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5일 치러지는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는 전북 정치에 기회다.

기존의 전북 정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고 또 변화를 일으킬 수도 있어서다.

무게중심이 지나치게 한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전북 정치는 전주을 재선거를 통해 서서히 균형을 맞춰 가는 게 필요하다.

전주을 재선거 결과는 내년에 치러지는 22대 국회의원 총선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누가 당선되느냐, 또 국민의힘 후보의 득표율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내년 총선 분위기가 크게 달라진다.

거꾸로 보면 현재의 민주당 우위 체제가 계속 유지될 것인지 아니면 복수의 정당-정파가 혼재하는 다당체제로 변할 지는 4월 재선거에 달려 있는 셈이다.

전주을 재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이 무공천을 결정하면서 새로운 환경이 만들어졌다.

지역 정서상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민주당의 무공천 결정 이후 분위기가 흥미진진하게 흘러가고 있다.

민주당이 선거전에서 빠지면서 비(非)민주당 인사들간 접전 그리고 그 과정에서의 이합집산, 유력후보간 단일화까지 얘깃거리가 많아졌다.

이처럼 변수가 많은 선거이니 누가 당선될지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민주당 무공천의 순기능 중 하나는 새로운 신인들의 도전을 기대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최근까지 전북 정치에 뜻이 있는 신진인사, 즉 ‘젊은 피’가 정치에 입문하려면 민주당 당적을 갖는 게 거의 정설이었다.

도내에서 민주당 간판 없이 타 정당이나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되는 건 하늘의 별따기다.

따라서 이번 민주당의 무공천 결정은 젊은 피들에게는 기회다.

조직과 인지도가 떨어진다 하더라도, 중앙 정치와 전북 발전을 위한 참신한 이슈와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다.

기존 정당 소속이 아니라 자신의 능력으로 선거에 도전하는 것이니, 젊은 피들에겐 이번이 기회다.

물론 젊은 신진인사들이라고 해서 무조건 우대해선 안 된다.

재선거에 나서려는 신인은 적어도 기존의 중진 거물 후보군과는 확역한 차이점을 드러내야 한다.

 9일 현재 재선거 후보군으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임정엽 전 완주군수, 김호서 전 전북도의회 의장 그리고 국민의힘 정운천 전북도당위원장 등은 지역 정가에서 이름을 날리는 맹장이다.

이들은 지역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신진인사들이 이들과 경쟁하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 자신이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과감하게 도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기존 정당에서 입당, 영입을 고민할 정도의 자신감과 능력이 필요하다.

그래야 내년에도, 그 다음에도 기회가 생긴다.

최근 도내에선 전주을 재선거를 놓고 여러 말이 나돌고 있다.

민주당을 탈당한 인사들간 후보단일화가 최대 변수라는 말도 있다.

그러나 이번 재선거는 정치공학적 이합집산보다는 유권자에게 끝까지 어필하는 선거 문화가 형성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

TV토론을 포함해 주요 언론사들은 출마 예상후보간 능력을 비교검증해 유권자들의 판단을 돕는 게 중요하다.

이번 4월 재선거마저 조직력과 인지도의 대결로 끝난다면 전북 정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기회도 놓치게 된다.

/김일현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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