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

4·5 재선거 70여일 앞으로
3월 16-17일 후보등록 본격
시민후보 등 8명 출마-거론

정운천-임정엽-김호서 3인
강력한 경쟁후보군 떠올라
정, 야당과 협치 지지세 확보
임, 지지세-높은인지도 강점
김, 도의장지내 지역인지도↑

진보 강성희-국힘 김경민에
김광종 출마선언 행보 분주
이관승도 출사표 이어질듯
시민후보 곧 출마선언 전망
유력인사 2~3명 출마염두

직포기 정운천 여 지원총력
무소속 후보군 단일화 변수
국힘 당선땐 여야협치 돈독
무소속 승리시 민주중심굳혀
총선 민주공천경쟁이 본선

D-76.

오는 4월5일 치러지는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가 7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지역 열기가 뜨겁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이 무공천을 결정하면서 최소 10명 가량의 주자가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정서상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민주당 후보가 이번에는 출마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4.5 재선거는 지역내 유력 정치인들과 신진 인사들간 한판승부가 펼쳐지게 됐다.

이번 설 명절 연휴, 도내에선 전주를 중심으로 재선거 얘기가 시민들 사이에 많이 회자될 것이다.

선거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는 전주을 재선거를 미리 살펴본다.
/편집자주


/중진-신진인사 등 후보군 다양, 경쟁 치열/

19일 현재 자천타천 출마 예정자는 8명 정도다.

하지만 설 연휴를 넘기면 추가로 출마자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돼 10명 선의 경쟁이 예상된다.

최종적으로 몇 명이 본선거에 출마할 지는 미정이다.

지역 중심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하면서 재선거를 노리는 이들이 많아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주을 재선거의 후보자 등록은 오는 3월16~17일, 사전투표는 3월31일~4월1일 그리고 본투표는 4월5일에 실시된다.

 현재 출마를 선언하거나 출마가 예상되는 이들은 8명.

강성희 진보당 대출금리인하운동본부장, 김경민 전 국민의힘 전주시장 후보, 김광종 전 우석대 기획부처장, 김호서 전 전북도의회 의장, 임정엽 전 완주군수, 정운천 국민의힘 전북도당위원장(비례대표), 이관승 민생당 전북도당위원장.

그리고 도내 일부 시민 사회단체에서 ‘시민 후보’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이렇게 보면 8명 정도다.

지역 정가에선 이 중 현역 국회의원인 국민의힘 정운천 도당위원장과 임정엽 전 완주군수, 김호서 전 도의회의장을 강력한 경쟁군으로 분류하는 모습이다.

실제 이들 3인은 도내에서 선거를 수차례 치러본 경험이 있고 당선 이력도 갖고 있다.

국민의힘 정운천 위원장은 지난 20대 국회의원 총선 당시 현재의 전주을 지역구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당선됐었다.

보수정당 후보로 지역구 의원에 당선되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후에도 전주는 물론 전북과 호남 전반에 걸쳐 보수정당의 서진정책에 크게 힘을 실었다.

정 위원장은 동서화합, 여당과 야당의 협치라는 쌍발통 정치 등 과거와는 다른 선거 문화를 지향해 지역민들로부터 나름대로의 지지세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임정엽 전 완주군수는 탄탄한 지지세와 높은 인지도가 강점이다.

전주 바로 옆인 완주군수를 8년 지냈고 이후 전주시장 선거에도 출마했다.

김승수 전 시장에게 패해 전주시장 선거에서 당선되지는 못했지만 상당한 경쟁력을 보였다.

지난 해 6.1 지방선거에도 뜻을 뒀지만 꿈을 이루지 못했고 당시 현 우범기 전주시장과 정책 연대를 선언하기도 했다.

전주에서도 인지도가 높아 이번 재선거에서 어떤 성적을 낼지 주목된다.

전북은행 노조위원장 출신인 김호서 전 전북도의회 의장은 7, 8, 9대 전북도의원으로 9대 의회에서 도의장을 지냈다.

지역에서 꾸준하게 활동해 인지도가 높다.

2012년 치러진 19대 국회의원 총선 당시 유력 주자로 꼽혔지만 컷오프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후 국민의당 전주을 지역위원장을 역임했다가 지난 20대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에 복당했고 이번 재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을 탈당했다.

이들 3인은 지역 선거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들이다.

도내 정가에선 3인간 선두권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가 많다.

특히 선거 과정에서 무소속 단일화 가능성을 최대 변수로 꼽기도 한다.

진보당은 지난 14일 농협중앙회 전북본부에서 4월 재선거와 내년 총선 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강성희 예비후보 당선에 총력을 다하기로 결의했다.

