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경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신재경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22년 카타르 월드컵 국가대표 선수들의 활약과 붉은악마의 함성은 고물가 고금리로 힘들어하는 우리 국민에게 따뜻한 위로를 안겨주었다.

카타르 경기장을 누비는 손흥민 선수의 부상 투혼뿐만 아니라 IMF 외환위기 때 박세리, 박찬호 선수의 투지를 보며 우리는 힘든 역경을 이겨낼 희망을 품을 수 있었다.

우리의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하곤 한다.

42.195km를 완주하는 동안 체력적, 정신적 한계를 수없이 이겨내야만 피니쉬라인을 통과할 수 있는데 소상공인의 일대기 또한 이와 같다.

중소벤처기업부 조사에 따르면 음식점을 창업하기 위해 평균 7.8개월의 준비 기간*을 거친다.

그러나 창업 후 생존율**은 1년 61.6%, 2년 43.6%로 반절 이상이 2년을 넘기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 ‘20년 기준 소상공인 실태조사(중소벤처기업부) / ** ’20년 기업생멸행정통계(통계청) 전북지역 음식점의 경우에도 해마다 5천여개의 신규사업자가 생기고 그만큼 폐업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

* ‘20년 음식점 신규사업자 5,918개, 폐업사업자 5,145개(’21년 국세통계 수시자료) 이러한 상황에서도 수많은 역경을 이겨내고 30년 이상 소비자의 호평을 받으며 성업 중인 백년가게*도 많다.

최근 우리 지역 백년가게들은 그간 쌓아온 노하우를 후배와 나누는데 발 벗고 나서고 있다.

* 한우물경영, 집중경영 등 지속 생존을 위한 경영비법을 통해 고유의 사업을 장기간 계승 발전시키는 소상인 및 소기업·중기업으로 중소벤처기업부 선정(‘18~) 전북중기청에서는 이러한 백년가게와 손잡고 지역 소상공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성공한 선배 소상공인이 현장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솔루션을 제시하면 전문가와 유관기관이 제품개발, 마케팅 등을 지원하는 ‘소상공인 닥터형 패키지 프로그램(이하, 닥터형 프로그램)’을 ‘22년에 시범 운영했다.

정읍에 중식당을 운영하는 사업자는 매장 방문 손님이 줄어 저조해진 매출을 극복할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에 ‘닥터형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외식산업학과 교수의 인근 상권·소비층 분석과 선배 소상공인 3명의 현장 진단에 따라 저녁 식사용 메뉴를 개발하기로 방향을 결정하고 여러 차례 교수의 컨설팅과 선배 소상공인의 맛 평가를 거쳐 만들어진 신 메뉴의 판매를 앞두고 있다.

군산에서 칼국수집을 운영하는 사업자는 밀키트 제품개발을 고민하던 중 동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익산의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을 통해 대량 육수 생산업체와 손잡고 완제품 개발이 한창이다.

전북중기청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선배 소상공인에게도 언론사, 은행과 협력하여 기획방송, 대출 금리 우대 등의 인센티브를 부여할 예정이다.

사업에 참여한 소상공인들은 경영하면서 맞닥뜨리는 수많은 선택의 길에서 선배가 걸어온 발자국을 보고 듣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며, 선·후배 소상공인과 유관기관이 소통하며 상생하는 기회가 더 확대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북중기청은 성공한 소상공인 노하우와 유관기관의 전문성을 결집하여 지역 소상공인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할 계획이다.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신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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