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배원 전주시 문화체육관광국장
/서배원 전주시 문화체육관광국장

지난 12월 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의미있는 법안이 개정 의결되었다.

그 법안은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으로, 우리나라의 고대 역사문화권과 그 문화권별 문화유산을 연구‧조사하고 발굴‧복원하여, 그 역사적 가치를 조명하고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 지역발전을 도모하는 것을 목적으로 제정된 법률이다.

전주시가 이 법률의 개정을 관심 있게 바라보는 것은, 개정안에 후백제 역사문화권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지정된 역사문화권에는 고구려‧백제‧신라‧가야‧마한‧탐라의 6개 권역과, 지난해 말 포함된 중원‧예맥 등 모두 8개 권역이 있었는데, 여기에 전주를 중심으로 한 후백제 역사문화권이 추가되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1,100여년 전 이곳 전주에는 후백제가 있었다.

견훤은 892년에 나라를 세우고 900년에는 완산주(지금의 전주)를 도읍으로 하여 국호를 후백제라고 칭했다.

그 후 936년까지 전주는 후백제의 수도로서 그 역할을 하였다.

45년 동안 후백제란 국가가 존재해 있었고, 그 중 37년 동안은 후백제의 중심이 전주였던 것이다.

후백제 이전 통일신라시기에는 9주의 하나인 전주로, 고려시대는 전주목으로 전라도의 중심지였고, 조선시대에는 조선왕실의 본향이자 전라감영이 위치한 수부였다.

이처럼 오랜 옛날부터 전주는 전라도 지역의 중심도시로서 풍부한 역사문화자원을 가지고 있는 도시였고, 이러한 도시의 역사는 현재 한옥마을과 경기전‧전주향교 등을 통해 한해 천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많은 관광객이 전주를 찾고 있지만 우리는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한 걸음 더 나가 전주의 미래를 그려보고자 한다.

천년이 넘는 전주의 역사를 지역의 경제 자산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생각한 것.

즉, 역사문화자원을 보존하고 관리하는 것을 넘어, 이를 재창조하고 새로운 관광기반과 콘텐츠를 만들어 문화산업으로 연계하여 글로벌 관광도시로 발돋움하는 것이다.

이는 민선 8기 전주시가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왕의궁원 프로젝트’이다.

‘왕의궁원 프로젝트’는 후백제부터 조선왕조에 이르기까지 도심 곳곳에 자리한 유·무형 문화자원을 하나로 묶어 현대적 의미로 재창조하고, 국내외 다양한 관광수요에 부응하는 관광지대를 구현하는 프로젝트다.

전주한옥마을, 승암산, 건지산, 덕진공원, 아중호수, 전주천 등 전주 곳곳에 자리한 풍요로운 유적과 가치 있는 문화자산을 확대·발굴하고, 새로운 대형 관광콘텐츠를 개발하여 역사문화자원이 지역 경제와 산업에 원동력이 되고 문화가 경제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계획이다.

관광객이 전주를 스쳐 지나가는 도시가 아닌, 며칠 동안 머물며 관광도시 전주를 즐길 수 있고 다시 찾고 싶은 여행지가 될 것이다.

따라서 ‘왕의 궁원 프로젝트’는 전주의 문화와 관광을 산업화하여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문화산업의 구조를 새롭게 만들어 경제적 기반이 되는 사업을 만들어가는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전주시는 ‘왕의 궁원 프로젝트’가 내실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다양한 의견과 사례를 검토하고, 전주만의 특색있는 사업을 발굴하려고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전주가 국가 고도(古都)에 지정될 수 있도록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설명한 후백제 역사문화권 지정 등을 통해 후백제의 왕궁과 도성 유적을 복원하는 사업, 전주부성과 전라감영 복원, 건지산‧승암산 관광시설 조성, 아중호수·덕진공원 관광화사업 등을 추진하여 전주가 세계 유명 관광도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글로벌 문화관광도시로 전주의 미래를 열어가려고 한다.

전통문화도시 전주가 이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서배원 전주시 문화체육관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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