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설에 출하되는 과일은 지난해 못지 않게 좋은 품질로 시장에 나오고 있다.

설날이 한 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가정에서는 설날 차례상 준비가 한창이다.

하루가 다르게 상승하는 물가 때문에 장보기가 그렇게 즐겁지는 않겠지만, 좋은 과일을 어떻게 골라야 할지 고민이 필요하다.

특히 과수농가들의 어려움을 돕기 위해서라도 과일 맛과 영양이 풍부한 국산 과일 소비가 중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생산량과 저장량 증가로 설 성수기 사과, 배, 단감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각각 2%, 22%, 3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과일 전문가를 통해 설 명절 과일 고르는 법을 소개한다.

우선 제수용, 선물용 과일을 고를 때는 전체적인 모양과 색을 살펴야 한다.
 

△사과는 향이 은은하고 꼭지가 푸른색이 도는 것이 신선하다.

사과를 고를 때는 전체적인 모양과 색을 살펴봐야 한다.

햇빛을 잘 받는 꼭지 부분과 그렇지 않은 꽃받침 부분까지 색이 고루 들어 밝은 느낌이 나는 것이 잘 익은 사과이다.

또 들었을 때 묵직하고 단단한 것이 좋다.

사과의 신선도는 향과 꼭지를 보면 알 수 있는데, 향이 은은하고 꼭지가 푸른색이 도는 사과가 신선하다.
 

△배는 상처 없이 매끈하며, 열매 전체가 맑고 미세한 검은 균열이 없는 것이 좋다.

맛있는 배를 고를 때는 전체적인 모양을 보고 상처나 흠집이 없고 매끈한지 살펴야 한다.

색이 밝고 노란빛이 도는 것이 잘 익은 과일이며, 과실 전체가 맑고, 미세한 검은 균열이 없는 것이 좋다.
 

△감은 꼭지가 깨끗하며 꼭지와 열매 사이에 틈이 없이 붙어있는 것을 고른다.

또한 만졌을 때 단단한 것이 더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

감을 고를 때는 꼭지가 깨끗하며 꼭지와 과실 사이에 틈이 없이 붙어있는 것을 고른다.

전체적으로 얼룩이 없고 표면이 매끈하며, 만졌을 때 단단한 것이 신선해 더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
 

△청포도(샤인머스켓) 등 포도를 고를 때 껍질 색만 보고 품질을 판단하는 소비자가 많다.

알이 굵으며 청색보다는 밝은 노란색을 띠는 것이 좋다.

송이는 너무 크지 않고 500~700g 정도 되는 것이 당도가 높다.

또한 포도는 껍질 색이 진하고 알이 굵으며 송이 크기가 너무 크지 않고 적당한 것을 고른다.

송이가 크고 알이 지나치게 많으면, 포도 송이 속에 덜 익은 알이 많을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포도알 표면에 묻어있는 하얀 가루는 천연 과일 왁스로, 뽀얗게 덮여 있을수록 봉지를 일찍부터 씌워 재배한 것이다.

봉지를 씌운 포도는 안전하므로 안심하고 구매하면 된다.
 

△만감류는 껍질의 작은 알갱이가 촘촘하고 얇으며 색이 진한 것을 고른다.

가장 중요하게 살펴봐야 할 것은 귤껍질의 진한 노란색이 고루 분포되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껍질이 얇고 단단해야 단맛도 강해진다.

대개 둥글넓적하고 중간 크기인 3~5번이 가장 맛있다.

또 연두색 꼭지가 붙어있는 게 신선하다.

귤 겉껍질 안쪽에 그물 모양으로 생긴 하얀색 부분을 떼서 먹는 경우가 많다.

이는 ‘귤락’ 또는 ‘알베도층’으로 불리는 섬유질로 같이 먹는 게 더 좋다.

만감류는 나무에서 완전히 익도록 오래 두었다가 따는 감귤이란 뜻이다.

노지에서 수확하는 온주감귤보다 늦게 생산된다.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한라봉이다.

천혜향과 레드향, 황금향, 청견도 만감류의 일종이다.

수확기는 보통 12월에서 이듬해 4월 정도다.

가을향, 설향, 써니트, 윈터프린스도 미래의 제주감귤이 될 품종이다.

한편, 일반인들이 헷갈려하는 감귤 중에 풋귤이 있다.

덜 익은 노지 감귤로, 8월 1일~9월 15에만 한시적으로 출하된다.
 

△키위는 구매 후 바로 먹으려면 딱딱한 것보다는 약간 말랑한 것을 고른다.

겉의 수분이 빠져 쪼글쪼글한 것, 골드키위의 경우 붉은 멍 자국이 있는 것은 피한다.

키위를 고를 때는 과육이 너무 무르지 않고 색이 고르며 껍질에 상처가 없는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단기간 내 섭취할 거라면 잘 익은 것을 고르고, 구매 후 며칠 뒤에 섭취할 것이라면 단단한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키위는 잘 익을수록 항산화 성분의 농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잘 익은 것을 섭취하는 것이 막도 좋고 건강에도 좋다.

키위는 저장성이 좋은 과일이기 때문에 실온에서 보관해도 좋으며, 덜 익은 키위를 조금 더 빨리 익히고 싶다면 종이 봉투에 사과, 혹은 바나나와 함께 넣은 후 실온에 두면 된다.

키위는 크게 그린키위와 골드키위, 레드키위 등으로 볼 수 있다.
 

△멜론은 처음 봤을 때 겉면에 흠집이 없는지, 겉껍질의 그물망 모양이 치밀하게 짜여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특히 꼭지가 올라와 있고 밑부분이 말랑한 것이 제일 달달하고 맛있을 완숙인 상태다.

완숙은 아랫부분을 눌러 봤을 때 물렁한 기준으로 결정된다.

후숙하는 경우 실온에 2~4일 후 아래가 말랑해질 때 냉장고에 보관하면 좋다.

한편, 명절에 먹고 남은 과일은 청을 만들어 차로 즐기면 좋다.

항산화물질이 풍부한 사과와 기침, 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 예방에 좋은 배, 눈 건강에 좋은 감을 얇게 자른 뒤 과일과 설탕을 비슷한 비율로 넣어 2~3일 정도 숙성하면 과일청이 된다.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과수과 전지혜 과장은 “올 설에는 농축산물 할인 대전(1.5.~1.25.)을 통해 국산 신선 과일을 20~3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며 “과일청, 건강 차, 후식 등 다양한 방법으로 과일을 즐기며 맛과 건강 모두 챙기는 명절을 보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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