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전주시 관광거점도시 선정
관광분야 5년간 490억 국비지원
2024년까지 150만명 관광객 유치
파급효과-부가가치유발효과 기대도
시전역 관광범위확대 대변혁기회
보행환경-전주천 여행자거리 조성
서학예술광장-전통문화체험관
경기전여행자라운지 운영 준비 박차
굿즈개발-팝업스토어 상품 판매
전라감영 조선팝 페스티벌-공연
재즈페스티벌 등 체류관광객 유도
전주여행학교-마이마이 트레블
다양한 볼거리 제공 선택폭 넓혀
외국인관광객유치 홍보마케팅 가오하
랜선투어-웹툰 등 관광콘텐츠 제작
코로나-사업 적정성 재검토 복병
일상회복 변화 국내외 여행객에
힐링-위로 관광콘텐츠개발 추진
주변도시협력 '관광공동체' 키워

정부는 지난 2020년 관광분야 혁신전략사업으로 전주 등 전국 5개 도시(부산, 강릉, 목포, 안동)를 관광거점도시로 선정했다.

관광거점도시는 관광 수요가 특정 지역에 편중되는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5개년간 정부 지원으로 세계적 수준의 관광도시로 육성되는 사업이다.

특히 선정된 도시들은 우수한 관광산업 인프라와 매력적인 관광콘텐츠를 갖춘 대표 관광도시들로 이뤄졌다.

이에 따라 전주는 그동안 ‘가장 한국적인 관광브랜드를 지닌 국가대표 관광도시’로 도약할 계획을 수립하고 준비했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관광시장의 붕괴로 체계적인 사업을 추진하지 못했다.

게다가 도시별로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2021년도에 기재부가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를 실시함으로써 2021년도 사업 추진에 전반적인 차질이 발생한 바 있다.

이에 본보는 단계적 일상회복과 함께 여행의 회복이 시작된 만큼 관광거점도시로서 그동안의 성과와 향후 과제들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관광거점도시 지정과 의미

관광거점도시는 수도권에 집중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을 지방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글로벌 관광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세계 수준의 관광자원과 수용 태세를 갖춘 도시를 선정하는 초대형 관광 국책사업이다.

공모에는 9개 도시가 참여한 결과, 전주시는 강원 강릉, 전남 목포, 경북 안동과 함께 지역관광거점도시로 선정됐다.

광역시 부문에는 부산광역시가 국제관광거점도시로 확정됐다.

한옥마을과 전주 한지, 한식, 한복 등 아름다운 우리의 전통 문화유산을 전 세계에 알리며 국내외의 주목을 받아온 전주는 관광거점도시로 선정된 2020년부터 2025년까지 국비 490억, 도비 198억, 시비 589억, 총 1,277억이 투입된다.

한옥마을 한 곳이 아닌 전주 전역이 매력적인 관광 목적지가 될 수 있도록 변화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특히 전주시는 국가가 인정한 관광거점도시로 선정이 되고 관광 분야의 최대 규모인 490억원의 국비를 지원 받게 되면서 세계와 승부하는 대한민국 글로벌 관광도시로 우뚝 설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시는 대한민국 대표 한문화 관광거점도시, 체류형 문화관광 거점도시를 의미하는 관광거점도시 선정으로 관광을 통해 시민경제의 꽃을 피울 수 있는 도시로 성장할 기반도 갖추게 됐다.

연간 1000만 관광객을 정점으로 정체기에 접어든 전주한옥마을이 재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시는 가장 한국적인 문화콘텐츠를 지닌 전주가 관광거점도시로서 한국관광의 매력을 전 세계에 전파함으로써 국가 관광발전에 기여하고, 외래 관광객의 한국 재방문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이 사업을 통해 현재 18만 명(2018년 기준) 수준의 외래 관광객을 오는 2024년까지 150만 명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사업이 완료되면 4조 3172억원에 달하는 관광객 지출에 따른 파급효과와 1조 9047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또, 취업유발효과 5만244명과 고용유발효과 2만8383명 등 수많은 관광일자리도 창출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시는 관광거점도시 사업이 도시전역에 관광효과를 미칠 수 있는 대규모 프로젝트인 만큼 다양한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중심권역인 전주한옥마을을 너머 서학예술마을(남부권역), 덕진공원·덕진뮤지엄밸리·팔복예술공장(북부권역) 등으로 관광범위를 크게 확대시켜 전주관광의 대변혁의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나아가 전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 도내 다른 시·군 방문도 함께 늘어나 전주 뿐 아니라 전북지역 관광산업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관광거점도시 선정에 따른 추진된 사업들

