 인상을 계기로 전 세계 경제가 영향을 받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긴축재정으로 방향을 잡았고 상당수 전문가는 우리경제가 매우 혹독한 시기에 직면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타 시도에 비해 경제 규모가 약한 전북으로선 2023년, 대단한 결심을 해야 한다.

2023년 새해의 전북 정치는 좀 더 강하고 끈기있고 특히 집요함을 가질 필요가 있다.

타 시도는 특별법이 통과되고, 한전공대가 설립됐으며 가덕도신공항이 일사천리로 추진되고 있어  자칫 전북만 퇴보할 수도 있다.

2023년은 위기 속에 기회도 함께 찾아온다.

전북 발전을 견인할 주요 일정이 연이어 잡혀 있다.

우선 내년 4월5일에는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가 치러진다.

지난 3.9 대선에서 정권을 잡은 보수정당, 국민의힘은 전주을 선거에서 당선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여왔다.

이 와중에 더불어민주당은 무공천을 결정했고 이로 인해 보수정당 지지층의 당선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전주을 재선거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에 따라 2024년 차기 국회의원 총선도 절대적 영향을 받게 된다.

국민의힘 입장에선 다시 만나기 힘든 절호의 기회라는 점에서 내년 4월 재선거에서의 승패는 향후 전북 정치의 미래를 시사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어 8월1일부터는 새만금 잼버리가 개최된다.

12일까지 장장 12일간 개최되는 새만금 잼버리에는 전 세계 172개국에서 5만여명의 청소년과 스카우트 지도자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 새만금이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 전역으로 이름을 날릴 수 있는 최대 찬스다.

잼버리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그 홍보 효과를 새만금과 전북 그리고 국가발전으로 연결시켜야 한다.

따라서 잼버리 이전에 최대한 SOC 인프라를 구축해 새만금이 ‘기회의 땅’이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도록 정치권의 역할이 중요하다.

올해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도-정치권은 임시국회 마지막까지 총력전을 펼치고 새해에는 더욱 집요한 정치 문화를 만들어 2023년을 전북 발전의 원년으로 만들어야 한다.

/김일현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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