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바퀴가 경사진 구간에서 헛돌아요. 도와주세요.”  

대설주의보에서 대설경보로 격상된 22일 밤 11시 완주군청 도교교통과에 긴급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가 울렸다.

폭설 시 6명이 2교대 24시간 비상근무 중인 도로관리팀이 긴급히 상황을 파악한 후 제설차 투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23일 현재 전북 전역에서 대설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완주군의 제설작업과 민원신속 대응이 주민들로부터 잔잔한 칭찬을 받고 있다.

새벽부터 칼바람을 맞으며 묵묵히 새벽부터 제설작업에 나서는 도로관리원과 운전원부터 CCTV를 통해 주요 도로의 교통과 제설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민원응대에 나서는 도로교통과 직원까지 혼연일체가 되어 사력을 다하고 있다는 호평이다.

완주군의 제설작업은 어둠이 짙은 새벽 4시부터 시작된다.

아침 6시에 일찍 출근하는 주민들을 고려해 주요 도로를 제설할 수 있는 시간을 역으로 계산한 것이다.

도로관리원과 운전원 등 20명의 직원이 덤프트럭 9대와 살수차 3대 등 총 12대에 탑승해 13개 읍·면 주요 도로 577km를 권역별로 나눠 돌며 염화칼슘과 염수 등을 뿌린다.

주요 도로를 모두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을 대략 4시간 정도, 23일 새벽처럼 적설이 많을 경우엔 5시간가량 걸린다.

최근엔 긴장과 격무에 시달리지만 그래도 주민 안전을 생각하며 맡은 책임을 다하고 있다.

완주군은 최근에 폭설이 잦아 염화칼슘 330t과 소금 160t, 친환경 제설제 120t 등을 추가로 구입해 만반의 준비에 대비하고 있다.

폭설 시 새벽과 오전, 오후에 각각 1회씩 주요 도로 577km 전 구간을 하루 3번 제설 작업에 나서면 짧은 겨울해가 지고 어둠이 짙게 깔린다.

제설 상황관리는 군청 5층 도로교통과 CCTV를 통해 24시간 진행된다.

6명이 2교대로 24시간 상황관리와 민원응대에 나서다 보니 폭설 때는 아예 사무실에서 메트리스를 깔고 쪽잠을 자기 마련이다.

식사는 보통 김밥에 컵라면 정도이고, 눈이 너무 많이 내리는 출퇴근 등 러시아워의 긴박한 시간에는 이마저 뒤로 미룬다.

현장의 제설작업과 상황관리, 민원응대 등 즉시대응 시스템이 잘 가동되며 아직까지 완주군에 제기된 제설과 관련한 민원은 소소한 것 외에 많지 않은 상태이다.

도로관리팀의 한 직원은 “아직까지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 다행”이라며 “어제(22일) 새벽 4시에 출근해 하루 반나절 동안 집에 들어가지 못했는데, 오늘 오후에나 잠시 귀가해 씻고 곧바로 출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문영민 주무관은 “24시간 비상근무하다 보면 힘들기도 하지만 주민들의 안전이 우선이라는 생각에 피곤함을 느끼지 않는다”며 “민원인이 ‘제설작업이 잘 됐다’며 칭찬하는 전화 목소리를 들으면 힘이 불끈 솟는다”고 해맑게 웃었다.

/완주=박태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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