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회의원 총선거 앞두고
수사 결론 따라 도내 정치권
공천 분위기 좌우 사법리스크
장기화시 비명계 플랜B-C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오전 성남FC 불법후원금 의혹 피의자로 조사를 받기 위해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하면서 여야 정치권이 전면전 양상에 돌입했다.

지난 해 3.9 대선과 당권 선거에서 이재명 대표를 압도적으로 지지해 온 전북 민심도 검찰 수사를 예의주시하는 등 긴장된 분위기다.

이 대표 수사가 어떻게 결론 나느냐에 따라 내년 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도내 정치권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이 대표 체제에서 내년 총선거 공천이 이뤄지는데, 이 대표가 이 국면을 잘 넘어서면 이재명 지도부가 사실상 공천권의 핵심이 된다.

하지만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장기간 이어지면 비명계에선 이른바 플랜B, C를 제기할 수도 있다.

어떤 방향으로 수사가 진행되느냐에 의해 내년 총선 공천 분위기가 좌우되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출석 직전에 ‘성남시민프로축구단 광고비 관련 입장 발표문’을 통해 “오늘의 검찰 소환이 유례없는 탄압인 이유는 헌정사상 최초의 야당 책임자 소환이어서가 아니라 이미 수년간 수사를 해서 무혐의로 처분된 사건을 다시 끄집어내서 없는 사건을 만드는, 없는 죄를 조작하는 사법 쿠데타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도내 정치권도 빠르게 입장을 내놓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인 안호영 의원(완주진안무주장수)은 이 대표의 이날 검찰 출석에 동행했다.

수석대변인 위치에서 이 대표의 입장을 대변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회 김성주 의원(더불어민주당 전주병)은 즉각 논평을 내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검찰 출석과 관련해 “이미 무혐의 처리된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대표를 다시 세운 것은 검찰의 권력화, 정치화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와 검찰이 정적 제거에만 골몰하며 권력을 남용하면 머지않아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논평에서 타 지역의 사례를 들며 “기업구단에 비해 재정적으로 빈약할 수밖에 없는 시민구단의 특성상 기업 후원 유치는 필수적”이라며 이는 성남FC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반면 집권당인 국민의힘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대장동, 백현동, 변호사비 대납, 성남FC 광고비 의혹 등 이재명 대표를 둘러싼 사법리스크는 여전히 현재진행”이라며 “계속해서 드러나는 새로운 정황 증거와 진술들은 한결같이 이재명 대표를 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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