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로 문화예술 전문기획자
/이경로 문화예술 전문기획자

코로나19로 어려웠던 지난 3년간 우리 사회구성원들의 삶의 질이 예전보다 더 떨어졌다는 것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아직도 회복하지 못한 지난날의 삶이 생활 속도에 비해 더디다는 것이 정설이다.

여기에다 정쟁이 도를 넘어서 법정시일이 훨씬 지난 23일에 국가 예산이 국회에서 통과되면서 내년도 국가경쟁력의 한축인 문화예술이 창의적이다 못해 후퇴하고 있다는 것이다. 

요 며칠 전에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부터 온 한통의 문자는 내년도 예산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2023년도 문예진흥기금 공모사업 결과가 연기되었고 일정 지연으로 인해 예술 현장의 창작활동이 저해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는 내용이 왔다.

어려운 환경으로 지속되고 있는 국제사회와 우리 사회 역시 경제성장의 걸림돌들이 있으며 더구나 밥만 먹고는 살 수 없기에 생활에 대한 활력의 흥을 돋워 줄 수 있는 문화예술을 기대하고 있지만 이마저 예년과 비교하여 불분명할 수밖에 없다.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이 집단을 이루고 고품위 생활을 영위하는 목적은 무엇인가? 바로 행복이라는 어휘에서 찾을 수 있다. 행복한 삶의 영역은 제시하는 것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대체로 의식주가 해결되면 정신 가치에 의한 즐거움이 행복 견인의 척도일 것이다.

그런데도 요즈음은 사회구성원들의 얼굴에서 웃음을 찾기가 매우 힘들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정치는 말할 것도 없이 국민에게 고통을 주고 있고 경제 역시 물가상승으로 인해 고난의 생활이 지속되고 있는 것 같다.

이제 국민에게 웃음의 미학으로 주름을 펼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모든 사항을 문화로 치부하고 있지만 예술과 연계된 정신 가치의 예술문화는 지금의 고난을 잠시라도 잊게 해주는 보화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지역사회에서 늘 가깝게 이용할 수 있는 문화와 예술의 현장성이다. 전라북도를 비롯하여 14곳 지자체의 문화와 예술의 역동성이 어찌 된 일인지 점차 사그라들고 있다.

코로나 여파를 예로 들고 있지만 지역축제는 말할 것도 없고 민간영역에서 차지하는 각종 문화예술의 현장성이 쇠락하고 있는 느낌이다. 곧 이를 삶의 질 향상의 보편적 가치로 인식하는 생활의 흥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사회구성원들은 생활의 활력소를 잃게 된다. 생활의 즐거움은 언제든지 주변을 찾아 흥을 즐길 때 존재할 수 있다. 그것이 문화라는 이름과 예술이라는 가치로 자리매김할 때 생기를 돌게 하고 생활의 활력소를 가지게 한다.

이제 2022년도를 며칠 남기고 올 한해의 문화예술의 흥취를 평가해 본다. 코로나를 이겨내면서 돌이켜 새로운 다짐을 할 때이다. 문화예술계 종사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 이를 정신 가치를 즐기는 사회구성원 역시 마찬가지이다.

내년에는 좀 더 진취적이고 창의적이며 새로워질 것으로 기대하면서 좀 더 전문적인 문화와 예술이 흥해가고 생활 속에서는 함께 즐길 수 있으며 흥을 돋을 수 있는 문화의 확장성을 기대해 본다.

문화예술이 살아 숨 쉰다는 예향의 전북은 문화와 예술은 쇠락해 가는 우리 사회를 이겨내야 한다. 그리고 있는 자들 만의 리그로 전락해 가는 지자체의 각종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이제는 새로운 창의성을 바탕으로 전북도민과 해당 지역주민이 함께 할 수 있도록 흥을 돋워야 한다.

전주국제영화제나 세계소리축제등의 거창한 사업들이 이제 해를 더할수록 밑천이 떨어지는 모양새이다. 그것은 곧 지역 이름만 들어갔을 뿐 해당 지역주민들과의 현장성이 떨어지면서 흥이 떨어지는 괴리된 행사로 쇠락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차제에 2023년도에는 문화예술의 흥으로 어깨가 들썩이게 지역주민들과 함께해야 쇠락하지 않는 전북의 문화예술이 될 것이다.

/이경로 문화예술 전문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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