먼저 한옥마을에 집중된 관광객을 서학예술마을, 완산공원 등으로 유도할 수 있도록 걷고 싶은 거리를 만들기 위한 팔달로 보행환경 조성, 남부시장 가설점포 철거 및 야간 경관을 개선한 전주천 여행자 거리 조성을 완료했다.

또한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서학동예술마을을 체험하고 지역 예술을 관람할 수 있는 서학예술광장 공사가 진행 중이며 한옥마을 내 관광객 편의시설 확충을 위한 (가칭)경기전 여행자 라운지와 (가칭)전통문화체험관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전주 관광 브랜딩 구축을 위해서 ‘여행의 취향을 만족시키는 모든 것이 있는 관광거점도시 전주’를 의미하는 ‘YOUR TASTE JEONJU’를 개발해 관광 BI를 활용한 관광 굿즈 개발 및 팝업스토어를 통한 상품 판매, KTX 브랜드 홍보영상 상영 등 글로벌 관광거점도시 전주를 알리기 위한 홍보 마케팅과 전주의 관광도시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와함께 세계적인 관광도시를 위해서는 관광객들이 머무는 시간이 늘어야 한다는 점을 들어 다양한 체류형관광객을 유도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주만의 특색있는 관광 콘텐츠로 2020년 전라감영 조선팝 콘서트를 시작해 2021년 조선팝 페스티벌, 2022년 조선팝 페스티벌과 상설공연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전통 소리의 고장, 전주의 글로벌 공연콘텐츠를 성공적으로 정착시켰다.

또한 2021년 ‘굿모닝 전즈(JEONZZ), 투게더 전즈’에 이어 2022년 제1회 전주 재즈페스티벌과 ‘전주 폴링 인 재즈’ 등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즐길 거리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시는 사업 기간이 끝난 후에도 관광거점도시로 안정적으로 자리잡기 위해 지역 관광사업체와 시민들의 역할론도 마련했다.

민·관 협력을 통해 관광생태계를 강화하는 지역관광추진조직(DMO) 지원, 관광도시 전주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시민 가이드 육성을 위한 전주여행학교 운영, 도내 관광자원을 활용하여 체류형 관광을 유도하는 시·군 연계 관광상품 ‘MYMY TRAVEL’을 개발하는 등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함께 국내 관광객이 아닌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국가별 관광객 특성과 관광 트렌드에 맞는 맞춤형 홍보 마케팅 강화, 글로벌 관광거점도시로서 인지도를 제고하기 위해 SNS 비짓 전주, 중화권을 타겟으로 한 랜선투어, 웹툰, 웹드라마 등 전주 관광콘텐츠를 제작했다.

이밖에 피렌체 한국영화제, 독일 케이팝페스티벌, 런던동아시아영화제, 영국국제관광박람회 등에 참여하여 해외 시장에 관광거점도시 전주의 명소 및 음식, 문화 등 관광콘텐츠를 홍보했다.

 

▲코로나 직격탄과 사업 적정성 재검토이라는 복병

2020년 코로나19는 세상의 많은 것들을 바꿔 놓았고 관광산업도 예외는 아니었다.

오히려 직격탄을 맞았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였다.

2020년 1월 관광거점도시로 선정된 기쁨을 누리기도 전에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숙박업, 여행업 등은 고사 위기에 몰렸고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이 전무한 상황에서 관광 붐업을 위한 대규모 행사 진행 또한 불가능했다.