김경민 전 국민의힘 전주시장 후보도 일찌감치 활동 중이며 김광종 전 우석대 기획부처장은 전주를 세계적인 도시로 만들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이관승 민생당 전북도당위원장과 일부 도내 시민사회단체가 추천하는 이른바 ‘시민후보’도 곧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외에도 지역내 유력인사 2~3명이 전주을 재선거 출마를 염두하는 상태로 알려지고 있다.


/최대 변수는, 무소속 유력 후보간 단일화/

이번 재선거의 최대 변수는 선거전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예비후보들 또는 출마예상자간 합종연횡이다.

특히 합종연횡과 함께 후보 단일화가 진행된다면 후보 단일화는 선거전의 최대 변수가 된다.

정가에선 더불어민주당이 재선거에서 빠지면서 국민의힘 정운천 도당위원장과 무소속인 임정엽 전 완주군수, 김호서 전 전북도의회 의장 등이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칠 것이란 관측이 많다.

3인 모두 지역선거에서 강세를 보인 이들이어서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현역 국회의원인 정운천 도당위원장의 경우 비례대표 의원직을 포기하고 출마하는 것이어서 중앙당 차원의 적극적 지원이 예상된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도 호남권에 지역구 국회의원이 선출되면 교두보를 확보하는 것이어서 당 차원의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정 위원장 또한 이번 재선거 결과가 본인의 정치생명은 물론 넓게는 보수정당의 ‘호남 입성’ 여부의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총력전을 펼칠 것이다.

따라서 여권의 탄탄한 지원이 예상되는 정운천 위원장을 상대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후보군이 단일화를 이룰 것인지가 초미 관심사다.

이와 관련해선 임정엽 전 완주군수와 김호서 전 도의회의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각 예비후보 진영에선 선거 과정에서의 여론 추이를 민감하게 볼 수밖에 없는데 여론 추이가 선거 결과와 비슷하게 나오는 경우가 많다.

여론 추세에서 3인간 각축전이 펼쳐질 수도 있고 3인 중에서도 특정 인사가 선두권으로 치고 나갈 수도 있다.

만일 무소속 후보군이 정운천 위원장을 제치는 분위기라면 굳이 단일화를 시도하지 않겠지만 정 위원장이 무소속 후보군보다 앞서 나가게 된다면 임정엽-김호서 예비후보간 단일화 논의가 불가피할 것이란 예상이 많다.

지역정서상 보수정당에 대한 비우호적 분위기가 적지 않음에도 불구, ‘개인 정운천’의 역량이 무소속 후보군을 앞서간다면 지역 내에선 무소속 단일화 여론이 생길 수도 있다.

더욱이 무소속 후보군이라고 해도 사실상 임-김 두 예비후보는 친민주당 성향이다.

이 때문에 막판 여론 추이에 따라선 무소속 인사들이 정운천 위원장과의 1대1 구도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재선거 결과, 향후 전북 정치에 지대한 영향/

4.5 전주을 재선거 결과는 내년 22대 국회의원 총선거 분위기에 크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재선거 결과 자체가 향후 전북 정치권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이 중에서도 4.5 재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어떤 결과를 내느냐가 전북 정치의 미래에 영향을 주게 된다.

근래 몇 년간 서진정책을 펼쳐온 여권의 노력이 전주시민과 유권자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가 공개적으로 나타나기 때문.

 만일 국민의힘이 당선자를 낼 경우 전북은 여야간 협치 분위기가 더욱 강해질 것이다.

이로 인해 내년 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도 여당 후보들이 과거와는 달리 좀 더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민선 8기를 이끌고 있는 김관영 도지사는 여야 협치를 강조해 왔다.

흑묘백묘론의 실용주의 노선으로 평가되는 김관영 지사는 지난 해 여야간 탄탄한 팀웍 발휘를 주도해 전북특별자치도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이번 재선거에서 유력 무소속 후보가 당선될 경우, 향후 전북 정치권은 더불어민주당 중심 체제가 더욱 강화될 것이다.

“지역정서상 보수정당 후보가 당선되기에는 아직 요원하다”는 인식이 자리하게 되고 내년 총선거는 민주당 공천 경쟁이 사실상의 본선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 소환 이후 도내 민심이 어떻게 흘러가느냐도 선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전북은 지난 대선과 민주당 대표 경선에서 후보 이재명을 압도적으로 지원해 오늘 날의 이재명 대표를 만드는데 일등공신이 된 곳이다.

따라서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와 국민의힘에 대한 전주 지역 여론 추이가 재선거 변수가 될 가능성도 크다.

/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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