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지키기냐 관망이냐 관심
내년 총선 앞두고 李 공천권
도내 정치인들 움직임 변수
사의재고문 정세균 역할기대

오는 21일부터 시작되는 설 명절 연휴를 앞두고 도내 정치인들의 행보가 관심을 끌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중심인 전북 정치권의 설 명절 분위기가 4월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는 물론 내년에 치러지는 22대 국회의원 총선에도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도내 의원들은 물론 중앙에서 활동하는 전북 출신 중진 인사들도 발빠른 행보를 펼치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의 소환과 관련해 이 대표가 사실상 전면전에 돌입한 상태여서 이와 관련해 도내의 설 명절 민심이 어떻게 형성될 지 주목된다.

전북은 더불어민주당이 주축 정당인데다 이재명 대표를 압도적으로 지지해 왔다.

지난 대선과 당 대표 선거에서 이 대표를 지원해 이재명의 핵심 지지기반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이재명 대표가 윤석열 정부와 사실상 전면전에 들어가는 모양새여서 도내 정치인들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도내 의원들이 이재명 대표 지키기에 올인할 것인지 아니면 당분간 상황을 관망할 것인지가 관심사다.

도내 의원들의 움직임이 변수가 되는 건 내년 국회의원 총선 공천 때문이다.

이재명 지도부가 공천권을 갖게 되면 현역 ‘컷오프’가 최대 변수가 되는데 공식적으로는 객관적인 수치나 지표를 통해 컷오프를 진행하겠지만, 정체성이나 당 기여도 같은 모호한 기준으로 컷오프 대상에 올릴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따라서 이재명 대표가 정치적으로 생존하느냐 여부 그리고 총선거 공천권을 유지할 것인지 여부가 관건이다.

이재명 대표는 18일 서울 망원시장을 방문하는 자리에서 ‘검찰 출석 관련 발언’을 통해 “검찰은 질서 유지를 위해서 공정하게 권한을 행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사적 이익을 위해서 편파적으로 권력을 남용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어 검찰 소환에 대해 “아무 잘못도 없는 저를 또 오라고 하니 제가 가겠다. 다만 제가 이 말씀을 꼭 드려야겠다. 검찰은 정치 보복, 사건 조작, 정적 제거하느라고 일반 형사 사건 처리도 못해서 미제 사건이 쌓여도 아무 상관이 없겠지만, 저는 국정과 당무를 해야 되겠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수없이 많은 현안들이 있는 이 상황에서 주중에는 일을 해야 되니까 27일이 아니라 28일 토요일에 출석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대여 전면전에 들어가는 분위기에서 중앙 정치권에선 문재인 정부 당시의 장차관 등 고위관료 출신 인사들이 정책포럼 ‘사의재’를 출범시켰다.

문재인 정부의 성과를 계승 발전 시키겠다는 게 출범 취지다.

고문을 맡은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역할에 관심이 집중된다.

정 전 총리는 현재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사의재는 정세균 전 총리를 비롯 이낙연, 김부겸 전 총리가 고문을 맡고, 박능후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정현백 전 여성가족부 장관 등 문재인 정부의 장차관과 청와대 출신 인사들로 구성됐다.

이날 창립 기자회견에는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수석을 지낸 한병도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익산을)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이 같은 야권 분위기에 대해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민주당 내부에서 포스트 이재명 시나리오가 이미 준비됐다는 소문이 돈다”면서 “전직 대통령은 장막 뒤에서 하는 훈수질이 이젠 싫증이 났는지 책방 간판을 걸고 대놓고 비명계 정치인들의 사랑방을 차렸다”고 주장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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