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1박2일 일정 전북방문
여권 전면전 지지세 다지기
내년 총선거 도내 국회의원
정치권 결속력강화 의지보여

사법리스크, 검찰리스크, 쌍방울그룹 등 전북과도 크게 연관이 있는 최근의 정국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오는 26일, 1박2일 일정으로 전북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정가 관심이 집중된다.

오는 28일에는 이 대표가 검찰에 출석할 계획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전북 방문은 특별한 의미가 있는 셈이다.

전북은 지난 해 대통령선거와 민주당권 선거에서 당시 이재명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원한 곳으로 이 대표와는 ‘특수한’ 관계가 있는 지역이다.

최근 이재명 대표의 검찰 출석 이후 이 대표와 여권이 사실상 전면전에 돌입한 상황에서 이 대표가 전북을 찾는 것이다.

이 대표는 전북 방문 직후인 28일, 위례신도시 대장동 개발사업 등과 관련해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다.

이 대표의 이번 전북 방문은 민생챙기기의 일환이다.

이 대표는 주중에는 민생을 챙겨야 한다며 전국 현장을 다니고 있다.

이번 전북 방문에는 크게 두 가지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첫째는 여권과의 전면전 속에 전북 텃밭 다지기이며 둘째는 내년에 치러지는 22대 국회의원 총선거까지 염두하고 정치권 결속력을 더욱 강하게 하겠다는 의지가 포함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대표의 이번 일정은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26일에는 정읍 농가 및 축산단체 간담회 후 전주에서 국민보고회를 연다.

27일에는 익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와 군산 공설시장 방문 일정이 잡혀 있다.

일정을 살펴보면 설 명절 직후 이 대표의 핵심 지지기반인 전북을 찾아 지지세를 확고히 다지겠다는 생각으로 보인다.

이 대표에 대한 전북 여론이 어떻게 형성되느냐에 따라 호남 민심 그리고 당 여론에 크게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일정에서 관심이 가는 건 도내 국회의원들과의 만남이다.

전북 지역구 의원들은 친명계와 비명계가 섞여 있다.

검찰과의 대립 결과 이 대표의 최종 거취는 내년 국회의원 총선 공천과 직접 연관된다.

이 대표가 무혐의로 살아남거나 또는 난관에 봉착한다 하더라도 내년 공천에는 상당한 영향력을 갖게 된다.

현역 의원들이 이 대표와의 관계에 관심을 갖는 이유다.

이 두 가지 측면에서 이 대표는 전북 정치권과 더욱 밀접한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탄탄한 지지세를 갖출수록 여권과의 경쟁에서 힘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은 24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최근 정국에 대해 “170석이나 되는 배부른 야당, 겁먹은 야당. 검찰을 통한 공포 정치가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렇게 느껴진다”고 주장했다.

정 고문은 “김대중 대통령 이야기를 다시 한 번 더 하면 훌륭한 점은 정치 보복을 하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도 후보 시절에 대통령이 되면 멋지게 협치해서 국민 통합으로 가겠다라고 했으니 그 말을 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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