이처럼 행사성 사업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시설 사업을 먼저 추진하는 것이 또 다른 방편이었지만,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받은 관광거점도시 육성사업의 KDI(한국개발연구원) 적정성 검토는 불가피했다.

적정성 검토가 끝나기 전까지 공사 중인 사업 외 신규 시설 사업 착수가 불가해 코로나19와 맞물린 시기에 적극적인 행정을 펼치기엔 다소 무리가 있었다.

이 과정에서 당초 5개년 1,300억원으로 공모를 시작한 관광거점도시 육성사업은 2020년 ‘관광거점도시 기본계획’ 수립, 2021년 1년 간의 KDI 적정성 검토를 진행해 2022년 2월, 2025년까지 사업기간을 연장하고 최종 사업비 1,277억으로 확정지었다.

이와관련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인 김윤덕 의원(더불어민주당 전주갑)은 지난 10월 문체위 국정감사에서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관광거점도시 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을 당부했다.

김 의원은 "관광거점도시 사업은 2018년 7월부터 3차례에 걸쳐 ‘국가관광전략회의’에 보고되면서 추진됐음에도 '국가재정법'에 따른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여부를 기재부와 충분한 협의없이 진행해 지난 2년간 코로나와 사업계획 적정성(2020.2월~12월) 검토를 핑계로 이미 2년을 까 먹었다"고 질타했다.

이와는 별도 전주시의회는 전주 관광거점도시의 저조한 예산집행률을 거론했다.

장병익 의원(완산,중화산1·2동)은 “2021년 12월 기준 5개 관광거점 선정도시 가운데 전주시의 예산 집행률은 5.7%로 최하위를 기록했다”면서 “예산집행률을 높일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지난 11월 전주시 문화체육관광국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 자리에서 기재부에서 의뢰, KDI에서 진행한 2022년 사업계획서 적정성 재검토 보고서에 당초 사업비 1,300억에서 22억 정도가 삭감된 1277억여원으로 확정된 것을 시의회에 보고 하지 않았다”고 따졌다.

 

▲향후 관광거점도시로서 해야 할 과제

코로나19가 일상으로 들어온 지금 한옥마을 등 전주를 찾는 관광객 규모도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단계적 일상회복과 함께 여행의 회복이 시작되는 만큼 관광거점도시로서 해야 할 과제들은 많다.

단순히 단계적 일상회복이 된다고 해서 지역 관광산업이 활성화 될 것이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데서다.

코로나는 지금까지의 관광정책과 관광산업의 지형을 크게 바꾸어 놓았고, 더 많은 과제들이 대두되고 있는게 현실이다.

이러한 변화와 과제에 지역이 어떻게 빠르게 적응하느냐에 따라 회복의 효과와 격차는 크게 벌어질 것이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에 따라 국가 관광거점도시로서 전주는 코로나로 지쳐있는 국내외 여행객들에게 힐링과 위로가 되는 관광콘텐츠 개발 등 안전하고 매력적인 관광환경 조성 사업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음식, 공연, 영화 등 글로벌 관광콘텐츠 육성과 국내외 관광도시들과 연계한 글로벌 홍보마케팅 강화에 초점을 맞추었다.

여기에다 전주 뿐 만 아니라 주변 도시들과 연계 협력사업을 통해 관광산업의 규모를 확대하고 ‘관광 공동체’를 키워나가는 사업도 진행 중에 있다.

서배원 전주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관광거점도시 전주가 당초의 목표대로 성과를 이루어 내기 위해서는 향후 3년이 더욱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전주시는 ‘빛의 궁전’ 미디어파사드 및 디지털 관광콘텐츠 시설 등 야간 관광콘텐츠 구축 및 한옥마을 외국인 특화 관광허브 조성 등을 통해 체류형 관광기반 시설을 확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선팝, 재즈 등 공연콘텐츠의 지속적인 육성, 한식, 영화 등 전주만의 관광콘텐츠개발과 시·군 뿐 만 아니라 거점도시 간 대표 축제 연계 등 다양한 협력사업으로 자생적인 관광생태계 조성을 구축한 후  사업이 끝난 후에도 관광도시로서의 역할을 지속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낙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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